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화요일) 아침의 묵상 – 지저스 너트(Jesus nut)
헬리콥터 부품 가운데 ‘지저스 너트’(Jesus Nut)라는 부품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 말로 번역한다면 ‘예수님 너트’라 할 수 있습니다. 본래의 이름은 ‘메인 로터 고정 너트’(main rotor retaining nut)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지저스 너트’라 이름 붙인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헬리콥터는 일반적으로 프로펠러라고 불리는 로터가 회전하면서 양력을 만들어 공중으로 떠 오르거나 추진력이 생겨 앞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기에 헬기가 움직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프로펠러라 불리는 로터입니다. 그 로터를 헬기 본체와 연결시키는 여러 가지 부품들이 있는데, 그 부품들을 고정시키는 맨 위의 너트를 ‘지저스 너트’라고 부릅니다. 헬기가 운항 중에 사람 손바닥만한 이 작은 너트가 파손되거나 분리되면 로터가 헬기에서 분리되어 추락하게 되는데, 이 때 조종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합니다. 단 하나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예수님께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기도하는 것 외에 달리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에서 ‘지저스 너트’라고 부른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너트가 고장난 경우는 거의 없고, 최근에 생산된 헬리콥터에는 이 너트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헬리콥터만이 아니라 엔지니어링 전반에 걸쳐 치명적인 고장을 일으킬 수 있는 부품을 ‘지저스 너트’라 부르기도 합니다. 참 의미 있는 말입니다. 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 그것이 고장 나거나 분실되면 아무리 뛰어난 조종사라 할지라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부품, 그것이 지저스 너트(예수님 너트)입니다.
그건 우리 인생에서도 그렇지 않을까요?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다 하더라도 그의 인생에서 예수님이 빠지면 그의 인생은 고장 난 헬기나 다름이 없습니다. 세상이라는 영공을 날고 있을 때에는 별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 인생의 헬기는 추락하게 되고, 추락할 때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거꾸로 이 세상에서는 인생의 창공을 훨훨 나는 것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지도 않고, 남들 앞에 내세울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의 생명이 끝나는 날 역전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누가복음 16장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거지 나사로와 부자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십시다. 거지 나사로는 이 땅에 사는 동안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니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걸인입니다. 반면 그 대문 안에는 떵떵거리며 사는 부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둘이 이 세상을 떠나는 날, 지옥에 간 부자는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 있는 나사로가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나사로를 통해 손가락 끝에 묻힌 물 한 방울만이라도 얻고 싶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거지는 그 이름이 ‘나사로’라고 분명하게 기록되지만, 떵떵거리며 살던 부자는 이름조차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기억 속에 그 이름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자는 지저스 너트가 고장 난 인생을 산 것입니다. 아니 지저스 너트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무시한 채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인생이 끝나는 날, 인생의 헬기가 추락하는 순간 지저스 너트야말로 추락하는 인생을 다시금 비상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사실을 나중에야 깨닫게 됩니다.
여러분, 우리네 인생에서 진정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영생 없는 삶을 산다면, 그것은 지저스 너트를 상실한 채 추락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지저스 너트로 인해 헬기는 하늘을 활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 계신 예수님으로 인해 우리도 우리 인생을 마음껏 활공할 수 있음을 기억하십시다. 어느 순간이든지 예수님을 잊지 말고 말입니다. 예수님이 계신 한 우리는 결코 추락하는 인생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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