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코스타리카 선교 소식 ( 2022년 2/4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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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do. 1103. Tibas, San Jose, Costa Rica. pastorkeum@hanmail.net 카톡 ID: pastorkeum62

할렐루야! 주님의 이름으로 인사를 올리며, 코스타리카 선교사 금상호입니다.

2년이 넘게 지속된 팬데믹 상황이 이제 어느 정도 완화가 되면서 선교지의 사역도 대부분은 대면 사역이 가능하도록 허락이 되었습니다만 이전처럼 다시 회복되기에는 시간도 더 필요한 것 같고, 여러 가지 이유로 다양한 노력들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긴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다시 사역들을 정상화해 가면서 회복해가는 일들에도 신경을 쓰면서 사역 중입니다.

* 안식달 : 코로나로 한국을 방문하지 못하다가 4년 만에 한 달간의 안식달로 다녀왔습니다. 격리 등의 문제로 가기 전 다시 백신을 맞고 갔는데, 다행히 가자마자 격리에 관한 것이 완화되어서 격리를 하지 않고 지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회들 모임에도 제한이 있어서 설교할 곳을 정하지 않고 갔었는데, 갑자기 설교 일정들이 잡혀서 주일, 수요일은 다 설교하고, 더 요청하는 곳도 있었지만, 일정의 한계로 다음으로 미루기도 했습니다. 여기저기 다니는 것이 조금은 불안하기도 하고, 신경 쓰이는 일이긴 했지만 오랜만에 교회들을 방문하며 교제하고, 이곳저곳도 구경하고, 만나면서 여러 가지로 새로운 생각들과 힘을 얻는 시간이어서 안식의 은총과 소중함을 누리고 왔습니다.

* 월요 목회자 모임 : 매주 월요일 오전 모임 (8시 30분-11시 30분: 깔따고 지역 모임), 오후 (1시-4시 선교 센타 모임) 안식달 동안에도 자체적으로 잘 모임을 가졌고, 돌아와서는 계속 모임이 잘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연세가 드신 목사님 두 분은 병으로 더 이상 나오지 못하시고, 대신에 다른 몇 분의 목사님이 새롭게 참여하시고 있습니다. 교회들도 예배가 회복되기를 애쓰고 있는데, 생각만큼은 빨리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하며 대안을 찾고 노력 중입니다.

* 인디오 리더들 훈련 : 가기 전에 께찰 지역과 뽀소아술 지역 리더 훈련을 하고 갔었고, 오자마자 다시 정해 놓은 날자에 2곳에 가서 리더 훈련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협력하신 분들 도움으로 이번에는 준비한 옷들과 각 교회별로 노트들을 구입해서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우기라서 들어가고 나오고 먼 곳에서 걸어서 참석하는데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더 많은 인원이 참석해서 귀한 훈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암송하는 요절 외에도 십계명과 주기도문 암송의 시간을 함께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훈련들을 통해서 인디오 지역 곳곳에 새로운 리더들이 연결되고, 복음의 확장들이 이루어져 가고 있습니다.

* 교사 모임 : 깔따고 지역과 께찰 인디오 지역에 매달 두 번의 토요일을 이용해서 공과 준비 모임을 갖는데, 이번에도 모임을 잘 진행했습니다. 대면 예배가 허용되었지만, 교회학교 학생들이 이전처럼 다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교사들도 애로 사항이 있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아이들이 나올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 중입니다. 이곳 교회들의 인터넷 상황과 시설의 한계로 줌으로 교회 학교를 할 수 없기에 대면으로 해야 하는데 쉽게 회복되지 않는 현실이 교사들에게 숙제로 남아있지만, 이런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보자고 기도하고, 마음을 모으고 있습니다.

* 매일 묵상집 발행 및 보급 : 스페인로로 된 매일 성경 묵상집 발행과 보급은 지속적으로 잘 되고 있습니다. 특히 교도소에는 약 100부를 들여보내는데 70여 명 정도가 꾸준히 해 오고 있고, 인디오들도 훈련 때에 교회별로 배부하고, 다음 훈련에 가져오게 하는데,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월요 목회자 모임에도 매일 묵상을 하는 교회들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어서, 아직 모든 예배가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귀한 도구가 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 교회들이 대면 예배가 이전처럼 회복되기를 기대하는데, 쉽지가 않아서 말씀 묵상집을 통해서라도 말씀에서 떠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 부항과 선교침 사역 : 한 달에 2, 3번 정도 시간을 정해서 이 사역이 진행되고 있는데, 나름대로 입소문을 타서 꾸준히 오는 이들도 있고, 새롭게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일자리 등의 문제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지속되어서 간단한 약품들도 구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준비해서 같이 주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필요로 하는 상황입니다. 저희들이 다 무료로 해 주기 때문에 미안한지 가끔은 고맙다고, 과일이나 빵, 음료수를 가져오기도 하고, 어떤 이는 돼지를 잡았다고 한 덩어리 전체를 가져다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정성들이 저희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하고, 선교적 힘을 보태주기도 합니다.

