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금요일) 아침의 묵상 – 우리의 후손을 위해

  1889년과 1890년,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오스트리아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는 세 번째 결혼한 상태였고 세 번째 결혼한 여인은 사촌 누나의 딸이었습니다. 그들 부부 사이에서는 6명의 자녀가 태어났지만, 큰아들은 가출했고, 다른 아들들도 어릴 때 모두 죽고 여동생과 그, 이렇게 두 사람만 생존했습니다. 아버지는 성적이 별로 좋지 않은 아들과 갈등을 빚었고, 술주정뱅이라 술만 마시면 아내와 아들을 두들겨 팼습니다. 자상한 어머니 덕분에 그나마 마음에 위로를 얻었던 그였는데, 그의 나이 14세에 아버지가 쓰러져 죽고 어머니도 4년 후에 죽고 맙니다. 그는 중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를 했고, 어떤 목적도 없이 방황하며 보내게 됩니다. 백수로 삶을 전전하다가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독일군의 군대에 들어갑니다. 독일이 전쟁에서 패하자 그는 정치에 투신하여 극렬분자가 되고, 결국 1933년 독일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독일 총통에 오르게 됩니다. 그가 바로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 1889-1945)입니다. 이 한 사람으로 인해 독일과 전 세계가 전쟁에 휘말렸고,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가 내뿜은 독기의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1890년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난 다른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성경의 평화주의를 주장하던 독실한 믿음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그의 부모는 아이를 데리고 캔자스의 농촌으로 이사했는데, 그 이유는 농촌 생활이 아이의 신앙 교육에 유익하리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소년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는 가훈을 전해 주었고, 가족 모두가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봉사하며 섬겼습니다. 이 소년도 군대에 흥미를 느끼고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에 입학하여, 군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그의 지도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게 되었고, 연합군 총사령관으로 독일의 히틀러와 맞서 싸웠습니다. 그가 바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Eisenhower, 1890-1969)입니다.

  히틀러와 아이젠하워는 11개월에 걸쳐 전쟁을 치렀고, 전쟁에서 패한 히틀러는 1945년 4월 30일 지하 방공 대피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의 사망 소식에 전세계는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아이젠하워는 그 후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고, 전후 복구도 잘 한 후에 80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죽음에 전 세계가 애도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었지만, 히틀러는 역사적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고 아이젠하워는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 차이를 단순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느냐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요인인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잠언에서 말씀합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 어렸을 때 어떤 가르침을 받느냐가 중요함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모두’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부모에게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그리고 인생의 스승으로부터 어떤 가르침을 받았는지는 성장하면서 그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느냐 하는 것에 큰 역할을 합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린아이 같은 신앙이 성숙한 신앙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와 우리 가정의 식구들, 특별히 우리 자녀들과 후손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바르게 성장하도록 기도하십시다. 가르치는 것에 말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우리 스스로 신앙의 모델이 되고, 우리 자손들이 바르게 자라도록 끊임없이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가르침과 모범, 그리고 기도가 쌓이고 쌓여 우리 후손들에게 믿음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