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수요일) 아침의 묵상 – 인생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사는 까마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백조를 만나면서 회의감이 생겼습니다. 백조의 흰색 자태가 너무나도 고왔기 때문입니다. 까마귀는 부러운 듯 백조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새카맣게 생겼는데 당신은 그리 곱게 생겼으니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새이겠네요?” 그러자 백조가 대답했습니다. “나보다는 두 가지 색을 가진 앵무새가 더 행복하겠지요.” 까마귀는 앵무새를 찾아가 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앵무새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습니다. “정말 행복했지요. 공작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나는 두 가지 색밖에 없는데,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털을 가진 공작을 보고 나니 실망하게 되고 우울해지더군요.” 그 말을 들은 까마귀는 동물원에 있는 공작을 만나러 갔습니다. 많은 사람이 공작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려고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동물원이 문을 닫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어렵사리 공작을 만나 말했습니다. “당신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보러 오네요. 나를 보면 곧바로 쫓아버리려고 하는데, 당신에게는 그러지 않네요. 당신은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새입니다.” 그러자 공작이 슬픈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나도 내가 가장 아름답고 가장 행복한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아름다움 때문에 나는 이렇게 동물원에 갇혀 있답니다. 당신 같은 까마귀를 새장 안에 가둬놓는 경우는 없잖아요. 그래서 나는 늘 ‘내가 까마귀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죠. 어느 곳이든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살 수 있잖아요.”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습니다. 나는 나의 모습 그대로 가장 아름답고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이 아닙니다. ‘제로섬 게임’이란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획득한 점수를 모두 합하면 반드시 제로(0)가 되는 게임을 말합니다. 즉 한 사람이 점수를 많이 가져가면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은 점수가 적어집니다. 예를 들어 100원을 두 사람이 나눌 때 한 사람이 80원을 가져가면 다른 사람은 20원 밖에 가져가지 못합니다. 반드시 어느 한 사람인가는 다른 사람보다 적게 소유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제로섬 게임의 참가자로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100점짜리 인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100점을 받으면 나는 0점이고, 다른 사람이 60점을 받으면 나는 40점을 받는 제로섬 게임의 참가자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부자이기에 나는 가난하여 불행하고, 내가 많이 가졌기에 적게 가진 사람의 행복을 내가 독차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대인의 지혜서인 『탈무드』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지금의 내 모습에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앙의 위인 요셉은 참 행복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을 때에나, 형들의 미움을 받고 애굽에 종으로 팔려갈 때에나, 바로 왕에게 발탁되어 제국의 총리가 되었을 때에나 그는 한결같이 하나님을 신앙하며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의 모습을 가만히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비록 가진 것은 적을지라도, 내세울만한 것은 없을지라도, 나를 사랑하신 하나님이 계시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까마귀처럼 한 가지 색깔밖에 내지 못하는 인생이라 하더라도 내게 주어진 인생을 감사함으로 산다면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오늘 하루도 나답게 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