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월요일) 아침의 묵상 – 우리는 나그네입니다.

  찬송가 485장 ‘세월이 흘러가는데’의 작곡자인 데이비드 넬슨(David Nelson, 1793-1844) 목사는 흑인해방 운동가로, 미국의 노예해방운동의 선구자입니다. 1835년 어느 날, 그는 노예제도에 반대하는 연설을 듣고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는 미국 중부에 엄청난 규모의 농장과 노예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 연설에 감동을 받고는 ‘노예를 소유하느니, 소금에 감자만 먹고 사는 것이 낫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집에 있는 노예들을 모두 풀어주고, 노예가 없이는 농장을 운영할 수 없기에 농장도 처분해버렸습니다. 이렇게 신앙 양심에 따른 그의 결단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환영과 칭찬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많은 노예들을 소유하고 있던 주위 농장 주인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이웃 농장 주인들은 넬슨 목사를 죽이려 했고, 그는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을 버려두고 도망쳐야 했습니다. 3주 이상 쫓기던 그는 미시시피 강가로 도망을 쳤습니다. 그 강 건너편 퀸시에는 자신을 반갑게 맞아줄 사랑하는 친구의 집이 있었습니다. 자신을 죽이려고 뒤쫓아오는 농장주들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그는 밤이 될 때까지 숲속에 엎드린 채 숨어있어야 했습니다. 엎드린 몸으로 고개를 들면 강둑 아래로 미시시피 강물이 내려다보이고, 강 건너편 저 멀리에는 자신을 맞아줄 친구의 집이 아련하게 보였습니다. 그 때 그는 미시시피 강을 보면서 요단강을 떠올렸고, 강 건너편 안전한 땅 퀸시는 영원한 안식의 땅 하늘나라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 영감 속에 그는 이런 찬송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 요단강 가에 섰는데, 내 친구 건너가네. 저 건너편에 빛난 곳 내 눈에 환하도다.”

  찬송가 485장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1) 세월이 흘러 가는데, 이 나그네 된 나는 괴로운 세월 가는 것 막을 길 아주 없네.
저 요단강 가에 섰는데, 내 친구 건너가네. 저 건너편에 빛난 곳 내 눈에 환하도다.
(2) 저 뵈는 하늘 집에서 날 오라 하실 때에, 등 예비하라 하신 말 나 항상 순종하네.
(3) 어두운 그날 닥쳐도 찬송을 쉬지 마세. 금거문고를 타면서 나 주를 찬양하리.
(4) 큰 풍파 일어나는 것 세상줄 끊음일세. 주께서 오라 하시면 내 본향 찾아가리.
저 요단강 가에 섰는데, 내 친구 건너가네. 저 건너편에 빛난 곳 내 눈에 환하도다.”
  얼마 후 그가 풀어주었던 흑인들이 그의 신호를 보고 배를 몰고와서 그를 구출해 주었습니다. 이후 넬슨은 흑인들과 함께 퀸시로 가서 선교회를 조직하여 평생 흑인해방운동과 복음사역에 전념하다 1844년 10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넬슨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는 거룩한 마음 때문에 고난을 당해야 했습니다. 복음을 따르는 삶은 편안하고 안락한 삶이 아니었습니다. 노예를 해방하고 부유함을 포기해야 하는 힘든 일이었지만, 그리고 그 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도망쳐야 했지만, 그는 하나님 편을 선택했습니다. 이 땅은 언제가 떠나야할 곳일 뿐 영원한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땅에서 믿음을 따라 사는 길에 고난이 있고, 어두운 그늘이 있을지라도 우리는 찬송하며 견디어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주님이 오라 하시면 이 땅에서 우리가 누리던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가야할 나그네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우리를 나그네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이곳은 영원한 나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그네로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우리의 욕망이나 나의 편안함만을 따라 살지 말고, 영원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거룩하신 뜻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가 나그네임을 기억하며 사십시다. 나그네는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영원한 나라를 바라보며 삽니다. 오늘 하루 나그네이지만 정처 없는 나그네가 아니라, 영원한 안식처로 향해가는 복된 나그네임을 기억하며 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