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목요일) 아침의 묵상 – 꿈이 있는 신앙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인형은 아마도 바비 인형(Barbie Doll)일 것입니다. 이 바비 인형은 1950년대 루스 핸들러(Ruth Handler, 1916-2002)와 그녀의 남편인 엘리엇 핸들러(Elliot Handler, 1916-2011)가 창업한 마텔사(Mattel, Inc.)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어느 날, 루스는 딸 바버라(Barbara)가 남자아이와 함께 종이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을 지켜보는데, 놀이의 규칙이 어른들의 행동양식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아이들이 장난감을 통해 사회성을 배운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1950년대 당시 장난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놀잇감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루스 핸들러는 장난감 시장의 인식을 변화시킬 차별화된 제품이 있어야 함을 알게 됩니다. 그러던 중 1956년 루스는 가족들과 유럽 여행을 하다가 독일에서 성인용 피규어 인형인 빌드 릴리(Bild Lilli)를 보고는 영감을 받아, 의상 디자이너인 샬롯 존슨(Charlotte Johnson, 1917-1997)의 도움을 받아 어른처럼 보이는 인형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인형의 이름을 자신의 딸 바버라(Barbara)에서 이름을 따 바비(Barbie)라고 붙여, 1959년 시장에 내놓습니다. 기존의 인형과 전혀 다른 형태의 바비 인형이 출시되자 업계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완벽한 성인 몸매에 예쁜 옷을 입고 밝고 친절한 미소를 가진 바비 인형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출시된 그 해에만 35만 개가 팔려나갔습니다.

당시 미국 사회는 여성의 역할을 가정을 돌보고 아이를 양육하는 주부에 국한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여자아이들이 장차 어떤 여성으로 성장할 것인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바비 인형의 캐릭터를 통해서 여성들도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여자아이들에게 아이를 돌보는 것 말고도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러나 한 편에서는 바비 인형이 너무 여성의 외적인 모습을 강조한다는 비판을 받는 등, 출시될 때부터 많은 논쟁거리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럼에도 바비 인형을 수집하는 사람들은 10만 명이 육박할 정도로 바비 인형은 어른들에게도 향수를 느끼게 하는 애장품이 되었고, 현재에도 매년 5,800만 개가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06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바비 인형이 9천 파운드(약 1,500만 원)에 낙찰되어, 바비 인형 최고 낙찰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장난감인 바비 인형이 왜 그렇게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었을까요? 그것은 단순히 인형에 그치지 않고 대중문화의 중심에 서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출시될 때부터 사회적 변혁을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고, 그게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입니다. 아이들, 특별히 여자아이들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사람은 꿈을 좇아 살아갑니다. 꿈을 잃어버린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요엘서에서는 하나님께서 만민에게 하나님의 영을 부어주실 때 ‘늙은이가 꿈을 꾸게 될 것’(욜 2:28)이라고 말씀합니다. 나이 들어갈수록 과거를 회상하며 사는데, 하나님의 사람들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내일을 향해 가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꿈을 나의 꿈으로 삼고 살아야 합니다. 그것을 우리는 비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에 주저앉아 있지 않고, 내일을 향하 비전을 품고 달려가는 사람이 신앙인입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의 꿈은 무엇입니까? 오늘 내가 기대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그 내 꿈과 기대가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는 하나님의 비전이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세계를 바꾸어가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