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코스타리카 선교 소식 ( 2021년 4/4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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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do. 1103. Tibas, San Jose, Costa Rica. pastorkeum@hanmail.net 카톡 ID: pastorkeum62

할렐루야! 주님의 이름으로 중미 코스타리카에서 인사를 올립니다.

지금 저는 올해 마지막 인디오 리더 훈련을 하고 있는 인디오 지역 산속에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선교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다양하게 마음에 떠오르고, 기억들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작년 초부터 생각지 못한 상황에서 시작된 팬데믹 상황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불안한 상황에서도 올해 사역을 마무리하고, 내년 사역을 준비하게 되니 더욱더 후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가 더해집니다

이곳도 팬데믹 이후 상황에 따라서 통제를 심하게 하다가 조금 풀어주었다가를 지금까지도 반복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 저희도 백신도 맞을 겸 일단 한국으로 임시로라도 가서 있다가 와야 하는 생각들도 여러 번 있긴 했지만, 일단 선교사는 선교지에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사역이 통제로 좀 못하거나 줄어들더라도 가능한 상황까지 선교지를 떠나지 말고 있어 보자는 생각으로, 지난 2년 동안 선교지를 떠나지 않고 가능한 범위 안에서 계속 사역을 해 오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좀 불안한 면도 있긴 했지만, 잘했다는 생각과 여러 가지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선교지를 지키면서 여러 가지 생각과 묵상들을 더 많이 하기도 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인생에 대해서, 선교에 대해서, 종말 신앙에 대해서, 교회에 대해서, 믿음에 대해서, 선교비 중단에 대해서, 목회자/선교사 이중직에 대해서, 생태적 공존 신앙의 자세 등등... 이제 저도 내년이면 환갑의 나이가 되는데, 앞으로 은퇴까지 남은 10년의 선교사의 기간을 새롭게 준비하고,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올 한 해의 사역을 돌아보면,

1. 주일 예배는 아직까지도 거리두기와 인원 제한으로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매주 월요일 오전 3시간 + 오후 3시간 모이는 목회자 성경 공부 모임은 쉬지 않고 계속해 왔습니다. 예배와 교회 학교가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오래되면서 불편함과 아쉬움도 계속되지만, 인터넷과 시설등의 상황이 안되는 대부분의 이곳 교회들의 영상 예배나 모임이 안되는 현실에서 현장 예배의 필요성과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끼기도 합니다.

2. 인디오 리더 훈련의 경우, 매달 2박 3일씩 2곳(께찰 지역과 기도실 지역)에서 12번을 다 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산속 여기저기서 어렵게 교회를 섬기며, 힘들게 살아가는 인디오들에게 이 훈련은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어려운 시대라서 이들에게 더 필요한 물품들을 최선을 다해서 전달해 주면서 힘을 보태고, 교회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협력할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심을 깊이 감사드립니다

3. 매일 묵상집 발행 및 보급은 어느 때보다도 더욱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사역이 되기도 했습니다.

예배와 모임 등이 아직까지 자유롭지 못해서 만든 대안인데, 월요 목회자 모임 교회들과 기도실 지역 노회 교회들, 교도소, 인디오 교회들을 중심으로 보급하고, 잘해오는 교회들은 시상을 하는 일을 해서 여러 교회들이 잘 할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많아졌습니다. 지속적으로 잘해 오는 이들을 선정해서 선물도 주어서 그런지 자리를 잘 잡아서 사역에 소중한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매일 성경을 한 장씩 읽고, 간단하게 물음에 답하고, 마지막에 한 문장으로 그날의 기도문을 적는 형태로 만든 내용인데, 더 달라고 요청하는 곳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서, 앞으로도 이 묵상집 사역은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입니다.

4. 한국 교회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중간에 말없이? 선교비를 중단하는 교회들도 생기면서 사역에도 어려움과 압박감과 불안함도 생기기도 하지만... 올해는 이전보다 더 구제 사역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기도실 지역의 바나나 농장의 어려운 교회들, 홍수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교회들, 월요 모임 중 도시 빈민 목회자들, 인디오 교회들을 대상으로 헌금이 모여질 때마다 구제품들을 마련해서 전달해 주었습니다. 가난은 나라도 구제 못한다고 하는 하지만,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구제 사역에 다른 해보다 더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5. 수지침과 부항, 안경 사역도 다른 해보다 더 필요성이 많아졌습니다. 세상이 힘들고 어려워지면서 아파도 약을 사 먹기가 힘든 이들이 늘어나고, 눈이 나빠도 안경을 하기가 어려운 이들이 늘어나면서, 저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다 응할 수는 없지만, 수지침과 부항은 시간은 많이 들지만, 돈은 적게 들어서 더 자주해 주었고, 안경도 조금씩 구입해서 마련이 되면 더 자주 필요한 이들에게 공급해 주었습니다.

6. 어려움 가운데서도 기도실 지역의 프리망 교회 건축을 지원하고, 새 예루살렘 교회 리모델링을 협력해서 마무리하고 헌당까지 할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하고, 소중한 기억입니다.

사역에 제한들이 있긴 했지만, 그래서 더욱 시간이 나고, 가능한 상황이 되면 더 자주 현장들 방문하면서 서로 기도하고, 힘을 보태는 시간을 자주 가졌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계속 느끼는 것들은 선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현장에 많은 답과 필요성과 선교의 핵심들이 있음을 더 분명히 알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7. 아직까지 팬데믹 상황이 이어지면서 준비하고, 원래 계획한 사역들을 마음껏 다하지는 못하지만, 선교지를 떠나지 않고,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더 자주 현장을 방문하고, 사역을 이어올 수 있는 것으로도 여러분들의 후원과 기도에 힘임을 알고 있습니다.

작년도, 올해도 선교팀이 한팀도 올 수 없었습니다. 선교팀이 오시면 사역에도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고, 격려가 되고, 힘이 되기도 하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예상치 못한 팬데믹의 장기화로 선교지 상황도 여러 가지로 힘든 고비들을 넘기며 견디고 있습니다.

이처럼 올 한해도 온 세상이 힘들고 혼란스러워서 선교지도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 2년간 선교지를 떠나서 한국으로 가 있다가 재입국을 하지 않고 선교지를 지키며 지내 올 수 있었다는 것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있긴 합니다. 세계가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시대에도 이곳 선교를 위해서 교회가 함께 해 주심에 다른 어느 때보다 더욱 깊이 감사드리며, 주님의 인도하심과 평강 가운데 한 해를 마무리 하시고, 믿음으로 승리해 가시는 2022년이 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덕분에 정말로 감사한 한해였습니다, 꾸벅, 꾸벅 !

2021년 12월 15일, 코스타리카에서 두 손 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