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수요일) 아침의 묵상 – 사랑은 행동입니다.

중국에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한 여인을 사랑하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여인을 사랑하지만, 그녀를 향한 자신의 감정에 대해 확신이 없었던 그는 현자를 찾아가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했습니다. 현자는 청년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선 그의 눈을 쳐다보며 단 한 가지를 주문했습니다. “그녀를 사랑하거라!”라고 말입니다. 너무 짧고 간단한 대답에 실망한 청년이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 의심이 있습니다...” 현자는 다시금 말했습니다. “그녀를 사랑하거라.” 그러나 여전히 청년은 혼란스러웠습니다. 그 청년을 조심스럽게 관찰하던 현자는 잠시 후에 이렇게 말을 이었습니다. “내 아들아, 사랑하는 것은 결심이지 느낌이 아니란다. 사랑은 헌신이란다. 사랑은 동사이며, 이 행동의 열매가 사랑이란다. 사랑은 정원을 가꾸는 훈련이란다. 일의 시작은 너를 귀찮게 할 것이다. 흙을 준비하고, 씨앗을 심고, 기다려야 하고, 물을 주어야 하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재앙, 가뭄이나 폭우가 있을 것이니 준비되어 있어야 한단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정원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사랑해라. 그저 받아들이고, 귀중히 여기고, 존경하고, 애정과 부드러움, 찬사를 주어라. 그리고 이해하라. 이것이 사랑이란다. 사랑이 없는 인생은 아무런 의미도 없단다.”

사람들은 사랑을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랑에 빠진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랑이 감정이나 느낌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 시간이 흐를수록 변질되어 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미국의 기독교 사회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Erich Fromm, 1900-1980)은 그의 책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닌 의지와 노력과 지식을 필요로 한 기술’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사랑에는 반드시 네 가지 요소가 있다고 말합니다. ‘돌봄, 책임감, 존경, 이해’입니다. 그 네 가지 사랑의 요소는 모두 자기의 의지적 결단과 노력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예술가들이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온 심혈을 기울여 작품 하나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그의 책 제목 ‘사랑의 기술’이라는 말은 ‘사랑의 예술’이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예술과 같아서 노력하지 않으면 그 가치가 빛날 수 없다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현대인의 특징은 사랑하려 하기보다는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더 사랑스러워져가는 것에 굉장한 관심을 기울입니다. 예쁜 옷을 입고, 아름답게 화장을 하고, 몸매를 가꾸는 것은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고 싶은 욕구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모습은 사랑스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과 능력으로 사랑하며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의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사랑스럽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스럽게 보시는 우리인데, 우리가 사람들에게 사랑스럽게 보이기 위해서 치장하는데만 관심을 갖는다면.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시면서 하나님께서 얼마나 안타까워 하실까요? 지금의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사랑스러운 존재인데, 자기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고 꾸미고 치장해야 사랑받는 존재가 된다고 생각하니 말입니다.

여러분, 사랑은 느낌이 아닐뿐더러 말에 갇혀 있지도 않습니다. 아무리 많은 말로 사랑한다고 고백해도, 나의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건 사랑일 수 없습니다. 감정으로 느끼는 사랑은 허상입니다. 사랑은 행동할 때에만 실재가 됩니다. 그 하나님의 사랑의 실재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세상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행동의 결과로 말입니다.

여러분, 오늘도 우리가 사랑하기 위해 결단하고 행동해야 할 순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정원을 가꾸는 것이 힘들지만 잘 가꾸면 멋진 정원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사랑은 희생과 수고가 따르지만 그 결과는 멋진 정원에서 누리는 행복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