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월요일) 아침의 묵상 – 시련과 유혹 이겨내기

  3.1운동 때 민족 대표 가운데 남강 이승훈(李昇薰, 1864-1930) 선생이 있습니다. 그는 1864년 평북 정주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16세 때에 남의 밑어 들어가 놋그릇 장사를 시작하게 되고, 10년 만에 거상이 됩니다. 그러나 곧 청일전쟁이 일어났고, 그가 사업을 벌이던 평안도 지역은 전쟁터가 되어 모은 재산을 다 잃고 맙니다. 다시 재기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러일 전쟁이 일어나 역시 사업이 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성실한 태도로 사업을 한 탓에 조선 제일의 거부였던 오희순(吳熙淳, 1854-1899)에게 빌린 돈을 탕감받고, 물신양면으로 후원을 받게 됩니다. 그런 불굴의 의지로 다시 사업을 크게 일으켰고, 번 돈으로 농참봉직을 사서 양반 행세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도산 안창호(安昌浩, 1878-1938) 선생의 교육 강연을 듣게 됩니다. 비록 자신보다 14살이나 적은 안창호 선생의 강연이었지만, ‘나라가 망하게 생겼는데 나 혼자 호의호식하면 무엇하겠느냐?’는 말에 큰 감명을 받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털어 평북 정주에 신식 교육기관인 오산학교를 세웁니다. 이후 1910년 한석진(韓錫晋, 1868-1939) 목사님의 ‘십자가의 고난’이라는 설교를 듣고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1911년에는 데라우치(寺內正毅) 일본 총독을 암살하려는 모의를 세웠다는 일명 ‘105인 사건’에 연류되어 체포당하여 5년간 감옥에 갇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감옥에 있는 동안 구약성경을 20번 읽었고, 신약성경을 100번이나 읽었습니다. 밤중에 홀로 일어나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일도 많았다고 합니다. 감옥에서 나온 후에 평양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오산교회에 장로로 섬기기도 했습니다. 감옥에서 나온 이승훈 선생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감옥이란 이상한 곳입니다. 강철같이 굳어서 나오는 사람도 있고, 썩은 겨릅대같이 흩어져서 나오는 사람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의 말대로 남강 이승훈 선생은 105인 사건으로 10년 형을 언도받고 5년 만에 출옥했지만, 그는 감옥이라는 고난의 시기에 성경을 읽고 기도를 통해서 강철같이 심지가 굳은 사람이 되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성경은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낸다.”(약 1:3)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시련의 때를 만납니다. 남강 이승훈 선생은 사업의 실패뿐만 아니라,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하다가 감옥에 갇히는 것이 시련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업의 실패는 성실함으로 이겨냈고, 감옥에 갇히는 고난은 말씀과 기도라는 신앙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한 가지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시련과 유혹이 같지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둘을 종종 성경에서는 ‘시험’이라는 같은 단어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내 욕심이나 내 실수로 인해 겪게 되는 시험은 유혹입니다. 그러나 나의 욕심이 아니라 더욱 큰 목적, 즉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이루기 위해서 겪게 되는 것은 유혹이 아니라 시련입니다. 유혹을 이기는 방법은 회개하고 잘못한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련을 만났을 때 그것을 이겨내는 방법은 그 자리를 버티고 서서 견디어내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넘어지지 않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욕심을 벗어버리고 유혹의 자리에 서지 말라고 말씀하면서, 동시에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의를 위해서 받는 핍박이 우리로 성숙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의 삶에서 시련을 이겨내도록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십시다. 우리에게 유혹도 있지만 시련도 반드시 있습니다. 시련을 참아내고, 결국 이겨내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생명의 관을 씌워주실 것입니다. 시련을 통해서 강철과 같은 단단한 믿음의 사람으로 성숙해져 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