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의 사역을 마감하면서 중미 코스타리카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하게도 교회의 귀한 정성과 기도 덕분에 한 해의 사역을 잘 마감하고 내년 사역을 준비하게 됨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올 한 해의 전반적인 사역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코스타리카 - 연고도 없고 알지도 못하던 낯선 나라였는데, 이제는 이곳이 제일 편하고 가장 좋은 고향 같은 곳입니다.

선교/선교사 - 내 20대 십년을 장신대에서 보내며 신학을 하면서도 선교를 생각해보거나 선교사에 대한 헌신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저와는 상관없을 줄 알았던 단어였는데, 이제는 내 삶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단어입니다.

후원해 주시는 귀한 교회들 - 선교지에서 사역을 잘 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고 있는 세월만큼 여러 가지 사랑의 은총들을 받으며 선교지에서 계속 최선을 다해 사역할 수 있게 해 주신 사역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1995년 8월 3일에 정확한 정보도, 오고 싶다는 마음이나 선교에 대한 이해나 준비도 별로 없이 이상한(?) 사연으로 코스타리카에 도착했었고, ‘몇 년 있으면 한국으로 가서 목회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는데 생각은 다른 현실로 내 인생을 인도하였고, 세월은 흘러서 이곳에서 곧 25년째 사역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제 인생은 이곳 선교지 코스타리카에서 선교사로 은퇴하겠다는 마음까지 굳어지게 되었으니 신기한 일이기도 합니다.

24년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세월만큼 별의별 일들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것은 선교지에서도 선교 사역이 주된 삶이지만, 결국은 제 선교지는 제 인생이라는 개인적인 삶의 현장/현실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돌아보면, 생각지 않게 선교지에서 이렇게 오래 살아가는 것은 주님의 은혜만큼이나 후원하시는 교회와 다 기억할 수 없는 여러 사람들의 덕분으로 살아온 은총의 길이었음은 분명하다는 사실입니다.

세월만큼 여러 사역들을 했었고, 세월만큼 사역들의 변화와 다양함도 겪어오면서 아래에 열거하는 사역들이 올 한해도 은혜가운데 이루어져 왔습니다.

1. 매주 월요일 목회자 성경 공부/기도 모임 2곳

(오전 8시 30분 - 11시 30분 : 깔따고 지역 모임 + 오후 1시 30분 - 4시 30분: 센타에서 모임)

2. 인디언 지도자/리더 교육( 뽀소아술 지역과 께찰 지역: 매월 2박 3일 일정으로 1년에 12번 )

3. 2개 지역 교회 학교 교사 훈련 모임 (월 2회, 2지역에서 모임: 선교 센타 + 벨렌 지역)

4. 성경 학교 및 어린이 전도 잔치 사역 (주말을 이용해서 월1-2회 정도로 어린이 성경 학교나 전도 잔치를 하는 사역)

5. 성경 쓰기 사역 (성경을 쓰는 이들에게 선물 지원: 성경책, 키타, 축구공, 신발, 장화, 말, 자전거, 가정용 발전기, 등 본인이 쓴만큼에 해당하는 선물을 주는 것)

6. 지도자/인디언 리더 자녀 장학금 지원과 인디언 교회 방문 및 철야 기도 등의 모임

7. 목회자 수련회 (연 4회 - 전반기와 후반기: 4번중에 2번은 회비를 모아서 진행하고, 2번은 저희들이 감당)

8. 협력 교회 청년들 선교 동원( 4개월에 한 번씩 청년들을 모아서 인디언 지역을 3박 4일간 방문 전도)

9. 교회 개척 준비와 개척, 건축 지원 사역 ( 도스라마스 인디언 교회, 세로아술 인디언 교회, 샤라바따 인디언 교회, 라말 7 교회, 등의 건축이 진행되었습니다 )

10. 빈민 지역 2 교회(꼬꼬리 교회 + 기도의 집 교회) 무료 급식 사역 지원

11. 교도소 사역 (월요 목회자 모임에 나오시는 마르빈 목사님 - 꼬꼬리 교도소 / 다르윈 목사님 - 재형성 교도소, 동역)

12. 스페인어와 인디언 성경 보급 및 안경 사역, 수지침 사역

13. 기도실 지역 노회와 연합 사역들과 선교호 운영 협력

14. 센터 근처로 이사 온 마약, 알코올중독자 센터와의 사역

15. 기도실을 중심으로 한 영성, 선교 훈련과 관계된 사역들

16. 인디언 지도자들 장화, 운동화 지원 등 물품 지원 (인디언들은 일할 때는 1년 내내 장화를 싣고, 많이 걷기 때문에 운동화나 장화가 금방 달아지는데 돈이 없어서 자주 구입하지 못하는 형편)

17. 현지 교단(센터가 들어있는 오순절 계통의 교단)과의 협력 사역들: 교단 목회자 연장 교육 모임, 리더 훈련, 여성 모임 등

18. 쿠바 사역 협조 ( 월요 모임에 나오는 목사님 몇 분이 매년 1개월씩 쿠바 리더 훈련 사역을 하는 것을 협조)

19. 선교지에서 1주일, 1달 살아보기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선교지 방문자들의 선교적 경험 및 훈련

선교지, 코스타리카 - 적어도 은퇴할 때까지는 사역하겠다는 마음이 굳어진 제 영적 고국입니다.

선교/선교사 - 선교지에 와서야 선교/선교사라는 것을 새롭게 경험했지만, 이제는 제 가슴을 뛰게 하고 개인적으로 제 인생을 가장 재미있고, 의미 있게, 가치 있게 해 주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후원해 주신 교회들 - 세월만큼 감사와 기도와 사랑의 빚이 쌓여가긴 하지만, 제 선교의 모든 것 중의 모든 것입니다.

올 한 해도 위와 같은 여러 사역들을 이곳의 현지인 교단과 선교 동역자들이 함께 잘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귀한 물질과 기도로 함께 해 주신 교회와 교우들 덕분입니다. 이에 감사와 기쁨이 가득하며, 선교의 열매들을 확인해가고 있습니다. 늘 이곳 선교에 함께 해 주심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승리해 가시길 기도드립니다.

2019년 12월 16일, 코스타리카에서 두손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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