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토요일) 아침의 묵상 – 99족 노예

여러분, ‘99족 노예’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중국의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사오유에(肖悅)가 쓴 『일생 동안 꼭 피해야 할 17가지 생각의 함정』이란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나라를 잘 다스려 안팎으로 평온하고 백성들도 즐겁게 살고 있는 한 나라의 왕이 있었습니다. 천하가 자기 손안에 있는데도 이 왕의 마음은 늘 뭔가 허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이 아침 산책을 하고 있는데 주방에서 누군가가 흥얼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왕은 ‘한낱 요리사가 뭐가 그리 즐거울까?’라는 마음에 주방으로 들어가 ‘뭐가 그리 즐거운지’ 요리사에게 물었습니다. 요리사는 ‘비록 보잘것없는 요리사요 돈도 많지 않고 사는 곳도 누추하지만, 가족들이 즐겁게 살고 있고 밥도 굶지 않고 있으니 충분히 행복하다’고 대답했습니다. 궁으로 돌아온 왕은 재상에게 그 일을 말하자 재상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폐하, 그 요리사는 99족 노예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99족 노예’가 뭔지 궁금해하는 왕에게 재상이 이렇게 말합니다. “금화 99개가 든 주머니를 그 요리사의 집 문 앞에 두어 보십시오. 그러면 99족 노예가 무엇인지 알게 되실 것입니다.” 왕은 사람은 보내 금화 99개가 든 주머니를 요리사의 집 문 앞에 두게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그 주머니를 발견한 요리사는 놀랍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곧 냉정을 되찾고 금화를 하나하나 세기 시작했습니다. 몇 번을 세어봐도 금화는 99개였습니다. ‘금화 하나를 누가 가져간 것일까?’하고 요리사는 집 안 곳곳을 샅샅이 뒤졌지만 금화를 찾지 못했습니다. 요리사는 너무 실망스러운 나머지 우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짐했습니다. ‘내일부터 더 열심히 일해서 금화 한 개를 벌어야지. 그러면 100개가 될테니까!’ 그는 밤새 금화 생각을 하느라 잠을 설치다 늦게 일어났습니다. 일찍 깨우지 않았다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짜증까지 냈습니다. 그는 황급히 궁궐의 주방으로 가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즐겁게 콧노래를 부를 기분은 나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왕은 99개의 금화를 거져 얻고도 요리사의 기분이 오히려 가라앉아 있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왕은 재상에게 요리사의 기분이 오히려 우울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재상이 대답합니다. “전하, 그 요리사는 99족 노예로 변한 것입니다. 많은 것을 가졌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는 오로지 100을 갖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100 때문에 삶의 행복과 즐거움은 사라져버렸죠. 아무것도 아닌 1 때문에 지금 가지고 있는 99를 하찮게 여기는 것입니다. 1을 위해 모든 즐거움을 양보하는 것이지요. 그것이 바로 99족 노예입니다.”

여러분, 주인과 종이 바뀐 것입니다. 돈의 주인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돈을 주인인 사람 마음대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돈이 주인이 되고 인간이 종이 되면 돈에 따라 살아갑니다. 그러면 99개를 갖고 있음에도 그것에 즐거워하지 못하고 1개를 얻기 위해 노예처럼 삽니다. 어쩌면 궁중의 요리사만 99족 노예가 되어버린 것이 아닙니다. 돈의 위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도 돈의 노예인 ‘99족 노예’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눅 16:13)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자리를 노리는 것이 재물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돈의 위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1개를 얻기 위해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99개를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살지 마십시다. 오늘도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어 누리게 하신 것에 만족하며 감사함으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99족 노예’가 되지 말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