* 선교지들 방문 : 이제는 자유롭게 선교지 방문이 가능해졌는데, 갑자기 치솟은 기름값과 물가와 특히 비가 많이 와서 사역지들을 방문하는데 도로가 무너지고 복구는 더디는 등 어려움이 많이 생깁니다. 얼마 전에는 기도실 지역 인디오 협회 트럭에 뒤까지 사람이 타고 저녁 7시경 들어가는데 숲에서 누군가 총을 쏘았는데 다행히 사람은 다치지는 않았고, 유리창만 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지역 인디오 사이에 생긴 땅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는 것에 앙심을 품은 인디오가 그런 것이었습니다. 어려운 시대라서 사고들도 더 생기고, 도둑들도 더 늘어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려운 시대이지만 이런 어려운 때일수록 저희들의 방문이 그들에게 큰 힘과 기쁨을 주기 때문에 가능한 방문을 자주 하려고 합니다.

* 교단과의 협력 사역 : 센타가 들어있는 이곳 협력 교단도 여러모로 다시 활발하게 해 보려고 애쓰고 있는데, 그동안 대부분의 교회들이 2년 이상을 잘 모이지 못해서 건물이 더 낡아지고, 재건축과 보수 등이 더 필요한 곳들이 많아져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교인들과 헌금은 더 줄었는데, 손볼 곳들이 많아져서 애를 먹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도 이런저런 도움을 주기를 바라고 있긴 합니다만...

* 국가 기관에 전산망 해킹 사건 : 5월 말에 이곳 재무부와 국가 의료보험 시스템 전체가 해킹을 당했는데, 재무부는 보름 만에 다시 복구를 마쳤지만, 전국민 의료보험 시스템은 복구를 하는데 3개월을 생각하고 전국 병원과 보건소에 있는 컴퓨터를 기술자들이 일일이 다 지우고, 새로 까는 작업을 하는데,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다 급하게 수작업으로 병원과 보건소들이 일을 보는데, 이전의 자료들이 없는 상태라서 수술 날짜가 잡혔던 사람, 수술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기록이 없어서 다 밀리고 있어서 피해가 심각한 환자들도 많습니다만... 급한 환자 외에는 제대로 해결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안 그래도 이 나라에서는 수술 날짜를 잡으려면 6개월에서 5년 정도 걸리는데, 그래서 농담으로 수술 환자의 절반은 죽은 후에 수술 날짜가 잡힌다는 말이 상식처럼 통하는 사회입니다. 이런 현실들을 보면, 의료 수준이 더 좋은 나라에 태어났으면 고치고, 더 오래 살 수도 있는데, 하는 마음들이 자주 들게 됩니다.

코로나가 많이 정리되어가는 현실이긴 하지만, 기름값과 폭등하는 물가, 줄어드는 선교비 등으로 선교지 현실도 여러 면에서 만만치 않고 고민은 늘어가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특히 먼 선교지인 이 주변국에는 은퇴하거나 철수한 선교사들은 있는데, 새로 들어오는 선교사들은 거의 없어서 앞으로 먼 지역들의 선교적 상황이 어떻게 될지, 대가 끊어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불안한 마음들도 생깁니다. 4년 만에 가진 안식달을 통해서 새로운 마음가짐이 생겼고, 코로나 이후와 앞으로 남은 10년의 사역을 어떻게 해 나갈지에 대한 생각들도 많이 정리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이전처럼 사역이 온전하게 이루어진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 3개월도 여러 가지 사역을 회복해가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애를 쓰면서 지나왔습니다. 이런 복잡하고 어려운 시대에도 이곳 선교를 위해서 함께 힘써 주심에 다른 어느 때보다 더욱 깊이 감사드리며, 주님의 인도하심과 평강 가운데, 계속 믿음으로 승리해 가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2022년 6월 27일, 코스타리카에서 두손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