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힘, 큰 차이

  왜 오늘날 미국은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가 되었을까요? 이런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1776년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합니다. 영국국교회로부터 박해를 받던 청교도들이 미국 동부 플리머스에 도착한 지(1620년)지 157년만입니다. 당시까지 미국은 영국의 식민지로 존속해 왔고,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독립전쟁을 치르던 와중에 독립을 선언한 것입니다. 신대륙 미국에 터잡고 살던 사람들은 단순히 영국에서 건너온 사람들만이 아니었습니다. 독일인들로 만만치 않게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169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의회에서 각종 법률을 영어와 독일어로 동시에 포기하자는 독일계 주민들의 청원을 처리하게 되는데, 그 때 주의회는 42대 41로 청원을 기각하게 됩니다. 이것이 오늘날 미국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불과 한 표 차이입니다. 만일 그 때 영어와 독일어를 병행하여 사용하자는 청원을 주의회가 받아들였다면 어쩌면 미국은 영어와 독일어를 병행하여 사용하는 나라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한 표 차이가 오늘날 영어가 엄청난 힘을 가진 언어가 되게 했습니다.

  한 사람! 수많은 무리들 중에 그 한 사람은 참으로 적은 숫자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그 한 사람이 때로는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영향력이 있는 한 사람의 힘은 당연히 클 수밖에 없지만, 그리 크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한 사람의 의중에 때로는 그런 엄청난 일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종 ‘나 한 사람쯤이야!’ ‘나 같은 사람이 무슨 힘이 있어!’라고 생각합니다. 미미한 나의 존재가 역사적 흐름에 아무런 힘도 없을뿐더러, 누군가에게 아무런 도움이나 영향력을 미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하나님께서는 나 한 사람은 소중한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두운 시대일수록 시대를 비출 작은 촛불과도 같은 한 사람은 찾으십니다.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다니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예레미야 5:1)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한 사람은 아브라함이나 모세와 같은 위대한 사람이 아닙니다. 거리 어디에서든지 만날 수 있는 평범한 한 사람입니다. 모든 사람이 불의에 동조하거나 불의를 방조하고 있는 사이 자신은 정의로운 길을 외로이 걷는 사람, 모두가 부정한 방법으로 자신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 몸부림칠 때 진리를 따르기 위해서 올곧게 걷고 있는 사람, 그 한 사람을 하나님께서 찾으십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 시대가 소돔과 고모라처럼 멸망하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누군가의 눈에 띄지 않지만 묵묵히 정의를 따라 살고, 불의의 길을 거부하고 진리를 구하며 사는 내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세상이 모두 부정과 불법과 죄악으로 가득 차 있다 하더라도, 나 한 사람 정의와 진리 편에 서면 우리 사회를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힘과 영향력은 작고 미미할지라도 충직하게 정의의 길과 진리의 길을 가면, 나의 작은 힘이 빛이 되어 분명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