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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5-22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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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안효관
 조회 : 1,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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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의 기쁨으로 기뻐하리 >>
얼마 전에 교우 한 분으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분은 지난 해 말 우리 교회에 등록하신 분으로 올해 연세가 74세이신 분이십니다. 제가 그분의 생신을 축하하는 카드를 보내드렸더니 고맙다는 답장으로 보내신 글인데, 거기엔 저를 감동케 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간추리면 이런 것입니다.
“늦게나마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우리 남성교회에 나가기 전에는 근심과 걱정이 마음속에 가득했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 나가면서부터 본당 비치용 성경을 한 권 빌려와서 읽기 시작하면서 저의 인생관이 달라졌습니다. 원래 우리 집안은 근심과 걱정 덩어리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믿고 성경을 열심히 읽음으로 해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성경을 열심히 읽어 1차 통독을 하였고, 2차 통독도 끝났습니다......”
70여 평생은 근심과 걱정의 산더미에 깔려 고통스럽게 사셨는데, 예수님을 믿고 성경을 읽으면서 이제는 모든 근심과 걱정으로부터 해방되어 마음에 평안을 얻게 되셨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에는 성경을 세 번째 통독하셨다고 ‘통독 카드’를 제출해 주셨습니다. 6개월 사이에 성경을 세 번이나 읽으신 것입니다. 70이 넘는 연세에, 그것도 이전엔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제는 성경 읽는 즐거움이 가슴에 가득하여 날마다 기쁨 가운데 살고 계십니다. 짧은 편지이지만 그분의 마음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에 얼마나 큰 기쁨을 주었는지 모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 아홉을 인하여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눅 15:7)고 하셨습니다. 한 영혼의 구원이 우리 주님과 하늘나라에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한 번은 70명의 주님의 제자들이 전도자로 파송을 받아 전도하고 돌아와서 이렇게 보고를 했습니다. “주여, 주의 이름으로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 예수님의 파송을 받아 전도하러 갔는데, 귀신들이 그들 앞에 항복하는 기적 같은 일들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기뻐서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그것을 보고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귀신을 이길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귀신을 제어할 권세가 주어졌으니, 그리고 그 권세 앞에서 귀신들이 벌벌 떠니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그런데 귀신들이 자기들 앞에서 벌벌 떠는 권세를 가졌다는 것으로 기뻐서 어찌할 줄 모르는 제자들에게 주님은 이렇데 말씀하셨습니다.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눅 10:20)
예수님은 신앙생활의 현상보다는 본질에 참된 기쁨이 있다는 것을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귀신들이 항복하고 기적이 일어나는 것은 현상입니다. 결코 본질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받은 사람이 되었고, 우리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된 것이 본질입니다. 그 본질로 기쁨을 삼으라는 말씀입니다.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그 무엇보다도 기쁘다는 주님의 말씀도 바로 그런 본질을 향한 기쁨의 노래입니다.
목회자의 기쁨도 거기에 있습니다. 교회가 부흥하고 계획했던 일들이 하나 하나 잘 되어나가는 것에도 기쁨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기쁨은 한 사람의 생명이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는 사람들을 바라보노라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 가슴 가득히 밀려옵니다. 교인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보다 구원받은 사람들 하나 하나를 바라볼 때에 기쁨이 있습니다. 교인들의 사업이 잘 되고, 직장에서 승진하고, 자녀들이 대학에 입학을 하고, 청년들이 취업을 하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이 바로 그 구원의 기쁨입니다. 그게 바로 주님의 기쁨이요 목회자의 기쁨입니다.
우리 안에 이런 주님의 기쁨이 가득하기를 소망해봅니다. 우리의 삶에 나타난 현상으로 인해 기뻐하는 것보다 주님이 계시기에 기뻐하는 기쁨 말입니다. 중세 신학을 집대성한 토마스 아퀴나스가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토마스야, 내가 네게 무엇을 이루어주기를 원하느냐?” 그 때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주님, 제게는 다른 것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주님만 제게 계시면 됩니다.” 참 아름다운 신앙입니다.
하박국 선지자도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라고 노래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환경을 바라보며 기쁨을 얻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하나님이 내게 계시기에 환경을 초월한 기쁨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구원의 기쁨이 바로 그런 기쁨입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환경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그대로일수도 있고, 때로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그랬던 것처럼 예수 믿는다는 것 때문에 더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구원의 기쁨이 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쁨을 안고 살았던 사람들을 성경은 “세상이 감당키 못한 사람들”(히 11:38)이라고 했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예수 믿고 구원받은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기십니다. 세상에서 가장 부족하고 못난 내가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이 우리 주님에게는 없습니다. 우리에게도 그 기쁨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구원받고 구원의 기쁨과 감격으로 사는 사람들은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도, 승진에서 자꾸만 밀려도, 한 두 해 대학진학에 실패해도, 직장이 빨리 구해지지 않아도 그것으로 인해 낙망하지 않습니다.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살 수 있습니다.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빼앗기지 않는 기쁨의 본질을 알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것, 그것이 우리의 기쁨입니다. 그 기쁨을 늘 새기며 살 때 우리는 상황과 환경을 넘어선 기쁨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감옥에 갇혀 있음에도 “항상 기뻐하라”고 말했던 사도 바울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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