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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06-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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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안효관
 조회 :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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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젊은이들이 군에 입대할 때 입대식을 하는 특별한 장소가 있습니다. 마사다(Mezada)라는 곳입니다. 이스라엘 사해 남동쪽 황량한 벌판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이 마사다에는 이스라엘의 비장한 역사가 숨 쉬고 있는 곳입니다.
주후 70년 로마에 의해서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성전마저 무너진 후 유대의 마지막 수비대가 이 마사다에서 최후까지 항전했습니다. 부녀자와 어린이를 포함하여 1000여명도 채 되지 않는 수비대는 1만 5천명이 넘는 로마 군을 맞아 2년 가까이 저항했습니다. 그러나 주후 73년 더 이상 저항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마사다가 로마 군인들에 의해 함락되기 직전, 마사다 최후의 지도자인 ‘엘리에젤 벤 야이르’는 수비대를 모아놓고 이렇게 연설했습니다.
“형제들이여, 우리는 하나님만이 우리의 주인이라 믿고, 오직 하나님 앞에만 무릎을 꿇기로 맹세하였네. 이제 날이 밝으면 로마 군은 총공격을 해 올 것이며, 내일이면 우리는 로마의 노예가 될 것이네. 형제들이여! 우리의 아내가 욕을 당하기 전에, 우리 자식들의 보드라운 어깨에 노예 문신이 새겨지기 전에, 우리 모두 죽음으로 노예가 되지 않기로 하세. 노예가 되느니 죽음으로 자유를 택하기로 하세. 우리 손은 아직 자유롭고, 우리 손에 아직 칼이 있네. 노예가 되기 전에 자유로운 상태에서 사랑하는 처자와 함께 이 세상을 하직하세!”
엘리에셀의 연설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마사다 최후의 용사들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그들의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포옹하고 긴 이별의 입맞춤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그들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자신의 손으로 찔렀습니다.
다음날 아침 로마 군은 그토록 강인하게 저항하던 마사다를 향해 총공격을 시작하였으나, 마사다 성에서는 아무런 저항도 없었습니다. 마사다에는 무릎을 꿇고 살기보다는 자유 속에서 죽음을 택했던 1000여명의 시신만 있었을 뿐입니다.
이 비극의 역사가 오늘의 이스라엘을 있게 한 위대한 정신 가운데 하나입니다. 조국과 자유를 위해 죽음을 내놓은 마사다의 정신 - 오늘 우리가 본받아야 할 신앙의 정신과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때로 우리의 신앙은 거센 물결로 우리의 삶에 몰려드는 세상의 유혹 앞에서 그것과 타협할 수 없는 ‘마사다’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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