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화요일) 아침의 묵상 – 시간은 오늘뿐입니다.

프랑스의 수호성인으로 추앙받는 리지외의 테레사(Teresia of Licieux, 1873-1897)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1873년, 시계공인 아버지와 레이스 제조공인 어머니 사이에서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그녀가 4세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10세 때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병으로 인해 석달 동안이나 의식을 잃기도 했습니다. 의식을 되찾은 그녀는 병을 치유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고, 하나님의 은총으로 병에서 나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3세 때에 자신의 영혼 안에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 임하는 체험을 하게 되었고, 그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녀는 그것을 자신이 영적으로 성숙하고 하나님의 사랑에 자신을 온전히 바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언니와 같이 수녀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아버지께 자신의 뜻을 전했으나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바람은 15세 때에 이루어져, 가르멜 여자수녀원에 들어가 ‘아기 예수의 테레사’(Teresia of the Child Jesus)라는 수도명을 받게 됩니다. 그녀의 수녀원 생활은 그녀가 24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9년 반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그녀는 수녀원에서 지극히 평범한 생활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녀원의 규칙에 충실했고,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직무들을 묵묵히 수행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서전 『작은 흰 꽃 이야기』라는 책을 집필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소화’(少花-작은 꽃)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녀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저의 일생은 그저 순간의, 단순히 지나가는 시간이며, 저의 일생은 오늘 이 하루, 사라지고 날아가 버립니다. 오 주님, 당신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이 땅 위에서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저에게는 오늘 이 하루밖에 없다는 것을!”

이 기도가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일생이 그저 순간뿐임을 알았습니다. 그저 짧게 지나가는 찰나(刹那)의 순간처럼, 오늘 하루라는 시간만 존재한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 주님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할 시간은 오늘 하루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일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 있다면 그것은 내일의 일이지 오늘 내가 힘써야 하는 일은 아닙니다. 우리가 오직 ‘오늘’이라는 시간 속에서 ‘지금 내가 해야할 일’에 최선을 다할 때 내가 살아온 모든 삶의 족적들은 부끄럽지 않는 발자취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자주 들어왔던 말 가운데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1743-1826)이 한 것으로 알려진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결코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성경에 기초한 그의 신념에서 나온 말일 것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갈 6:10) 오늘 지금 내게 선을 행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때가 내가 선을 행할 시간입니다. 내일이면 그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이라는 시간도 결코 길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선을 행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고민하다가는 그 기회의 시간마저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늘이라는 시간에 내게 선을 행할 기회가 주어질 때에는 주저하지 말고 사랑의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이 땅 위에서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저에게는 오늘 이 하루밖에 없다는 것을 당신께서는 알고 계십니다.”라는 테레사의 기도가 오늘 우리의 기도이고 우리의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우리가 믿음으로 살되, 깨어 있는 믿음으로 하루를 사십시다. ‘깨어 있는 믿음’이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기회를 놓치지 않는 믿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