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이슬랍 선교교회 및

산 이시드로 은혜 기독학교 유치원 헌당감사예식에 참석하고

우리 교회에서는 교회 창립 63주년이 되는 지난 7월 10일 필리핀 산 이시드로(SAN ISIDRO)에 건립한 마이슬랍 선교 교회(MAISLAPBP MISSION CHURCH)와 산 이시드로 은혜 기독학교 유치원(SAN ISIDRO GRACE CHRISTIAN SCHOOL KINDERGARTEN) 헌당감사예배를 드렸다.

필리핀에 교회당을 건립하게 된 것은 전주남성교회가 1955년 6월 22일 전주서문교회로부터 개척되어 60년간의 부흥을 이루었고 2011년에는 새로운 예배당을 건립한 후 교회당이 필요한 곳에 교회를 개척했으면 좋겠다는 안효관 목사님의 뜻에 따라 해외 선교지를 찾던 중 김용기 선교사님을 알게 되었고 필리핀을 그 선교지로 정하였다. 2015년부터 3년간 교회와 유치원 건립지 선정 및 부지 매입, 건축 등이 이루어졌다. 1년여 간 이루어진 교회 건축이 마무리됨에 따라 안효관 목사님을 비롯한 14명의 전주남성교회 성도가 현지를 방문하여 그간 교회 건립을 위해 수고해 주신 김용기 선교사님과 필리핀 교역자, 300여명의 현지인이 참석한 가운데 헌당감사예배를 은혜롭게 드리게 되었다.

지상 1층 건축면적 40평 규모로 지어진 마이슬랍 선교교회의 헌당 감사예배는 7월 10일 오전 10시에 시작되었는데 1부 리본 컷팅에 이어 2부에서 감사 예배를 드렸다. 전주남성교회 황치형 선임장로님의 대표기도에 이어서 헌당예배에 참석한 14명의 교우들이 「아 하나님의 은혜로-디 꼬알람 앙 다히란」란 찬양으로 특송을 하였는데 6명은 하모니카 연주와 반주를 담당하였고 나머지 8명은 우리 언어와 필리핀어인 따갈로그어로 찬양하였다. 이어진 안효관 목사님의 설교는 누가복음 5장 1절부터 11절까지의 말씀으로「사람을 살리는 교회」라는 제목이었다. 베드로가 예수님의 제자로 부르심을 받은 계기를 통해 마이슬랍 선교교회가 앞으로 감당해야 될 사명에 대한 말씀이었다. 베드로가 의심없이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그물을 내림으로서 많은 고기를 잡는 기적과 함께 사람을 낚는 자가 되었듯이, 앞으로 마이슬랍 선교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풍성히 채워져서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 교회의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함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말씀에 이어 로미 모시끼또 목사님의 건축보고가 있었는데, 이 로미 모시끼또 목사님은 김용기 선교사님과 함께 6개 교회를 건축한 분이라고 한다. 아울러 기아대책 필리핀 지부장으로 수고하시는 김성식 선교사님과 산 이시드로 바랑가이 캡틴<우리나라의 동장급>인 Karen mae Hernandez, 이 지역 통합측 회장인 Ofelia Vasquez 목사님의 축사가 있었다. 축사를 해 준 Karen mae Hernandez 캡틴은 이 지역을 관할하는 리더이자 몬탈반 시장의 딸로서 마침 교회 건립을 계기로 주변 도로를 포장해 주겠다는 약속을 해 주었다. 이 모든 것은 분명 하나님의 은혜이리라. 여성 청소년으로 구성된 에이레네 댄싱팀의 부채춤이 있었고 세계선교사 협의회 필리핀지역 회장인 이동백 선교사님의 축도로 헌당감사예배를 마치게 되었다. 헌당감사예배 참석자들에게는 우산, 수건, 도시락 등을 선물로 나누어 주었는데 지역민들이 워낙 많이 참여해 당초 준비한 수량이 부족하여 아쉽지만 받지 못하고 돌아선 사람도 많았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 30분부터 산 이시드로 선교교회에서 진행된 산 이시드로 은혜 기독학교 유치원 헌당감사예식에는 개회사와 필리핀 국가를 부른 후에 류철 장로의 대표기도와 김성식 선교사 및 여호수아 학교 최종삼 선교사의 격려와 축사가 있었다. 오전 마이슬랍 선교 교회 헌당감사예배 때와 같이 6명의 하모니카 연주와 반주에 맞춰 우리 언어와 필리핀어로「예수님이 좋은 걸-다마꼬이 라비스」를 찬양하였다.

