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우지 낚시법

지구촌에서 행해진 물고기 잡이 방법 중 가장 독특한 방법 가운데 하나가 ‘가마우지 낚시’입니다. 이 가마우지 낚시는 일본에서도 행해지고 있지만, 중국이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중국의 계림에서는 전통적인 이 방법으로 낚시를 한다고 합니다.

가마우지는 검은 잿빛을 가진 날지 못하는 작고 보잘 것 없는 새입니다. 그러나 길고 끝이 구부러진 주둥이와 긴 목을 이용해서 물고기를 재빠르게 낚아채고, 길이가 30cm 이상 되는 큰 물고기도 쉽게 삼키는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수심 20m까지 잠수해 들어가서 물고기를 잡습니다.

이런 가마우지를 이용해서 어부는 여러 마리의 가마우지를 묶어서 물고기들이 모일만한 곳으로 배를 저어간 뒤 가마우지를 풀어놓습니다. 이 때 어부는 가마우지의 목 아래 부분을 실로 묶습니다. 잡은 물고기를 가마우지가 삼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물속으로 잠수해 들어간 가마우지는 큼지막한 물고기를 잡아 목 안에 가둔 채로 주인에게 돌아옵니다. 그러면 주인은 가마우지가 잡아 삼킨 물고기를 입에서 토하여 내게 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가마우지를 놓아줍니다. 그러면 가마우지는 또다시 물속으로 잠수해 들어가서 물고기를 잡아옵니다. 그 일을 반복하면서 어부는 물고기를 잡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동물을 학대하는 아주 비윤리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낚시줄을 이용한 낚시는 낚시 중 줄이 끊어지거나 납으로 된 봇돌이 버려져서 강바닥을 어지럽혀 물고기의 산란을 방해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가마우지를 이용한 낚시 방법은 가장 자연친화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또 가마우지를 이용해서 어느 정도 물고기를 잡은 어부는 가마우지의 목에 감아 놓은 실을 풀어서 잡은 고기의 일부를 먹잇감으로 가마우지에게 주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가마우지는 자신이 잡은 물고기가 모두 자신의 먹잇감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인을 위해서 기꺼이 강물 깊은 곳에 내려가 물고기를 잡아옵니다.

가마우지 낚시를 생각하면서 하나님 앞에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백성으로 선택하신 이유는 우리를 통해서 찬송을 받으시기 위해서입니다.(이사야 43:21)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빛을 세상에 비추어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시 위해서입니다.(마태복음 5:16) 우리는 세상이라는 강물 속에 들어가서 세상을 이김으로 하나님께 찬송을 물어다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물고기를 물어다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찬송을 받으시길 기뻐하십니다. 영광 받으심을 무척이나 기대하십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도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싶어 하는 강한 욕구가 있습니다. 내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더 많은 것을 내 가슴에 담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목에 실을 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내 목으로 넘어와 내가 삼키지 않도록 말입니다. 마땅히 하나님께 드려야 할 찬송과 영광을 내게 받지 않도록 우리는 목에 실을 감는 신앙의 훈련을 해야 합니다. 끊임없는 신앙의 훈련을 통하지 않으면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내 목으로 넘겨버립니다. 하나님께 드려야 할 찬송을 내가 먹어 치워버리려 합니다. 그게 솔직한 우리의 모습입니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도 그랬습니다. 므리바에서 마실 물이 없다는 것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자 하나님께서는 반석에서 물을 내어 마시게 하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하나님의 영광(거룩함)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모세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민수기 20장) 불신과 불평 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40년 동안이나 광야에서 고생한 모세일지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지 못한 모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갈 자격을 박탈당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마땅히 드러나야 할 당신의 영광이 드러나지 못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십니다.

가마우지가 어부를 위해서 어느 정도 물고기를 낚아다 주면 어부는 가마우지의 목에 묶어 놓았던 실을 풀어주고 마음껏 먹게 합니다. 우리 하나님도 그리 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서 영광을 올려드리면 하나님께서는 그 영광을 우리에게 되돌려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온전히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께서는 마땅히 당신이 받으셔야 할 영광을 통하여 우리는 존귀하게 높여 주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광을 내가 가로 채려 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높여주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더 낮은 자리로 밀어버리십니다.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서로가 높여주는 것입니다. 서로가 사랑해 주고, 서로가 존경해 주는 것입니다. 서로가 칭찬해주는 것입니다. 스스로 높아지려 하면 추해 보이고, 자신을 사랑해 달라고 요구만 하면 심한 갈증만 느낄 뿐입니다. 존경 받으려 하면 손가락질을 당하고 칭찬받기를 원하면 칭찬 대신 모욕감이 밀려옵니다. 그러나 ‘내가 받고 싶어 하는 대로 먼저 남에게 대접하라’(마태복음 7:12)는 황금률을 가르치신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기만 하면 우리에게는 내가 베푼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되돌아옵니다.

먼저 손 내밀어 사랑을 베풀고, 먼저 존경하고 칭찬하며 높여준다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에게 더 많은 것으로 갚아 주십니다. 가마우지처럼, 우리가 먹어버리고 싶어 하는 욕망을 자제하기 위해서 목에 실을 묶는 신앙적 훈련을 통해서 더 많이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나누고 베푸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