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幸福)과 축복(祝福)은 엄연히 다른 뜻을 가진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둘을 같은 뜻으로 오인하는 듯하다.
행복(幸福)은 일상의 삶 속에서 내가 스스로 느끼는 감정, 즉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를 말한다.
영어 단어 해피니스(Happiness)는 우연히 일어나다라는 뜻의 해픈(Happen)에서 파생된 단어로,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잘 풀릴 때, 우연히 반갑고 좋은 일이 생길 때 마음으로 느끼는 기쁨이 행복이다.
그러나 행복과는 전혀 다르면서도 비슷한 뜻으로 이해되는 축복(祝福)은 내 스스로의 느낌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서 즉 내가 아닌 남 또는 남의 일이나 미래가 행복하기를 빌거나 누군가의 좋은 일을 기뻐하여 축하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축복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아닌 다른 사람의 복을 빌어주는 것이다. 역시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복을 빌어주는 것도 축복이다.
영어 단어 불레싱(Blessing)은 피 흘리다라는 뜻의 블리드(Bleed)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축복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신 피를 흘려 빌어준 덕분에 내가 그 복을 받는 것이라는 뜻으로,
가장 적절한 축복은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의 피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부터 죄 사함을 받은 복 된 우리 삶이 될 것이다.
즉 예수님의 보혈의 피로 말미암아 우리가 구원을 받고 하나님 주시는 은혜의 복을 누리며 사는 것이 축복인 것이다.
결국 내가 느끼는 행복은 우연인 것 같아도 누군가 나를 위해 복을 빌어주고 응원해준 결과가, 즉 축복인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요즘 축복이라는 용어를 너무 함부로 남용하는 것 같아 아쉽다.
어떤 분은 그냥 좋은 말이니까 그대로 이해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오히려 뭘 복잡하게 따지느냐고 힐난하는 경우도 있다.
가끔 말씀을 끝 맺을 때, 또는 기도할 때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또는 "축복해 주십시오"하는데, 복의 근원이신, 복을 주시는 분에게 복을 빌어 달라고 하는 것은 어색하기도 하고 모순인 것 같기도 하다. 전혀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복을 주시는데, 하나님에게 복을 빌어 달라고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축복은 내가 비는 것이기에 "축복을 빈다"든 가 아니면 "축복합니다"하는 것은 어원 상 전혀 틀린 말이다.
내가 비는 것 자체가 축복인데, 내가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복을 빌어주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다.
그러나 어떻게 사용하던 역시 듣기 좋고 기분 좋은 말임에는 틀림이 없다.
내가 누리는 행복, 나의 평온하고 안정된 삶은 누군가 나를 위해 축복의 기원을 해주기에 누리는 것이 된다.
가깝게는 가족일 수도 있고, 나를 아끼는 주변의 누구일 수도 있고, 다중을 위해 기도하는 모르는 누군가의 기도, 즉 축복의 염원 덕분에 내가 행복을 누리며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내가 드리는 기도가 얼마나 의미 있고 중요한 가를 알 수가 있다.
무심코 드리는 기도일지라도 세계 만방을 위한 기도,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 우리 서로의 안위를 위해 드리는 기도, 늘 습관처럼 드리는 기도일지라도 그것이 바로 축복의 기도인 것을....
축복의 용어를 어찌 사용하던 그 염원하고 뜻하는 마음은 같으니 그냥 이해해야 할까.
복을 주시는 하나님도 그러려니 하고 허허 웃으시며 받아주시겠지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주님 주시는 은혜 안에서 축복의 은혜로 주어진 행복을 누리며 평화롭고 복 된 삶의 날들이 되기를 소망하고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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