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 신 : 전주남성 교회

* 발 신 : 코스타리카 선교사 금상호

* 내 용 : 선교 보고

  주님 안에서 평강으로 인사를 올립니다. 이곳은 일 년의 절반인 6개월 간의 우기가 시작되었고, 4월-6월 3개월 동안도 귀한 선교적인 사랑에 힘입어 사역을 잘 감당하면서 2/4분기 선교 편지를 올리게 됩니다.

  중.남미를 중심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 문제로 올해 여름에 계획되었던 단기 선교팀들이 다 취소를 해서 미리 계획했던 선교 일정들에 차질이 생겨 사역 일정들을 재조정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선교팀들이 취소가 되어서 시간이 조금 여유롭겠다 싶었는데, 인디언 지역 입구에 짓고 있는 기도실 공사로 역시 분주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기도실 공사 중 정화조 공사와 하수도 파이프 공사를 위해서 파 놓은 구덩이들이 다 무너져 다시 구덩이를 파고, 비를 피해서 다 마무리해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기도실 부엌을 할 장소를 넓혔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공사와 2층 베란다를 하고 묵상방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기도실이 자동차로 2시간 30분을 가는 곳이라 시간이 날 때마다 내려가서 하루, 이틀 자면서 공사를 점검하고, 필요한 재료들도 사다 나르고, 기도도 하면서 지내다가 올라옵니다만, 넉넉지 않은 예산으로 공사를 하다 보니 돈이 떨어지면 중단하다가, 다시 하고 하느라 시간도 더 걸리고, 조금 허술한 곳도 생기기도 하지만, 기도실이 완성되면 성경 읽기와 기도 훈련에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함으로 지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센타가 들어있는 교단에서 시작한 목회자 연장 교육과 사모 모임도 올해 들어 몇 번에 걸쳐서 교단과 협력 하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여러 곳에서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공간 한 곳을 더 수리해서 숙소로 사용하고, 2층 교실이 너무 더워서 헌 에어컨을 설치하고 나니 이제는 모임 장소와 숙소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셈입니다.

  매주 월요일 오전, 오후에 모이는 월요 목회자 모임도 인원은 많이 늘지는 않지만 꾸준히 모임이 진행되면서 각 교회와의 교류와 목회적 협력 등이 이루어지는 기쁨들이 늘어납니다.

  센타에서 모이는 3박 4일간의 인디언 지도자 훈련과 빨메라 지역과 그라노 데 오로 인디언 지역에서 하는 지역별 인디언 리더 훈련도 2박 3일간씩 잘 마쳤습니다. 특히 훈련에 참석하는 이들과 교회들에 성경 쓰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여러 명이 신약 성경 중 한두 권을 썼고, 계속 성경을 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약을 다 쓰면 기타 한 대를 선물로 주고, 한두 권을 쓰면 축구공이나 운동화 등을 선물로 주니 선물 받으려고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쓰면서 성경도 더 알게 되고, 성경 쓴다는 것을 알게 되는 주변에게도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인디언 지역 중에 께찰이라는 지역이 있는데 그 지역에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안드레스 형제가 중심이 되어서 헌 함석으로 지붕을 만들고, 임시로 사탕수수대로 벽을 치고 기도처 형태로 예배를 드리면서 전도하면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모임을 진행해가고 있습니다.

  센타와 깔따고 지역에서 매달 2번씩 하는 교사 훈련 모임을 통해서 참석하는 교회들 중에서 성경 학교를 하겠다는 곳이 생기면 그 교회 교사들이 준비하도록 도와주고, 성경 학교를 하는 날은 저희들이 선물을 준비해가서 협력하면서 교회 학교가 더 부흥/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매달 한 번씩 교사 훈련에 참석하는 여러 교회 교사들이 이런 일을 통하여 서로 다른 교회 학교에 대한 정보도 나누면서 간증들을 통해서도 도전이 되기도 합니다.

  수지침과 부황, 안경은 필요하다고 연락이 오는 사람들과 교회들과 연결해서 사역을 하고, 교도소는 전반기 일일 수련회를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습니다. 중간 중간에 시간이 날 때마다 협력 교회들과 새로 연결되는 교회들을 방문하기도 하는데, 가는 곳마다 세상이 어려워서 그런지 참 힘들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됩니다.

  어려운 시대에 어렵게 살아가는 현장들을 볼 때마다 주님이 사역하셨던 복음서에 나오는 선교적인 모습과 현장들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한 선교지에 오래 있으면서 가끔은 무기력해지기도 하지만, 선교 현장들이 이런 모습을 새롭게 도전해 주어서 영적으로 깨어 살도록 도와줍니다.

  20년을 넘게 이곳에 있고, 50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 이전보다는 시간이 조금은 더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을 받으면서 사역하게 됩니다. 선교지에 살아가는 것 모든 것이 선교적 삶이지 않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지난 3개월간도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물질과 기도, 사랑으로 함께 해 주시는 선교적 지원들 덕분에 선교지에서 잘 지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2016년 6월 28일, 코스타리카에서, 두손모아. www. n m c - c r. o r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