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코스타리카 선교 소식 ( 2023년 10-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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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do. 1103. Tibas, San Jose, Costa Rica. pastorkeum@hanmail.net 카톡 ID: pastorkeum62

할렐루야!

한 해를 마감하면서 주님의 이름으로 중미 코스타리카에서 인사와 4분기 선교 소식을 보내드립니다.

시간은 동일한데, 연말이 되면 시간에 대한 느낌이 다르게 느껴져서 한해도 참 빨리 지나가는구나를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려운 시대이지만, 귀한 선교적 협력에 힘입어 올해 사역을 잘 감당하고, 아름답게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되어서 여러 가지를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월요 목회자 모임 : 매주 월요일 오전 모임 (8시 30분 -11시 30분: 깔따고 지역)과, 오후 모임 (1시-4시 선교 센타)은 올 한 해도 아주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11월에는 3일간 기도실로 함께 내려와서 성경 읽기 모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연말이라 교회마다 필요한 선물들을 조금씩 전달하고, 한 해를 마감하는 종강 모임도 잘 마쳤습니다. 이곳도 작은 교회들은 생존이 어려운데도 목회를 감당하고 있는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 인디오 목회자/리더들 훈련 : 매달 3박 4일간 진행하는 인디오 리더 훈련도 치리뽀 산악 지역과 기도실 지역에서 올해 계획된 12번을 잘 마쳤고, 1월에 다시 이어가게 됩니다. 안타까운 것은 치리뽀 산악 지역 인디오 지역 리더 알세디오 형제가 밧줄에 매인 강을 건너다 떨어져서 척추뼈를 다쳐서 몇 개월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곳 병원 사정상 수술을 해 주지 않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만... 또한 호시아스 형제 동생이 밤에 자는데, 도둑이 들어서(훔쳐갈 것도 없는데, 이런 경우는 술먹은 사람이 재정신이 아니어서 이런 짓을 하곤 합니다) 얼굴에 칼로 상처를 내어서 수십 바늘 얼굴을 꿰메는 수술을 했습니다. 또한 막두 형제가 넘어져서 무릎이 심하게 찢어져서 꿰매기도 하는 등, 인디오 지역에는 이런저런 어려움들이 늘 끊이지 않지만, 별 뾰족한 방법이 없는 현실이라 더욱 안타깝습니다.

* 협력 교회들 방문 : 인디오 지역, 기도실 지역 2개 노회, 매주 월요일 성경 공부로 모이는 목회자들 교회, 저희가 건축해준 30여 개 교회들을 중심으로 시간이 될 때마다 심방을 하고 있습니다. 연말과 새해에는 다시 한 번 심방으로 찾아가서 한 해 사역과 내년 사역들이 대해서 의논과 기도를 하는 기간입니다. 인디오 교회들의 경우, 방문하는 길이 험하고, 잠자리, 음식, 등 모든 것이 어렵지만, 힘들어도 다녀오면 더 절실한 기도와 관심들이 생깁니다. 다른 교회들도 방문해서 교제의 시간을 가지면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되는 것 같아서 몸은 힘들지만, 꾸준히 교회들을 심방하고 있습니다.

* 단기 선교팀 : 11월에는 LA에서 단기 선교팀 16명이 와서 한 주간 함께 사역을(의료, 미용, 안경, 어린이, 전도)했는데, 이팀은 7년 전에 왔었고, 4년 전 오겠다고 날짜를 잡았다가 코로나 징조로 취소해서 7년 만에 다시 오셨는데, 선교사 나이도 세월만큼 늘어나니, 이번에 오신 선교팀들도 65세 –80세까지 분들이 오셨습니다. 코로나 이후 몇 년 만에 올해부터 다시 단기팀을 받게 되어서, 함께 사역하는 마음이 새롭기도 했습니다.

