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 (목요일) 아침의 묵상 – 미움이 아닌 사랑으로

“며느리가 미우면 발뒤꿈치가 달걀 같다고 나무란다.”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맘에 들지 않는 사람에 대해 공연히 트집을 잡아 억지로 허물을 지어낸다’는 뜻입니다. 이 말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부잣집이 있었습니다. 이 부잣집에는 아들이 둘 있었는데, 첫째 아들은 장가를 갔지만 둘째 아들은 아직 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장가를 보내려고 하는데, 시집오겠다는 아가씨가 없었습니다. 집은 잘 살지만 그 집 시어머니 될 사람이 여간 지독한 사람이 아니라는 소문이 났기 때문입니다. 이웃 마을에 아주 가난한 집이 있었습니다. 그 집에는 혼인할 나이가 된 아가씨가 있었는데, 그 아가씨가 부잣집에 시집을 가겠다고 나섰습니다. 아가씨의 부모는 아무리 궁핍해도 딸을 지독한 시어머니가 기다리고 있는 곳에 시집을 보내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효성이 지극한 딸의 강한 고집을 꺾지 못하고 결국 시집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부잣집으로 시집을 온 아가씨는 아무리 시어머니가 괴롭혀도 겉으로 전혀 내색을 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 모든 일을 다 해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을 시켜도 꾹 참고 잘 했습니다. 그리고 일도 야무지게 잘해서, 시어머니가 흉을 보려 해도 흉볼 게 없었습니다. 그러자 오히려 시어머니는 화가 났습니다. 어떻게 하든지 며느리를 골탕 먹이고 싶었습니다. ‘네가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사람에게는 흠이 있는 법이다. 어디 두고 보자.’ 그러던 어느 날, 툇마루에 앉아 있던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물동이를 이고 우물가에 물을 길러 가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다가 엄청난 비밀이라도 발견한 듯 소리켰습니다. “저년 발뒤꿈치가 꼭 달걀 같구먼!”

이렇게 흠잡을 데가 없는데도 미운 마음이 있으면 공연히 트집을 잡아 억지로라도 허물을 지어내는 것을 가리켜 ‘며느리가 미우면 발꿈치가 달걀 같다고 나무란다.’고 합니다. 사실 발뒤꿈치가 달걀 같다면 예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미운 마음에서 보면 아무리 예쁜 것이라 하더라도 밉게 보이고, 아무리 예쁜 행동을 해도 밉게 보이는 것입니다. 문제는 마음입니다. 내 마음이 어떠냐에 따라서 우리의 눈에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심리학에 인지 왜곡(cognitive distortio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울이나 불안 등의 정서장애로 인해 자신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문제는 인지 왜곡이 자신의 정신적 왜곡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상황을 바르게 인지하지 못하니 판단을 바르게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좋은 일이 일이 있어도 그걸 좋다고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앞선 이야기에서 둘째 며느리가 얼마나 좋은 사람입니까? 그런데 미운 마음을 가지니까 며느리의 효성이나 성실함이 주는 축복을 누리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 꼬투리를 잡을까 하는 생각에 매몰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니 좋은 며느리를 얻은 기쁨을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마음에 미움이 들어오면 모든 것이 불평거리로 보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셔도 우리 마음이 왜곡되어 있으면 하나님께서 주신 엄청난 복을 보지 못하고 불평이 앞서곤 합니다. 마음의 왜곡 중에서도 가장 우리를 미참하게 만드는 것은 ‘미움’이라는 감정일 것입니다. 미움은 내 마음을 괴롭힐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잠언에서 말씀합니다.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느니라.”(잠 10:12)

여러분, 오늘 누군가가 밉게 보이거든 그 사람의 언행이나 그 사람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에 미움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우리 자신을 살펴보십시다. 그리고 먼저 우리가 미움에 사로잡혀 살지않고, 사랑의 마음으로 살도록 기도하십시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가득하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