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월요일) 아침의 묵상 – 신앙인의 약속은?

지난 2000년, 웨이룬이라고 하는 중국의 한 기업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주로 작은 배의 꼬리 부분에 다는 ‘선외 모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던 때에, 중국은 그 모터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웨이룬 그룹은 선외 모터를 수입해 이윤을 남기는 것보다 직접 개발하여 제작 판매하는 것이 훨씬 더 이윤도 좋고 시장성도 높다고 판단하여 연구개발에 착수했습니다. 모터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프로젝트 팀을 만들고, 그룹의 사장은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 프로젝트 팀에게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제품을 말들어낼 일정 수준의 기술을 개발한다면, 팀원당 100만 위안의 보너스를 지급하겠습니다.” 이에 힘을 내 프로젝트 팀은 제품을 생산해도 될 정도로 기술을 개발해냈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많은 고객들이 제품의 품질과 성능에 대해 미심쩍어했고, 관망만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시장이 확보되지 못하자, 회사 임원들은 개발한 제품이 예상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이유로 약속한 보너스를 주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해서 제품을 만들어냈지만 약속된 보너스가 지급되지 않자, 연구자들은 실망했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려는 멸망도 사라졌습니다. 심지어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연구원의 절반 이상이 회사를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후 선외 모터에 대한 수요가급증하기 시작했고, 웨이룬 그룹은 다시 프로젝트를 가동했지만 이미 연구원들의 절반 이상이 회사를 떠난 상태인지라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회사가 큰 손해를 본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여러분, 사람들은 왜 그렇게 자주 약속을 어기는 것일까요?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약속을 어기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너무 쉽게 약속을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될 것 같으니까 여러 가지 생각하지 않고 약속을 하기도 하고, 순간적인 짧은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약속을 하기도 하고, 때론 그 상황에서 생겨난 감정 때문에 약속을 합니다. 쉽게 생각하고 약속을 하다 보니,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달라지면서 ‘굳이 그깟 약속을 지켜야 하나?’라고 가볍게 여겨버립니다. 약속할 때에는 참 중요한 일이기에 꼭 지키겠다고 마음먹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니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작은 약속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마음이 커지면 그것이 결국 범죄와 사기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속인 기브온 주민과 약속을 합니다. 기브온 주민이 여호수아를 찾아와서 ‘자기들은 먼 나라에서 왔는데 자신들과 화친의 언약을 맺자’고 제안했고, 그 말을 의심하지 않았던 여호수아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들과 화친조약을 맺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그 기브온 주민들이 하나님께서 반드시 멸하라고 말씀하신 가나안 원주민임을 알게 되지만,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한 자신이 한 약속 때문에 기브온 주민과 전쟁을 하지 않고 그들을 ‘여호와의 제단을 위해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들’로 삼았습니다.(수 9:27) 하나님의 이름으로 한 약속이기에 어길 수 없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한 약속들은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한 약속이기에 하나님의 이름으로 한 약속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약속하는 일에 신중해야 하고, 약속을 했다면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게 하나님의 이름에 영광을 드리는 일입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가 한 작은 약속이라도 반드시 지키며, 그런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는 복된 삶을 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