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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06-2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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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안효관
 조회 : 1,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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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랑규선(螳螂窺蟬)이란 말이 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 눈이 멀어서 뒤에 따라오는 위험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이 말에는 다음과 같은 유래가 있습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말기에 오(吳)나라 왕 부차(夫差)는 월(越)나라 공략에 성공한 후 자만에 빠져서 충신들의 진언을 묵살하고 월나라에서 보내온 서시(西施)라는 여인과 쾌락에 빠져 국사를 돌보지 않았습니다. 월나라에서는 와신상담 재기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안 충신들이 충언을 올려도 그는 막무가내였습니다.
이 때 태자 우(友)가 물에 흠뻑 젖은 옷을 입고 활을 든 채 왕을 만났습니다. 왕이 “너는 아침부터 왜 이리 허둥대느냐?”고 묻자 태자 우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침 일찍 사냥을 나갔더니 큰 나무에 매미 한 마리가 울고 있었습니다. 그 뒤를 보니 사마귀 한 마리가 울고 있는 매리를 잡아먹기 위해서 노리고 있고, 그 순간 참새 한 마리가 날아와서는 사마귀를 잡아먹으려고 노리고 있는데, 사마귀는 매미에게만 정신이 팔려서 참새가 자기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 참새를 향해 활시위를 당겼는데, 활시위를 당기는데 정신이 팔리는 바람에 그만 웅덩이에 빠지고 만 것입니다.”
오나라 왕 부차는 그게 자신을 두고 한 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정신 차리지 못하고 그 충고를 무시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월나라의 침공을 받아 나라는 멸망당하였고, 왕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을 맞아야 했습니다.
유향(劉向)이 지은 『설원』(說苑)에 나오는 말인데, 이와 비슷한 말이 『장자』(莊子)의 ‘삼목편’(山木篇)에도 나옵니다.
멀리 보지 못하는 단편적인 안목은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결과를 자아내고 맙니다. ‘당랑규선’에 나오는 사마귀나 참새가 그런 것처럼, 또 오나라 왕이 그런 것처럼 현실적인 이익이나 문제 때문에 정작 보아야 할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하나님께 쓰임 받는 큰 일꾼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손에 움켜쥐려고 하는 그것이 자신의 인생을 파괴하는 칼날이 됩니다.
우리는 그 예를 성경을 통해서 수없이 볼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여리고성을 점령할 때 범죄 했던 아간이라는 사람입니다. 그는 여리고성을 점령하면서 은 200세겔과 50세겔짜리 금덩어리 하나와 비싼 외투 한 벌을 몰래 감추어 놓았습니다. 결국 그것으로 인해 이스라엘은 큰 성읍 여리고를 점령 했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성 아이를 점령하는 데에는 실패를 경험해야 했고, 아간 자신은 아골 골짜기에서 돌에 맞아 죽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욕망으로 얻어진 그 물건들 역시 불에 태워져 없어지고 말았습니다.(여호수아 7장)
영생을 얻고 싶은 갈망으로 예수님을 찾아왔던 한 부자 관원 청년은 “네 재물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는 모든 면에서 성공했고, 가질 수 있는 것을 다 거머쥔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 ‘영생’일 뿐이었습니다. 그는 그 하나를 더 얻고 싶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예수님은 그 나머지 하나는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청년은 어느 것 하나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재물을 포기해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는 근심하며 돌아가야 했습니다. 자신의 손에 움켜쥐고 있는 물질을 포기하지 못해서 그렇게도 갈망하던 영생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현실적인 이익을 극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는 현실과 현실적인 이익만을 보려하는 우리의 눈을 활짝 열게 하여 더 큰 것과 멀리 있는 것을 보게 만들어 줍니다. 기도는 현실을 내 눈으로 보지 않고 하나님의 안목으로 보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생각으로 생각하게 하고, 하나님의 계획을 품고 우리를 보게 만들어 줍니다. 어려운 문제나 인생의 장애물 앞에 섰을 때 일반적으로 사람은 그 문제나 장애물에만 시선이 고정되어 낙망하고 불평하고 원망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사람은 그 문제나 장애물 뒤에 있는 또 다른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어려움 뒤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예비해 놓으신 더 크고 아름다운 세상을 보게 됩니다. 그게 기도의 힘입니다.
인생을 더 크고 더 멀리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우리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지 모릅니다. 나무 한 그루를 심으면서 10년 후에 그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 있을 열매를 보는 것은 멀리 볼 수 있는 안목 때문입니다. 기도는 10년 후를 보게 할 뿐만 아니라, 인생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세상을 보게 하고, 그 세상에 소망을 갖게 만들어줍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힘들어도 어려워도 현실에 안주하거나 현실적인 이익 앞에 무릎꿇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사람을 당신의 일꾼으로 쓰십니다. 하나님과 코드가 맞는 사람이 되어가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우리의 눈을 현혹하는 현실적인 이익에만 집착하지 말고 현실적인 이익 너머에 있는 더 크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계획을 보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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