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 (목요일) 아침의 묵상 – 하나님을 미소짓게 하는 마음

어떤 영화에 나오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부모를 잃어버린 한 고아가 오갈 곳이 없을 때, 수도원에 가서 수도사의 사랑과 보호를 받으며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다락에 방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곳은 수도사들조차도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소년은 그 방을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도사들은 ‘그 방은 금단의 방이라 수도사들도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니 들어갈 생각도 하지 말라.’고 말했으나, 그럴수록 더욱 들어가고 싶었던 소년은 결국 몰래 그 방을 들어갔습니다. 그 방에 다른 것은 없고 예수님이 벗은 몸으로 십자가에 메달려 있는 십자가 고(古)상이 하나 있을 뿐이었습니다. 소년은 한참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보다가, ‘벌거벗고 계신 예수님이 얼마나 추우실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소년은 담요 한 장을 훔쳐 가지고 와서는 벗은 몸으로 있는 예수님의 십자가상을 덮어드렸습니다. 얼마 후에는 홀로 계신 예수님이 너무 배가 고프실 것 같아보였고, 매일 아침 빵 한 덩어리를 예수님께 가져다드렸습니다. 동심에 젖은 소년이 정성을 기울이는 동안에 그는 예수님께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소년은 예수님께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매일 애타게 부르짖는 소년의 모습을 보신 예수님께서 잠시 자리에서 사라지시더니 다시 나타나셔서 ‘어머니가 천국에 계시니 함께 가서 만나자.’고 말씀하십니다. 소년은 굶주림과 추위에 버려진 예수님을 돌보고자 하는 간절하고 거룩한 동심으로 인해 자신의 소원을 이루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영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있습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간절히 무언가를 얻고자 노력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응답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 무던히 노력합니다. 우리 신앙인들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열심히 기도합니다. 그런데 얻고자 하는 열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자아의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면 그 욕심으로 무언가를 이룰 순 있을지 몰라도, 거기에 하나님의 응답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에는 욕심이 없어야 할까요? 아마 이 세상에 욕심이 조금도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욕심이 있기에 뭔가를 얻기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하고, 더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져야 할 욕심은 세상의 사람들과 달라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1-33)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하는 것들은 모두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조금 다른 욕심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한 갈망 말입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의 마음에 주님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는지 생각해 보며 하루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주님을 사모하는 마음은 순수한 마음입니다. 나의 욕심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주님이 좋은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에는 하늘의 평화가 임하고, 우리의 기도의 수준이 달라질 것입니다. 누군가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 누군가를 조금 더 배려하려는 마음, 누군가를 조금 더 품으려는 마음, 마음 아픈 이를 향해 위로하는 마음, 먼저 하도록 내 자리를 양보하는 마음, 그런 순수한 마음을 갖고 하루를 사십시다. 그런 마음으로 살 때 세상에서는 어리석게 보이고 손해볼 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바라보시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