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화요일) 아침의 묵상 – 스승의 날을 맞으며

우리가 잘 아는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은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노예를 해방시킨 사람입니다. 링컨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던 날, 대통령의 옆자리에는 윌리엄 멘토 그레이엄(William Mentor Graham, 1800-1886)라는 사람이 앉아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에 취임하는 링컨이 그를 특별히 수소문하여 단상에 모셨다고 합니다. 그레이엄은 켄터키 주 그린스버그 근처에서 태어나, 17세부터 55세까지 교사로 일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링컨이 24살이었을 때, 링컨을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면서 공부를 가르쳐 준 링컨의 스승이었습니다. 그레이엄은 링컨이 공부를 포기하려고 했을 때, 공부를 계속하도록 설득하고 격려했습니다. 문법을 가르쳤고, 정확하고 간결하게 말하고 쓰는 훈련을 시켜주었다. 측량 기술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이리저리 떠돌던 링컨을 뉴 세일럼(New Salem)에 정착시키고, 대통령이 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사람이 바로 이 그레이엄이었습니다. 링컨은 그런 인생의 스승 그레이엄을 잊지 않고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할 때 그의 가장 가까운 옆자리에 앉도록 했던 것입니다. 훗날 그레이엄 선생님은 링컨에 대해서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5천 명 이상의 학생을 가르쳐 보았지만, 링컨만큼 지식과 문학을 탐구하는 데 학구적이고, 배려심이 많고, 올곧은 젊은이는 없었습니다. 그는 한 가지 생각을 세 가지로 나타내기 위해 몇 시간이고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데일 카네기(Dale Carnagey, 1888-1955)가 쓴 『나의 먼토 링컨』에 의하면, 링컨이 정교학교교육을 받은 것은 12개월이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15살이 되어서야 겨우 알파벳을 알았고, 아젤 도로시라는 선생님을 만나 쓰는 법을 배웠습니다. 당시 그는 책이 없어 주로 성경을 읽으면서 읽는 연습을 했고, 워싱턴과 제퍼슨의 글을 옮겨 적으면서 쓰는 법을 배웠습니다. 링컨이 미국 역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위인이 되는데에는 성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준 어머니뿐만 아니라, 그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준 좋은 스승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모나 스승의 영향을 받지 않고 성장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말처럼 부정적인 면을 통해서 가르침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삶의 모델이 되어주고 바른 길을 가르쳐준 좋은 스승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습니다. 성경에도 좋은 스승의 본을 보여준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엘리사에게는 엘리야가 좋은 스승이었습니다. 그래서 엘리사는 엘리야의 마지막 때가 되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왕하 2:9)라고 간청했습니다. 다윗에게는 사무엘 선지자가 스승이었습니다. 성경은 사무엘이 죽자 다윗이 바란광야로 내려갔다(삼상 25:1)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승의 죽음이 다윗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를 암시하는 말씀입니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홀로 살 수 없습니다. 태어나서는 부모님을 만나는 것처럼 성장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만나게 되는 사람이 스승입니다. 좋은 스승을 만난 사람은 좋은 가르침을 받게 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그나마 올곧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됩니다.

내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믿음을 지킬 수 있었던 데에는 믿음의 선한 영향력을 주었던 믿음의 스승이 있었기 때문이고, 우리가 그나마 사람다움을 간직한 채 살수 있었던 이유도 우리에게 바른 길을 가라고 가르쳐주신 스승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우리에게 좋은 가르침과 선한 영향력을 주셨던 스승을 마음에 떠올려 보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스승과 같은 존재가 되기를 기도해 보십시다. 마음에 스승이 있는 사람은 좋은 길 가기를 힘쓰게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