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 (금요일) 아침의 묵상 – 신앙부흥을 기대하며

우리나라의 기독교 역사에서 결코 잊혀지지 않을 사건 가운데 하나가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입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큰 위기에 내몰린 암울하고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청일전쟁에 이은 러일전쟁, 일본이 우리나라의 주권을 빼앗으려는 오랜 계책으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 등은 경제적 빈곤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하늘을 향한 문을 두드리는 것 밖에 희망이 없음을 알았습니다. 1907년 1월 2일부터 15일까지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겨울 남자 사경회가 열렸습니다. 당시 사경회는 보통 일주일에서 2주일까지 열려, 기도와 성경공부에 집중했습니다. 평안남도에 있는 각 교회의 지도자들 약 1,500여 명이 혹한의 날씨 속에서 성경 말씀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그 말씀에 자신들을 비추어보면서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평양 시내가 떠나갈 듯한 회개의 기도 소리가 울려퍼지는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당시 평양 장대현교회의 담임목사였던 그레함 리(Graham Lee, 1861-1916) 선교사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일어나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고꾸라져 울었다. 그러고 나서 바닥에 엎드러져 자기가 죄인이라는 완전한 고통 속에서 주먹으로 바닥을 쳤다.” 또한 사경회에서 성경을 가르쳤던 윌리엄 헌트(William B. Hunt,) 선교사도 이렇게 증언합니다. “성령의 은혜를 사모하는 사람들이 기도회 이후에도 남아 한 사람 한 사람씩 간절히 이어 기도하자 그때 대단히 힘 있는 5인의 남자가 극심한 심령의 고통 가운데 자신들의 죄를 통회하고 용서를 구하는, 내가 전에는 결코 목격하지 못했던 성령의 임재가 이어졌다”

말씀을 공부하고 말씀을 들으며 기도했던 그 자리에 놀라운 영적 부흥의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회복되고 부흥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느헤미야를 중심으로 예루살렘 성벽 재건을 마쳤으나, 그것으로 이스라엘이 회복되지 못함을 잘 알았습니다. 그래서 학사 겸 제사장이었던 에스라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백성들 스스로 말씀을 사모했고, 말씀을 듣던 중에 큰 은혜를 경험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울며 회개했습니다. 그 때 느헤미야가 이렇게 말합니다. “이 날은 우리 주의 성일이니 근심하지 말라.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느 8:10) 말씀을 들을 때 죄로 인해 울며 통곡하지만,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는 하늘의 기쁨이 임하게 됩니다. 그게 부흥의 역사입니다.

사도행전 10장에 나오는 가이사랴의 이탈리아 군대 백부장 고넬료도 베드로를 통해서 선포된 말씀을 들을 때 성령께서 그들 가운데 임하셨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베드로가 이 말을 할 때에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려오시니.”(행 10:44) 성경은 성도들이 기도할 때 성령이 임하셨다는 기록과 함께 말씀을 들을 때 성령께서 임하셨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오늘 저녁부터 주일까지 3일 동안 오덕호 목사님을 모시고 신앙사경회를 갖습니다. 오덕호 목사님은 성서학자이십니다. 호남신학대학교에서 교수로 사역하셨고, 광주서석교회에서 목회를 하시시던 중 한일장신대 총장으로 청빙되어 총장의 직무도 잘 감당하셨습니다. 탁월한 성경해석자이신 목사님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시대,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의 말씀을 선포해 주실 것입니다. 이번 사경회를 통해서 우리 모두가 말씀의 깊은 은혜를 받고, 문제가 해결되고, 아픔이 치유되며, 신앙이 회복되고, 더욱 성숙해지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다시금 부흥운동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