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월요일) 아침의 묵상 – 오만은 파멸입니다.

코리올라누스(Coriolanus)는 『플루타르크 영웅전』에 등장하는 고대 로마의 영웅입니다. 원래 이름은 가이우스 마르키우스(Gaius Marcius)인데, 로마를 가장 강력하게 위협하던 최대의 강적인 볼스키족이 지배하던 라티움의 수도 ‘코리올리’를 함락시킨 공로로 ‘코리올라누스’라는 칭호를 얻게 됩니다. 아버지 없이 어머니 아래에서 자랐지만, 그는 강한 정신력과 용맹함으로 큰 공을 세움으로 로마 최고의 직책인 집정관에 선출됩니다. 국민적 영웅이 된 그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시민들과 소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오만한 태도와 비타협적인 성격을 우려한 원로원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눌 것을 권면했지만, 오만한 그는 시민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견지합니다. 결국 그는 로마 시민들과 원로원의 반감을 사게 되고, 반역자로 몰려 로마 밖으로 추방됩니다. 이에 코리올라누스는 로마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올라 한때 적이었던 볼스키의 아우피디우스(Aufidius)와 손을 잡고 로마를 공격하게 됩니다. 로마 입장에서는 반역행위였지만, 군사적 역량이 뛰어난 그는 로마를 포위하고 포위망을 점점 좁혀옵니다. 이에 당황한 로마는 코리올라누스의 어머니와 부인 그리고 아이들을 적진으로 보내 코리올라누스를 설득합니다. 콜리올라누스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네 아내와 자식들은 나라를 잃든가 너를 잃을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전쟁이 결정해 줄 때까지 살 마음이 없다. 네가 만약 양국의 은인이 되기보다 한 나라를 파괴하는 자가 된다면 널 낳아준 여인(어머니)를 짓밟고 가야할 것이다.” 그 말에 오만한 성격을 가지고 복수심에 불타올랐던 코리올라누스는 어머니의 눈물 앞에 고개를 숙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어머니는 저를 꺾으셨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승리는 로마를 위해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저에게는 파멸입니다.” 로마에 대한 복수를 포기한 코리올라누스의 태도는 아우피디우스 장군의 분노를 자아냈고, 볼스키로 돌아온 아우피디우스 장군은 코리올라누스를 칼로 처단하고 맙니다.

로마의 영웅 코리올라누스가 파멸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너무 오만한 태도입니다. 그는 어머니로부터 ‘무엇보다 명예를 귀하게 여기고, 조국에 헌신하고, 부모에게는 효를 다하며 아내에게는 충실한 남편, 자식에게는 훌륭한 아비로서의 위상을 갖추어야 한다.’고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는 불의에 타협하지 않았고, 자기 생각에 맞지 않는 일은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용맹하고 훌륭한 그에게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그것은 오만한 것입니다. 오만함은 자기 생각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다른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최고로 잘난 것처럼 행동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다른 조건을 다 갖추었다 하더라도 오만한 자는 결국 파멸하고 맙니다.

시편 1편에서는 “복 있는 자는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다.”(시 1:1)고 말씀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오만한 자’란 다른 사람을 비웃는 자입니다. 자신이 최고인 줄 알고 다른 사람을 얕잡아보거나 조롱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결국 하나님보다 자신이 뛰어난 것처럼 하나님까지도 인정하지 않고 자기가 최고인 줄 알며 교만하게 굽니다. 그리고 그 결말은 비극이고 파멸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장점이 분명 있습니다. 그것이 아무리 많을지라도 우리 마음이 오만에 사로잡히면 그것이 오히려 우리를 파멸시킬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만이 우리 마음을 지배하지 않도록 우리의 마음에 말씀으로 채워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다스림을 받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게 됩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 말입니다. 그 마음에 하나님께서 하늘의 은혜로 함께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