이어서 누가복음 1장 80절 말씀으로「빈들에서 자란 아이」라는 주제의 말씀을 전주남성교회 안효관 목사님께서 하였다. 특별히 목사님의 말씀 중에 유치원 건립 배경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김용기 선교사님의 유치원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를 전해들은 안효관 목사님께서 전주남성교회 교인을 대상으로 필리핀은 교회당 건축뿐만 아니라 유치원의 건립도 필요함을 말씀하시자 당초 해외에 교회당을 세우고자 준비하고 계시던 어느 집사님께서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유치원을 건립하는 것으로 마음을 바꾸어 건축비를 후원함으로서 산 이시드로 은혜 기독학교 유치원이 건립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지역에 꼭 필요한 유치원 건립을 위해 물질로 제공하신 집사님께 머리가 숙여진다.

말씀에 이어 유치원 아이들의 의상과 표정 발표회가 있었다. 의사, 간호사, 경찰, 군인 제복을 주로 입는 것으로 보아 이 아이들의 장래 희망하는 직업의 옷을 입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문병금 필리핀 숲속교회 담임목사님의 축도로 헌당식을 마치고 유치원 건물로 이동하여 리본 커팅을 하고 유치원 내부를 관람하였다. 학부모들의 열의가 대단하여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유치원 내부를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로써 7월 10일 계획된 교회당과 유치원 헌당감사예배는 하나님의 은혜로 차질 없이 마칠 수 있었다.

헌당예식 다음 날인 7월 11일에는 김용기 선교사님의 사역지 탐방과 피딩(feeding) 사역이 계획되어 있었다.

오전의 선교지 탐방은 전주 인후동 성결교회에서 개척한 까시끌라한 선교 교회(Kasiglahan Mission Church), 몬딸반 선교 교회(Montal ban Mission Church), 사우스빌8C 초등학교(SOUTHVILL8C ELEMENTARY SCHOOL) 등을 방문하였는데, 이를 통해 필리핀 학원 선교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오후에는 점심식사 후 권사님들께서 2시간 동안 힘써 조리한 마카로니 수프와 한국에서 준비해 간 비타민, 볼펜, 옷가지 등을 가지고 란필 쓰레기마을에서 피딩 사역을 하였다. 몬딸반 쓰레기 마을은 마닐라를 중심으로 한 도시 빈민을 강제로 이주시키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그 가운데 란필 쓰레기 마을은 강제 이주촌에서조차 거주할 수 없는 이들이 들어와 사는 곳으로, 이들은 쓰레기를 되팔아 생계를 유지하는데 식사 및 식수, 전기, 하수문제 등 기본적 생활권을 전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어린 아이들은 성장 발달이 매우 더디고, 각종 피부병과 눈병 등이 만연함이 목격된다. 우리가 피딩 사역 할 당시에는 비가 내려 코끝으로 전해오는 악취는 그 정도가 매우 심하여 심장을 멈출 듯 견디기 힘들었다. 김용기 선교사님의 아내인 김양금 선교사님을 따라 마카로니 수프 배급을 시작하자 어린아이들 100여 명이 몰려와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등으로 받아간다. 멀리서는 어린아이가 받아 가져간 수프를 부모와 함께 먹는 광경이 목격된다.

자리를 옮겨 전주 충만한교회가 후원하여 건립한 란필 임마누엘 선교교회(Landfill Immanuel Mission Church) 앞에서 마카로니 수프 피딩 사역을 이어갔다. 쓰레기와 갖가지 유해물질이 길바닥에 나뒹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아이들은 맨발이 많았다. 인간이 착용해야할 기본적인 것 중 하나인 신발을 신는 것도 이 아이들에게는 사치인가? 하지만 이 아이들은 천진난만한 미소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 아이들은 이러한 삶에 진정 만족하는 것인지, 아님 더 나은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엄습해 온다. 우리 일행 모두는 비록 자그마한 것이지만 피딩에 열심을 보인다.“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는 말씀을 기억하며, 또한 이들에게 하루속히 복음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고갈된 식수와 그나마 극히 제한적으로 얻을 수 있는 물은 오염으로 인해 각종 전염병과 질병을 유발시키고 있으며, 최소한의 생계 유지를 목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성매매, 교육을 받지 못함으로 인한 무지(無知)가 반복되는 한 이들은 결코 다른 세상에서 살 수 있는 기회마저도 붙잡을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그 누구라도 이들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하며, 이들은 변화되어야 한다.

전주남성교회가 개척한 교회당의 완공으로 그 마무리됨에 감사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기 위해, 그래서 해외 선교가 일단락되었다고 생각하며 출발하였던 가벼운 마음은 오히려 무거움과 부담으로 자리하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기도의 제목으로 와 닿았다.

필리핀 선교 현장에서 또 다른 숙제를 안고 왔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전주남성교회 선교위원장 류철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