* 매일 묵상집 발행 및 보급 : 스페인어로 된 매일 성경 묵상집을 계속 편집에서 보급하고, 검사하면서 신앙을 점검하면서 선물을 주고 있는데, 팬데믹 이후 이 사역이 더욱 자리를 잘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기도실 지역, 인디오 교회들과 리더들, 월요 목회자 모임, 협력 교회들에게 꾸준히 보급하고 있고, 잘 해오는 사람들은 검사해서 3개월 단위로 선물을 준비해서 주기도 하니까, 꾸준히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매일 말씀을 묵상하는 믿음의 삶을 증거들과 간증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산속에서 배움이 짧은 인디오들의 경우에도, 계속 훈련해가고 묵상집을 해 가면서 말씀과 함께 동행하고자 하는 모습들이 보여서 감동과 기쁨이 넘치게 됩니다. 특별히 성경 암송 숙제을 내 주고 있는데, 경쟁하듯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계 1장 + 마태 5장 + 롬 8장 + 빌 1-2장을 암송한 사람들이 줄 이어서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산속에서 공부를 잘 못하는데, 어떻게 저렇게 암송을 잘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저희들이 놀라고 있습니다. 환경은 어렵고 힘든 곳이지만 암송하는 말씀을 통하여서 말씀의 역사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도 합니다.

* 안경, 부항, 수지침 사역 : 올해도 한 달에 2-3회 정도 꾸준히 이 사역들을 감당했습니다. 저희 선교 센타에서 하기도 하고, 교회들을 찾아가서 하기도 하는데, 요청은 더 있어도 저희들의 사역이 여러 가지라 다 들어 주지는 못하지만, 시간을 낼 수 있을때마다 더 해 줄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 기도실 리모델링 시작 : 인디오 지역 입구에 지은 기도실을 몇 년 동안 조금씩 지어서 사용 중인데, 돈이 부족해서 나무로 지었더니, 강 가까이 있고,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 벌레와 습기 등으로 문제가 생겨서 급하게 1층을 리모델링을 해야 하고, 2층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상황이 되어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공사를 한꺼번에 하기가 어렵고, 저와 일군이 서로 시간이 맞을 때 기도실로 내려와서 며칠씩 하고, 다시 사역들을 하다가, 또 내려와서 해가는 공정이라서 시간은 좀 걸리지만, 해야 하기에 시작을 했습니다

* 성미 나눔 프로젝트 : 인디오 교회 목회자들과 기도실 주변 바나나 농장 지역 목회자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10kg짜리 쌀이라도 주고자 20여 가정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는데, 이번 연말에는 100여 곳에 특별 성미를 준비해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목회자 한 가정에 50불씩의 성미(쌀, 기름, 콩, 설탕, 커피, 소금)을 주는 프로젝트인데, 다행히 이 프로젝트에 동참해주신 교회들이 있어서 감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매달 10kg 성미 쌀을 나누는 가정들을 더 늘릴 계획이 있습니다만... 다 비용이 필요해서 기도중입니다

* 기타 사역들 : 이 외에도 필요할 때마다 현지 교단과 노회, 교회들과 협력하는 여러 사역들도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런 협력들을 통해서 현지 교단과 교회들도 더 선교적 교회가 늘어나고, 선교적인 도전과 협력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이어지는 전쟁과 기후 변화의 피해,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참 답답하고, 어려운 일들이 많지만 이와 더불어 교회들과 선교지 현장도 만만치 않은 현실이었지만, 한 해를 감사하게 마무리해 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 가운데서도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선교적으로 함께 해 주시는 귀한 손길들 때문이라서 더욱 감사하는 마음과 기도를 열심히 해 드리고는 있습니다. 이곳처럼 지리적으로 먼 선교 지역은 점점 소외되어 가는 현실이라, 땅끝 선교라는 말보다는 반끝/반쪽 선교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현실은 어려움도 있지만... 올 한 해도 계속해서 이 먼 곳까지 선교적 사랑을 계속 베풀어주셔서 함께 복음 안에서 동역하게 됨을 깊이 감사드리며,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으로 승리해 가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할렐루야!

2023년 12월 17일, 코스타리카에서 두손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