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토요일) 아침의 묵상 – 자녀됨의 권세

1963년 미국의 제35대 대통령인 존 F. 캐네디(John F. Kennedy, 1917-1963)가 암살당하기 한 달 전, 미국 일간지에 실린 유명한 사진이 있습니다. 백악관 전속 사진사가 촬영해 공개한 ‘친근한 대통령’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진입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브리핑 자료를 읽고 있는데, 세 살배기 그 아들 캐네디 주니어(Kennedy Jr. 1960-1999)가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 아래의 문을 열고 천진난만한 얼굴로 사진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사진이 공개되면서 캐네디 대통령은 ‘젊은 나이에 나라를 이끄는 대통령이면서 화목한 가정을 이끄는 모범적인 가장’이라는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당대 사람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백악관의 집무실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대통령의 참모들이라 하더라도 그곳에 들어가려면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라의 중요한 정책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대통령의 의견을 청취하며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바짝 긴장해야 합니다. 또 그곳에서 대통령께 뭔가를 보고하거나 결재를 받기 위해서는 집무실 밖에서 대통령이 호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있습니다. 사진 속의 캐네디 주니어입니다. 아들이기 때문에 아버지가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그 방에 들어갈 때 긴장할 필요가 없습니다. 참모들처럼 자신이 보고할 내용을 제대로 숙지했는지, 제대로 보고할 수 있을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아빠와 이야기를 하고, 아빠가 일하는 중에는 자유롭게 놀이터 삼아 놀아도 됩니다. 모두가 긴장하고 숨죽이는 공간이지만, 아들만큼은 가장 편안하고 두려움이나 불안한 마음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오직 하나, 아버지가 대통령이고 자신은 그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들이라는 특권이 그렇게 중요합니다. 엄청난 특권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우리의 구주로 영접하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녀됨의 권세를 주십니다. ‘권세’라는 말이 참 중요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해서 마귀의 유혹이나 시련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헤라클레스와 같은 엄청난 힘이나 능력이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권세는 그런 것들을 능가합니다. ‘권세’라는 말은 이런 의미입니다. 복잡한 도로에서 교통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기도 하고 정리하기도 합니다. 교통경찰의 수신호에 따라서 차량이 움직이기도 하고 멈춰 서거나 돌아서 가기도 합니다. 경찰에게는 무거운 차를 들어 옮길 수 있는 힘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의 수신호로 차량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그게 교통경찰에게 주어진 권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마귀와 싸워 이길 힘은 없지만 우리의 아버지를 의지하고 도우심을 구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에게 명령하면 마귀가 쫓겨납니다. 우리의 힘이 아니라 우리에게 아버지의 이름과 예수님의 이름으로 명령할 수 있는 권세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됨의 권세를 가졌기 때문에 마귀와 싸워도 이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에게는 그런 권세가 있습니다. 캐네디 주니어가 대통령인 아버지의 백악관 집무실에서 천진난만하게 놀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도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는 권세가 있고, 마귀의 유혹을 대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자녀됨의 권세를 가진 자답게 담대하게 사십시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의지하는 권세를 가지고 악을 이기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