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선교편지 (2023. 10. 18)

주님의 사랑과 평안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3년 동안 한국에서의 사역을 종료하고 9월 19일에 독일로 재진입을 한 이성춘, 성영선교사는 임시로 큰 딸의 가정에 머물면서 독일 생활을 재 적응하고 있습니다.

현재 비자를 위해서 필요한 여러 서류들을 지역 비자담당부서에 제출하고 응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에 2021년 10월 말에 큰 딸 이혜란이의 결혼을 위해 독일을 한번 방문했습니다. 1년에 한 번씩만이라도 짧게 방문했더라면 비자의 복원이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3년 전에 방 2개, 거실 1에 1000유로의 임대비를 주고 거주했었는데, 이제는 방 1개, 거실 1개의 집이 1000유로의 임대비로 상승되었음을 보고 놀랐습니다. 1유로는 1420원으로 우리가 독일에 거주했던 3년 전보다 더 많은 경제적 지출이 있어야 함을 보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49유로의 통합 정기권을 구입하여 프랑크푸르내에서 전철과 버스를 타고 있습니다. 이 제도가 페지되지 않고 지속되었으면 합니다.

◉ 독일 상황

유럽, 독일이 기독교의 쇠퇴로 인한 재복음화 지역이 되어 있습니다. 아직 복음을 듣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과 이미 복음을 들었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할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독일에서 등록된 교회의 숫자가 26.4% 정도이지만, 실제로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숫자는 3-4%에 불과하며 백만 명 이하의 노령층만 출석하고 있습니다.

임시로 거주하는 지역인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켈스터박흐의 독일교회 두 곳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주일 예배 참석자가 7-8명에서 20여 명으로 3년 전보다 예배자가 더 축소되어 있음을 봅니다.

한 교회는 두 개 교회의 예배를 담당하는 목회자로 인해 매주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2주에 한 번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헤센 나사우 독일 복음주의적 루터교회는 작은 교회들의 합병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0여 명 출석하는 수많은 교회들이 서로 합병되어 사라지지 않기를 위해 한 치의 양보가 없는 긴박함과 스트레스로 교회의 목회자, 성도들은 1-2년의 긴 여정의 합병의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왜 유럽교회가 이렇게 되었습니까?”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고개를 가웃거리면서 해답을 궁리했습니다. 세속화와 종교다원주의, 물질만능주의에서 대답을 찾았습니다. 이제 독일에 와서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사야, 예레미야 말씀을 통해 깨닫고 있습니다. 또한 다니엘, 에스더와 여러 책들을 통해서 이방에서의 나그네 된 삶의 모습, 선교적 삶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그들이 생수의 근원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그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들이니라. (예레미야 2:13 )

“이스라엘의 소망이신 여호와여 무릇 주를 버리는 자는 다 수치를 당할 것이라 무릇 여호와를 떠나는 자는 흙에 기록이 되오리니 이는 생수의 근원이신 여호와를 버림이니이다. 여호와여 주는 나의 찬송이시오니 나를 고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낫겠나이다. 나를 구원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구원을 얻으리이다.”

종교개혁 500주년 때에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사상은 독일로부터 전 세계로 전파되어 오늘날 다시 유럽으로 되돌아온 세계시민과 같다고 했습니다. 이 세계시민을 유럽과 독일로 이주해 온 외국인 이주민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저도 세계시민으로 다시 독일에 재진입을 했습니다. 생업과 학업과 좀 더 나은 삶의 조건을 위해 유럽과 독일로 이주해 온 이들에게는 유럽의 재복음화에 대한 사명, 예배자로서 주님 앞에 서는 새로운 신분이 주어짐을 봅니다.

독일 내의 도시들은 20— 40%까지 외국인 거주자들이 있습니다. 유럽에서의 기독교 쇠퇴는 아픈 일이지만 기독교가 유럽 중심이 아니라 비로소 전 세계에 존재하는 기독교 글로벌시대를 열어준 것입니다. 독일교회, 디아스포라 외국인 교회들이 독일과 유럽 내에서 다시 한 번 재복음화, 재활성화가 되기를 기도하며 저희가 주님의 쓰임 받는 사역자가 되기를 다짐합니다.

◉ 독일에서의 사역

독일에서 1997년부터 2020년까지 23년 거주하면서, 초기에는 독일교회에 출석하면서 협력하는 일들을 하였고, 후에 튀빙엔 대학을 중심으로 한 독일인과 외국인 유학생 사역을 감당했으며, 프랑크푸르트로 이주하면서 독일사람과 외국인 가정을 위한 사역을 감당했었습니다.

저희 사역은 다문화 국제교회 사역이었습니다. 이 사역은 외국인 유학생과 이주자의 이동에 많은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매우 중요한 사역임을 절실히 보고 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을 복음전도하고 제자화하여 그들이 고국으로 돌아갈 때에 민족을 살릴 복음전도자로 파송하고자 하였습니다. 튀빙엔에서는 인도, 중국, 미국,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온 많은 유학생들과 함께 사역과 삶의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유학생이 아닌 이주자를 중심으로 한 사역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 국제본부장 사역

바울 선교회의 국제본부장으로 부름을 받고 프랑크푸르트에서 사역을 종료하고 코로나19 상황에 2020년 6월 14일에 한국으로 귀국하였습니다. 한국에서의 바울선교회의 91개국 500여 명의 선교사를 영적으로 케어하고 행정의 책임을 지는 국제본부장 사역에 전념하였고, 선교단체 협의회에 정책위원으로, 선교타임즈의 편집위원으로 사역하면서 여러 선교단체의 대표들과 연합활동을 감당하게 된 것이 사역적인 좋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이루었음을 감사드립니다. 유럽의 독일에서 거주하면서 유럽을 보았던 저는 국제본부장 사역을 통해서 한국과 전 세계를 보게 되는, 품고 기도하는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저희는 국제본부장 사역이 항상 한 텀으로 종료되었기에 2023년 9월 19일에 독일로 유럽과 전 세계를 품는 마음을 가지고 되돌아 왔습니다. 한국에서 선교사역을 지속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선교사는 선교지로 되돌아가는 것이 책무임을 확인하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독일로 돌아온 것입니다.

