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화요일) 아침의 묵상 – 인생은 숙제가 아닙니다.

오평선 작가가 쓴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이란 책은 중년에 접어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깨달음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거기에 나이가 들어갈수록 조심해야 할 것 5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이 분명 있습니다.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에 매달리느라 세월을 허비하는 것만큼 억울한 일은 없습니다. 내 환경이나 상황은 바꿀 수 없어도 삶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내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억센 소나기가 내리는 날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는 하늘에 달린 것이 아니라 나에게 달려 있습니다. 둘째는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젊었을 때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보다 남들이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말고 당당하게 나의 취향을 즐기며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남에게 보여줄 필요도 없고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진정한 나를 위한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셋째는 익숙한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님은 그것을 잃어본 후에야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 중에 당연한 것은 사실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풍요 가운데서도 행복을 누리지 못한 것은 더 많이 가지지 못해서가 아니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넷째는 쉽게 미워하고 용서하지 않는 마음을 조심해야 합니다. 용서는 나를 위한 길입니다. 마음속에 있는 미움을 걷어내는 순간 우리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미움과 화를 품고 있으면 그게 우리 안에서 독을 만들어내고, 그 독이 결국 자신을 잡아먹고 맙니다. 용서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가장 평화를 누리며 사는 방법입니다. 다섯째는 모든 일에 죽을 듯 최선을 다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일이든 인간관계이든 내 능력의 3/4 정도만 사용해야 탈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의 인생길에 어느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그 위기에 맞설 여분의 에너지는 항상 남겨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마세요. 먼 곳의 별을 쫓다가 발 아래 꽃을 보지 못하니까요.” 로버트 잉거솔(Robert Ingersol, 1833-1899)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행복을 즐겨야 시간은 지금이다. 행복을 즐겨야 할 장소는 여기이다.” ‘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말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이 깊이 와 닿습니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숙제하듯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오늘 내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숙제하듯 하지 말고 내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내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즐겁게 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살아가야 할 나의 인생을 마치 소풍 나온 아이처럼 산다면 얼마나 즐거운 인생이 될까요? 내 환경이나 여건 때문에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내가 오늘 어떤 마음을 품고 하루를 사느냐에 달려 있는 나의 선택입니다.

예수님께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자들에게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고 말씀하신 것은 우리에게 숙제를 주시는 것이 아니라 쉼과 평안과 행복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 품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를 소풍처럼 사십시다. 오늘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 하늘의 은혜가 채워져 있습니다. 숙제하느라 그 은헤와 은총을 발견하지 못한 채 바쁘게 살지 말고, 그 은총을 누리며 기쁨으로 사십시다. 오늘 여기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깊이 맛보며 말입니다. 오늘이 행복하지 않다면 내일의 행복도 보장할 수 없고, 오늘의 은혜를 누리지 못하면 내일의 은혜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