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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04-2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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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안효관
 조회 : 1,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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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전북기독신문'에 실린 칼럼입니다.>
일본 삿포로에 있는 ‘북해도 대학교’ 교정 앞에는 미국인 윌리엄 클라크(William S. Clark) 박사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그 동상 아래에 다음과 같은 짧은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Boys, Be Ambitious for Christ”(젊은이들이여! 그리스도를 위하여 야망을 가지시오.)
1876년 일본 정부는 북해도 농업개발을 위하여 미국 매사추세츠 농과대학 교수인 클라크 박사를 초빙하였습니다. 클라크 박사는 1876년 7월 북해도 대학교의 전신인 ‘북해도 농업대학’에 와서 1년 동안 초대학장 직을 맡으며 학생들에게 농업을 강의했습니다. 그는 그 짧은 기간에 낮에는 농업을 강의했고, 저녁이 되면 학생 기숙사를 찾아가서 학생들에게 기독교 정신으로 신앙적 인격교육을 시키며 제자들을 감화시켰습니다. 당시 일본은 1868년에 일어난 명치유신 이후 사회가 극도로 혼란에 빠져 있었습니다. 국가의 기강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었고, 서구의 새로운 문화와 문명의 유입으로 인해 청소년들의 가치관 역시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클리크 박사는 청소년들이 희망을 가져야 나라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젊은이들에게 그리스도의 꿈을 심어주었던 것입니다.
1년의 계약 기간이 끝나고 클라크 박사는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미국으로 돌아가던 날 부둣가에서 고별연설을 하였는데, 그 연설 가운데 가장 감동적인 말이 “Boys, Be Ambitious for Christ”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말을 그의 동상에 새겨놓은 것입니다.
비록 짧은 말이지만 이 말은 당시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서 기독교 정신으로 가르침을 받았던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정신을 이끄는 정신적인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일본의 간디’라고 불리는 ‘우찌무라 간조’(內村鑑三)도 1877년 그 학교에 입학했다가 클라크 박사의 전도를 받고 기독교인이 되어 후에 일본을 이끄는 정신적인 지도가 되었습니다. 일본의 민주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자유주의 사상가요 농정학자인 ‘니토베 이나조’(도쿄여대 초대학장, 유엔 사무차장 역임)도 클라크 교수에게 직접 전도를 받고 감화를 받아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당시 일본의 고등학생들도 선배들의 영향을 받아 자기들의 공부방에 “Boys, Be Ambitious”라는 격문을 붙여놓고 대망의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의 영어 참고서나 책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장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중요한 오류가 있습니다. 클라크 박사가 처음 학생들에게 해 준 말은 “Boys, Be Ambitious for Christ”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틈엔가 “for Christ”라는 말이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목적어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한 문장에서의 목적어만 잃어버린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생각과 꿈(vision)에도 목적어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그 꿈을 갖느냐가 무엇보다도 더욱 중요합니다. 삶과 꿈의 목적어를 잃어버린 아이들은 자신만을 위한 꿈,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삶을 동경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성공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착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사회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채 자기중심적인 사람들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정 아름다운 참 가치의 목적어를 잃어버린 우리 시대는 돈이라고 하는 맘몬을 최고의 가치고 여기기도 하고,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는 인기를 얻는 것이 가장 큰 꿈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웃을 위해, 사람을 위해, 더 높고 수고한 것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겠다는 아름다운 생각들은 어느 덧 박물관에서나 찾을 수 있는 고전적인 가치, 현실과 맞지 않는 교과서적인 가치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for Christ”라는 짧은 목적어 하나가 없어짐으로 해서 우리 사회에 생겨난 우려되는 현상입니다.
목적이 없으면 삶의 방향을 잃게 마련입니다. “for Christ”라는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사람들은 자기 인생에 자기 나름대로의 다른 목적어를 끼워 넣습니다. “for money”(돈을 위하여), “for ego”(나 자신만을 위하여) 등등 말입니다. ‘쾌락’이 목적이 되기고 하고, 부귀영화를 얻는 것이 목적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그리스도인들에게 “for Christ”라는 분명한 목적어를 가슴에 품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우리의 삶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우리의 꿈은 그리스도에게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위한 삶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도 바울과 같은 아름다운 고백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롬 14:8)
나는 오늘 무엇을 위해 살고 있습니까? 나의 꿈에 목적어를 잃어버리진 않았습니까? 내 인생은 지금 무엇을 바라보며 달려가고 있습니까?
<전주남성교회 안효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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