◉ 사역계획

독일로 되돌아와 독일사람과 세계시민이 참여하는 다문화 교회, 국제교회를 다시 시작하고자 기도하며 독일어와 영어를 통한 사역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이전에는 독일어로 국제교회 사역을 감당했지만, 이제는 영어와 독일어로 다문화 사역, 국제교회 사역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현장에서의 선교사역과 선교본부의 국제본부장 사역을 통한 경험이 좋은 토대가 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독일과 유럽의 재복음화를 통한 세계복음화의 사역을 감당하여 저의 후반기 사역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주님의 뜻을 저의 삶과 사역의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터를 세우고자 합니다. 저는 주님을 뜻을 이루는 이룰터, 이루터가 되고자 합니다.

◉ 구체적인 사역

1. 협력사역

1) 독일 주교회 내에 외국인 교회 사역자 연합 활동에 구체적으로 참여하고자 합니다.

2) 프랑크푸르트 개신교회들의 연합모임인 복음주의 연합활동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자 합니다. (프랑크푸르트에 거주할 때에 참여했었습니다.)

3) 독일 내에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디아스포라 교회 목회자와 교제와 협력으로 목회자 훈련원의 사역을 이루고자 합니다.

2. 주 사역

1) 영어, 독일어 중심의 다문화 사역인 국제교회 사역을 독일교회를 사용하여 시작하고자 합니다.

2)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관심과 복음전도를 통해 제자화하고 그들을 선교사로 훈련하여 그들의 고국으로 유학생 역파송을 하고자 합니다.

3) 독일 내에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디아스포라 교회 목회자와 교제와 협력으로 목회자 훈련원과 같은 사역 사역은 협력사역이지만, 주 사역으로 감당하고자 합니다.

4) 유럽 내 한인교회를 건강하게 하고 유럽선교의 전초기지가 되도록 동원하고자 합니다. 한인교회와 적극 협력하고자 합니다.

3. 선교 동원사역 : 문서선교와 지역연구선교

1) 지역 연구와 유럽, 독일교회를 연구하여 기도 제목으로 공유하고 유럽의 재복음화를 위한 헌신하고자 합니다.

2) 선교칼럼을 통한 선교동원사역을 하고자 합니다. ( 유럽크리스쳔신문, 미국의 크리스쳔투데이 등에 고정 칼럼리스트로 선교칼럼을 수년 동안 기고했었습니다.)

3) 선교교육, 강의를 통해 선교동원 사역을 하고자 합니다. 한국교회가 재활성화되기를 바라고 세계교회가 선교에 동참하는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의 선교사역이 활성화되도록

4) 독일 내 교회, 선교 문서활동을 담당하는 기관과 연결하고 협력하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지난 27년의 현장경험과 3년의 선교단체 본부장 경험을 토대로 주님이 주신 열정을 가지고 주님께 헌신하며 사역하고자 합니다. 무너진 유럽교회의 현장에서 무너진 기둥을 재건축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지만, 유럽의 재복음화를 위해 기도하고 사역을 감당하는 주의 헌신자들과 연합하고 협력하면서 유럽 복음화를 위해 작은 힘을 보태고, 유럽에 복음의 빚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위의 계획들을 단계별로, 상황에 따라서 구체적으로 이루어 가고자 합니다. 이전의 교제했던 독일교회 목회자들, 주변의 지인들과 교제를 하고 사역의 협력들을 추진해가고자 합니다.

◉ 기도제목 : 긴급하게 해결되어야 할 과제들

1. 비자 : 거의 사멸되어 버린 비자및 영주권을 살리기 위한 행정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2. 주택 : 현재 임시거주를 하고 있는데, 장기 거주하는 주택을 찾아서 정착을 해야 합니다.

3. 자동차 : 현재 공공 교통수단, 버스와 전철을 타고 이동하지만, 자동차가 필요합니다.

4. 후원비 : 국제본부장으로 국내 사역중에 후원구조가 많이 약해졌습니다. 또 다시 독일로 나올 때에도 본부장으로 주어지는 일부 후원과 지원이 중단됨으로 후원이 약화되는 상황들이 발생하였습니다.

5. 건강 : 허리척추의 협착증으로 인해 10분 이상 걸을 수 없어서 앉아서 쉬었다가 가는 상황이 지속되는 건강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평생을 건강 관리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제 다시 독일로 돌아와 영어 성경과 독일어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서 이방인과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면서 다시 시작해야 할 사역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이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언어를 배우고 3년 동안 양육받았고(단 1:4-5), 그 지혜와 총명이 온 나라 박수와 술객보다 십 배나 나은 사람이 되었음을 묵상하고 있습니다.(단 1:20)

“지혜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대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다”(단 12:3)

이성춘, 성영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