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5일) 교회에서

   대장암등 다발성 암으로 투병중인 교우를 만났습니다.

처음은 대장암으로 시작하여 대장이 다 나았는가 하면, 폐 등 다른 장기로 널뛰기 하듯 옮겨다니는 등 전이 암이 그 분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그 분은 담담하게 말하면서도 희망을 잃지않고 기도하고 예배드리는 것과 그를 위한 가족들의 한결같은 헌신의 돌봄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선한 뜻을 따라 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드리라고 할 수 있었을 뿐 아무 힘이 없었습니다.

   3층 살렘홀에서 2부 예배가 드려지고 있던 11시 30분, 우리교회 지하식당에서도 급박한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평소 강건하여 교회의 모든 대소사에 열심이셨던 권사님이 식당에 들어오시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셨습니다. 그저 버팀목없이 뒤로 넘어져 후발 병증이 걱정되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너무 갑자기 당한 일이라 발만 동동 구를 뿐... 근처에 있던 박권사님이 심폐소생술을 계속하고, 119에 구급차를 요청하고.... 다행히 의식은 회복되었으나 온전하지 못하였고...

 밖에서 119 구급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초초했던지, 119 전화를 계속 돌려보아도 통화중이고 연결이 되지 않아 더욱 마음이 급했습니다.

다행히 구급차가 와서 현장을 수습하고 권사님을 구급차로 모시면서도 그저 할 수 있는 말은 "괜 찮을 거야, 괜 찮을 거야"하고 되뇌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 날 당했던 일련의 일들을 보면서 절박하고 다급한 순간에도, 애처롭고 답답한 때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인간의 모습만을 보아야 했습니다.

 갑작스런 권사님의 사고를 보면서 어떤 분은 방방뛰며 울고, 어떤 분은 무조건 "하나님 살려주세요" 절규하는 기도소리만이 지하식당을 울리는 가운데, 모두는 수동적으로 움직일 뿐, 멍하니 정신을 놓은 환자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권사님은 다행히 의식이 회복되어 병원으로 모셨는데, 뇌출혈 증상으로 병원 중환자실에서 2~3주 상태를 지켜보아야 한다는 가족의 전언이 있었습니다.

  머리가 아파 갑자기 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노 교우는 돌보는 이 없이 혼자 쓸쓸히 병실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머리가 아파서 병원에 왔더니 뇌 혈관이 부어있어 조금만 늦었어도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혼자 외로이 계시는 모습에 못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랑받고 사랑하며 행복해야 할 그 때인데, 갑자기 찾아온 다발성 전이암으로 인해 가족의 걱정가운데 투병중인 교우나, 평온하게 온 가족이 주일 예배 잘 드리고 걱정없던 가정에 날 벼락같이 찾아온 위급상황을 당한 권사님과 가족들, 돌보는 이 없이 혼자서 외로이 투병중인 노환의 교우를 보면서..... 이 외에도 가정에서, 병원에서, 요양원에서 병마와 싸우는 교우들, 여러 모양의 환난에 숨 죽여 돌파구를 찾느라 애쓰는 이들.......

   전주 남성교회 공동체 안에서 함께 예배드리며 성도의 사랑을 나누던 그 분들의 예기치 않은 환난의 위급함.........

  이러한 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 전능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길 외에 다른 도리가 있을까요 ?

 믿음의 선배들은, 세계를,  나라를 위한 구국의 거창한 일들을 슬기롭게 해결한 사람들은 이러한 위기의 절박함에 처했을 때, 그 대응방법이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였습니다. 그들은 주변의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지금 닥친 난관의 극복을 위해 기도를 부탁했고, 하나님은 그 기도들에 응답하셔서 은혜로 화답하셨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우리교회 공동체가 알고있고 믿는 그 기도의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교회 공동체의 모두가 지금있는  그 곳에서, 순간 순간 시간을 짬내어 절박하고 다급한 교우들을 위해, 날 벼락처럼 찾아온 환난으로 힘들어하는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어느 곳에서나 몸은 따로여도 같은 믿음의 형제요 공동체일원으로 합심하여 드리는 우리의 기도에 환우들의 쾌유와 가족들의 평안과 걱정과 근심의 일들에 하나님의 긍휼하신 은혜가 그 선하신 뜻대로 임하실 것을 믿고 소망하며 기도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