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라이움(Propylaem)은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높은 언덕)위에 있는 신전 출입문이다. 프로는 첫 번째, 필라이움은 문이라는 뜻이다. 프로필라이움을 들어서면 아테네의 수호신 아테나를 섬기는 파르테논 신전이 있다.

 

어디나 첫 번째 문은 신성시하고 중요하게 여긴다. 웅장하고 거대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사찰에 들어갈 때 제일 먼저 만나는 문이 사천왕들이 지키는 일주문이다. 으스스하고 분위기가 싸하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넓은 공간(마당)이 있고 공간을 거처야 부처상이 있는 대웅전을 갈 수 있다.  

이슬람사원의 첫 번째 문도 웅장하다. 그 문을 들어서면 사흔(sahn)이라는 정원(마당)이 있고 정원에는 모스크(엎드려 예배드리는 곳)에 들어가기 전 정결의식으로 손,발 등을 씻는 급수시설인 미다아(mida'a)가 있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성당이나 교회를 들어가는 문들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고, 문을 통과하면 마당이 있고 교회당 옆에는 종각이 있었다. 마당과 종각을 지나야 예배당으로 들어가게 된다.

 

왜 섬기는 신께 경배를 드리러 가는 첫 번째 문과 마당을 의도적으로 신성시 했을까? 누가 그래야 된다고 가르쳐 준 것일까?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스스로를 다스려 그리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교회에 올 때 준비를 한다. 무작정 계획없이 오는 것이 아니라 목적있는 일들을 위해 준비를 한다. 예배를 드리러 가든, 다른 목적의 방문이라도 교회에 들어서면 먼저 예배당에 들어가 기도를 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는 신앙인의 모습이다.

출발지가 어디든 교회에 가려면 출발 전부터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출발한다. 그것이 신앙인의 자세이다.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교회에 도착했을 때, 첫 번째 문을 들어서기 전 다시한번 자신을 돌아본다.  다시 문을 들어서면 이제 예배자의 자세가 되었는지, 주님의 성전에 경건한 마음의 자세로 임하는 지 돌아보고 스스로를 정결하게 하는 것이다.

 

첫 번째 문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그 문을 들어서면 나타나는 공간(마당)은 물의 공간이다. 자신을 물로 깨끗이 씻어내는 공간이다. 마음으로 세속에 젖은 때를 싹 씻어 깨끗하게 하는 공간, 정화의 공간이 마당이다. 신에게 경배하러가는 사람이 외형적으로 치르는 예식이고 의식이다. 우리는 하나님께 예배드리러 교회에 간다. 주님을 만나러 간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곳, 주님을 만나러 가는데 세속의 물든 모습, 찌든 때를 그대로를 가지고 예배드리러 갈 수 없다. 

 

성경은 말씀으로 우리에게 예배자의 모습을 가르쳐 주고 계신다.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도록 권한다.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를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한복음 4장 23~24)"

 

예배는 신령과 진정을 모아드리는 것이다.

신령과 진정을 모아 경건한 예배자로 예배를 드리려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 준비, 예배를 드리러 가면서 하는 과정, 교회에 가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터 첫 번째 문을 지나 마당에 들어서고 예배의 전당에 들어갈 때까지 맑은 물에 세속의 더러운 때를 씻어내듯, 경건한 자세로 자신을 정화하여 영이신 하나님앞에 엎드려 예배하는 자리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예배자의 맑은 마음으로 신령과 진정을 모아드리는 예배가 될 수있다. 정화된 깨끗한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 말씀에 은혜받고, 마음으로 느끼는 신령한 은사와 축복을 체험하는 행복한 예배의 자리가 될 것이다.

 

우리 남성교회 출입문을 들어서면 벽면에 자신의 전면을 볼 수 있는 대형거울이 있다. 그곳에서 잠시 발을 멈추고 자신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2층과 3층사이 예배당(살렘홀)로 들어가기전 또 한번 벽면의 거울과 마주하게 된다.

이제 이곳을 지나면 외형으로나마 예배드리기 전 자신의 모습을 볼수가 없다. 다시한번 자신의 모습이 겉모습부터 속 마음까지 경건의 마음, 정화된 마음, 예배자의 마음으로 준비가 되어있는지 점검하는 거울앞의 내가 되어야 한다.

당연히 교회안의 거울들은 그냥 교회의 장식이나 부속물로 둔것이 아니다.

거울을 통해 자신을 보는 사람은 겉모습을 다듬는 것과 같이 이미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는 사람으로 예배자의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으로 보고싶다. 우리는 거울앞을 지나며 얼마나 자신을 견주어 돌아보고 다듬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옛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을 섬기러 들어가는 첫 번째 문, 프로필라이움(Propylaem) 앞에서 그리고 문을 통과하여 들어선 공간에서 신을 만나기 전, 가졌던 마음을 정화하는 정결한 마음의 자세를 생각하며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인으로서의 예배자의 모습을 생각해 보았다. 현대를 사는 우리의 신앙, 예배자로서의 나는 은혜의 자리에 합당한 모습이었을까 ?

 

예배는 형식이 아니다. 의례적인 의식의 자리도 아니다. 예배드리러 오는 모두가 하나님을 경배하고 주님을 만나는 신성한 자리이다. 정화된 깨끗한 마음으로 신령과 진정을 모아드리는 예배의 자리에서 자신의 진솔한 모습에 주님의 사랑이 임재하여 기도하고 소망하는 일들이 성취되고 평안과 복주심의 은혜를 체험하는 아름다운 예배를 드리는 참 신앙의 모두이기를 소망하고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