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코스타리카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인사를 올립니다.

  한 해의 사역 계획을 세우고, 3월초까지 열심히 사역중이었는데, 갑자기 코로나 사태로 3월 중순부터 조금씩 여러 가지 통제를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운 상황가운데서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3개월( 4, 5, 6월) 동안 이런 상황 속에서 가장 많이 한 것이 ‘기도’였습니다. 한국을 위해서, 선교지를 위해서, 세계를 위해서... 정말 간절히 열심히 기도하면서 가능한 범위 안에서 사역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도 3월 중순부터 통제가 시작되어서 행정 명령으로 교회(성당 포함) 예배가 중단되었고, ( 원래 6월 21일부터 1.8미터 거리 유지하고 예배를 허락해 주기로 했었는데, 최근에 확진자가 증가해서 예배 허락이 취소되고 연기된 상태입니다), 기업과 상가 등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통제들이 이어오고 있습니다.

  일단 검사를 하고, 치료를 해 줄 수 있는 의료 환경이 열악하고, 제한이 되어 있어서 이곳 국민들과 보사부에서는 늘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남미 (멕시코, 브라질, 페루, 칠레 등)의 상황 악화와 바로 위의 니카라과에 대한 불안감이 이 나라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상황입니다. 니카라과는 초기에 대통령이 한 달간 잠적하고 전혀 통제와 검사를 하지 않아서 지금까지도 통계나 상황이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곳에 니카라과인들이 100만 정도가 살고 있고, 북쪽 국경쪽에 농장들(파인애플, 바나나, 사탕수수, 커피 등)에 계속 불법으로 니카인들이 넘어와서 일을 하면서 코로나를 증폭 시키고 있는 현실에 정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통제를 완화했다가 최근에 다시 강화해서, 사역을 하는데도 다시 제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토/주일은 차량 통행이 전국적으로 통제되고, 주중에는 대서양 지역과 도시중에 확진자가 많은 지역들은 아침 5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통행이 가능하고, 태평양 지역과 확진자가 좀 적은 지역들은 아침 5시- 밤 10시까지만 통행을 허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학교도 온라인 수업은 도시 학교는 가능한데, 지방, 시골, 인디언 지역은 인터넷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온라인 수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름이나 한 달에 한 번씩 교사가 한꺼번에 숙제를 내주고, 다시 보름이나 한 달에 한 번 한꺼번에 검사하는 방식으로 대체하고 있어서, 어정쩡한 상태로 학생들이 지내고 있습니다.

  도시의 규모가 있는 교회만이 온라인으로 영상 예배를 드리고, 거의 대부분의 작은 교회나 시골 교회는 인터넷이 안되거나 열악해서 온라인 예배 자체를 못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가정 예배 형식으로 드리고, 시골의 경우 주일 오후에 재정부에서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교인들 집으로 가서 작은 헌금을 거두어서 긴급하게 필요한 교회 운영에 사용하는 교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곳은 관광 수입과 커피, 바나나, 파인애플, 사탕수수 등이 주 수입원인데, 3월 중순부터 비행기 자체가 없어서 관광객이 오지 않아서 호텔은 다 닫았고, 관광업종 종사자들은 다 실직자가 된 상태입니다. 또한 농작물과 해산물을 수출하기가 힘들어서 농작물들을 폐기하는 일들까지 벌어져서 대부분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실직한 이들을 대상으로 200불 정도의 보조금을 주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여러 상황에서 사역을 온전히 할 수가 없어서, 가능한 범위 안에서만 조심하면서 해 나가고 있습니다.

  월요 목회자 모임은 인원을 돌아가면서 오게 하고 축소해서 거리 유지하면서 하고, 교사 모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디언 지역은 코로나가 옮길까봐 밖의 사람이 들어갈 수 없게 막아서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들은 긴급 구제 헌금을 마련해서 가정 당 50불 X 60가정에 생필품을(쌀, 콩, 밀가루, 설탕, 소금, 스파게티, 커피, 등) 마련해서 직접 방문하면서 안부를 나누고 전달해 주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형편이 되는 한에서 계속 선한 사마리아인 프로젝트로 조금씩 이어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모임과 방문에 제한을 받아서 이 기간에 성경 읽기와 성경쓰기 숙제를 강화해서 여러 곳에서 성경 쓰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디언들과 목회자들에게는 매일 경건 일기 자료집을 만들어 주어서 매달 전달해 주고 검사하고 있기도 합니다. 인디언 지역은 못 들어가기 때문에 저희가 갈 수 있는 곳까지 가서 나오게 해서 리더들을 만나서 전달해 줄 것을 전달하고, 기도하고, 경건 일기 검사 등을 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으면서도, 이후에 교회와 선교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도 하게 됩니다. 일단 교회나 선교지에 헌금이 줄어들어서 선교지도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게 되는 현실들이 이미 나타나고 있는데, 이 일을 어떻게 대처해 갈지도 생각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곳 선교지를 위해서 귀한 헌금을 계속 해 주시고, 선교적으로 협력해 주시는 것에 이전보다 더욱 깊은 감사함이 있습니다.

  이제 이곳은 6개 월 간의 우기 중이라 자주 비가 오고, 여러 지역에서 비 피해들이 이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저희들도 최선을 다해서 조심하면서,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사역들도 조심스럽게 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온 세상이 힘들고 혼란스러워서 더 기도하게 되고, 더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기도 하고, 함께 모여서 예배하는 예배의 소중함과 교우들과의 사귐 등에 대해서 더 귀하게 생각하게 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교회를 위해서, 코로나 종식을 위해서 기도하며, 후원에 감사함으로 사역을 해 나갈 것입니다. 늘 이곳 선교에 함께 해 주심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주님의 인도하심과 평강가운데 건강함으로 승리해 가시길 기도드립니다. 

                          2020년 6월 27일, 코스타리카에서 두손모아

pastorkeum@hanmail.net, 전화: 506 - 8919 - 0328, 카톡 ID: pastorkeum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