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토요일) 아침의 묵상 – 어린아이 같은 자유를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는 그의 책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우리 인간의 정신을 세 단계로 설명합니다. 낙타와 사자와 어린아이입니다. 정신 단계에서 가장 낮은 단계는 낙타의 상태입니다. 낙타는 주인의 명령에 복종하여 등에 짐을 잔뜩 싣고 사막을 횡단하다가 죽어갑니다. 주인의 명령에 ‘아니오’라고 거절하지 못하고, 체념과 경외감으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갈 뿐입니다. 무거운 짊은 옮기다가 힘이 떨어져 쓰러지면 그 짐은 젊은 낙타에게 옮겨 싣고서, 일어서지 못한 낙타는 버려집니다. 부당함에 저항하지 못한 채 겨우겨우 살아가는 것이 곧 낙타와 같은 삶입니다. 이에 반해 포효하는 사자처럼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루를 살더라도 사자같이 주도적이고 스스로가 자신의 주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자신이 원할 때 사냥하고, 때로는 며칠씩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초원에서 사자에게 간섭할 다른 동물은 없습니다. 사자는 자신이 스스로의 주인입니다. 그래서 마음껏 자신이 하고픈 대로 삽니다. 스스로 먹잇감을 찾기 위해 주어진 규범이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그것들을 타파하면서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이렇게 사자 처럼 사는 인생이 두 번째 단계의 삶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멈춰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어린아이가 되어야 합니다. 니체는 어린아이를 ‘천진난만 그 자체이며 망각,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며 하나의 유희(遊戲), 스스로 굴러가는 바위이며, 첫 번째 운동이며 하나의 신성한 긍정’이라고 표현합니다. ‘어린아이’ 하면 연약함이 떠오르지만, 어린아이는 놀이를 즐길 줄 알고 놀이에 열중합니다. 무언가 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그러기에 환경이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마저 받아들이는 순수와 긍정의 마인드로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탐험하고, 창조적 에너지로 새로운 세상을 꿈꿉니다.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체면치레,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거짓으로 자신을 꾸미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울기도 잘하고, 웃기도 잘 합니다. 혼나면 서글퍼 울지만 몇 분만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곧 잊어버립니다. 애지중지하며 갖고 놀던 장난감도 며칠이 지나면 금방 실증을 내고 다른 것으로 바꿉니다. 무언가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니체는 우리 인간이 낙타처럼 전통적인 가치에 기반을 두고서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하는 의무감이나 복종이 아닌, 그리고 개인적인 삶과 자유를 찾지만 더 이상 창조성이 없이 자신의 한계 안에만 머무르는 사자가 아닌, 순진무구함과 긍정의 가치를 창조하며, 우물쭈물하지 않고 머뭇거림 없이 스스로 앞을 향해 돌진하는 어린아이로 변화되는 것이 인간 정신이 추구해야 할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사는 존재가 어린아이입니다.

우리 인간에게 자유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유를 원합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패트릭 헨리(Patrick Henry, 1736-1799)가 말했다는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요구는 모든 인간이 갈망하는 자유에 대한 외침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 자유를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자유를 억압하는 최악의 힘은 죄입니다. 죄에서 벗어나고 죄로부터 자유로울 때 우리는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고 말씀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진리 안에 거할 때 죄를 이기고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진리 안에 거하십시다. 하나님의 말씀이 곧 진리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 때 우리는 세상 그 무엇으로부터도 얽매이지 않는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