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금요일) 아침의 묵상 – 약속을 지킨 가구점

미국에 ‘블루 포레스트’라는 가구점이 있습니다. 그 가구점이 유명해진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톰은 이사하기 전에 블루 포레스트에서 침대를 산 뒤 집으로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톰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며칠 후 가구점에서는 톰에게 침대를 보냈지만, 문을 열어준 사람은 ‘침대를 주문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주소를 확인하고 재차 침대를 보냈지만 ‘그 집에 톰이 살지 않는다’는 답변만 들어야 했습니다. 가구점 사장은 가구점 문에 “톰을 아는 사람이 있으면 침대를 가져가라고 전해 주세요”라는 푯말을 내걸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신문에도 톰을 찾는 광고를 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년이 지난 후 가구점 직원들은 의논 끝에 침대를 계속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침대는 면적을 많이 차지했고, 새 가구가 들어올 때마다 이리저리 옮겨 다녀야 했습니다. 그리고 7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가구점 사장도 두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가구점 사장은 가구점을 인수인계할 때 후임 사장에게 침대에 얽힌 사연을 들려주었고, 후임 사장은 침대에 붙여 둔 메모지가 해질 때마다 '구매자 : 톰'이라는 새 메모를 붙여놓곤 했습니다. 7년 후, 식물인간이었던 톰은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톰은 예전 일은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했지만, 딱 하나 사고 발생 직전에 있었던 일만은 기억했습니다. 침대를 주문한 후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사고가 났던 것을 말입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온 톰에 대한 기사가 텔레비전과 잡지에 보도되었습니다. 가구점 사장은 그 소식을 듣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병원으로 톰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곤 7년 동안 보관했던 침대를 톰에게 보내 주었습니다. 사실 톰이 가구를 주문하면서 주문서에 주소를 1구역인데 7구역으로 잘못 기재하는 바람에 톰의 집으로 침대가 배달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 일이 알려지면서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1911-2004)은 성명을 내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업들은 성실하게 신뢰를 지키는 것을 본분으로 생각하고, 이익 때문에 신의를 저버리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 그래야만 소비자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고, 더 많은 기회와 발전을 누릴 것이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에게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신뢰를 지킨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러나 때론 그 신뢰를 지키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내야 합니다. 손해를 감수해야 하고 인내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신뢰를 깨뜨리는 이유는 손해를 감수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이익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이익에 앞서 신뢰를 잃어버리면 결국 손에 움켜쥐려고 하는 이익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가구점에서 7년 전의 판매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 번이나 사장이 바뀌었음에도 신뢰를 깨뜨리지 않고 기다렸다는 것은 참으로 칭찬받을 만 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세상으로부터, 그리고 하나님께로부터 신실함을 인정받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자기의 이익 앞에서 약속을 저버리거나, 상황이 변했다는 핑계를 대면서 적당히 넘어가려는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죽도록 충성하라”(계 2:10)고 말씀하십니다. 충성이란 곧 신실함입니다. 다른 이에 대한 신실함이며 하나님께는 변함없는 믿음 간직하는 것입니다. 그런 태도를 죽을 때까지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여러분, 혹 우리가 손해를 본다 하더라도 신뢰를 잃어버리지 마십시다. 하나님께 충성된 일꾼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이웃에게도 믿을만한 사람이라 인정받아야 합니다. 오늘도 약속에 신실하고, 자신의 말과 태도에 대해서 신실함을 인정받는 멋진 그리스도인으로 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