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 (금요일) 아침의 묵상 – 편견과 차별 없는 삶

미국 아이오와주 라이스빌의 초등학교 3학년 교사인 제인 엘리엇(Jane Elliot)은 쓴 『다른 사람의 모카신 신고 1마일 걷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1968년 흑인 인권 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1929-1968) 목사가 암살당한 다음 날, 학생들에게 인종차별이 어떤 것인가를 가르치려는 목적으로 자신이 담임으로 있던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행해졌던 한 실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인은 학생들에게 차별에 대해 가르치려는 목적으로 독특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28명의 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하나는 푸른 눈을 가진 아이들이고, 다른 하나는 갈색 눈을 가진 아이들 그룹이었습니다. 미국에서 갈색 눈은 백인 남성을, 그리고 푸른 눈은 유색인이나 여성, 또는 소수집단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두 그룹 중에 먼저 ‘푸른 눈을 가진 아이들이 더 성적이 우수하고 월등하다’고 말한 뒤 푸른 눈의 아이들에게 특혜를 주었습니다. 운동장에 먼저 나가 놀게 하고, 급식도 먼저 먹게 하고, 교실에서도 앞에 좋은 자리를 앉아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 결과 ‘우월하다’고 한 학생을은 성적이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이전까지 친구였던 아이들을 놀리고 차별하는데서 쾌감을 느꼈고, ‘열등하다’는 딱지가 붙은 갈색 눈의 아이들은 정말로 열등한 학생의 태도와 행동을 보였습니다. 성적도 형편 없었습니다. 다음 날 ‘사실은 갈색 눈의 아이들이 더 우수하고 월등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러자 모든 게 돌변했습니다. 갈색 눈의 아이들은 자신들이 받은 차별을 기억하고 아량을 베푼 대신 열등한 존재가 되어버린 푸른 눈의 아이들을 괴롭혔습니다. 이틀간의 실험이 끝나고 엘리엇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이 모든 것은 거짓이었고, 사실은 모두가 평등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이틀 동안 교실 안에 감돌았던 팽팽한 긴장감은 순식간에 무너졌고, 어떤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곤 아이들은 이런 평을 내놓았습니다. “차별이란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기분이 더러웠다.” “차별은 하나도 재미있지 않다.” “차별은 나를 슬프게 한다.”

이 실험은 우리가 얼마나 선입견을 빠르게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그 선입견만으로 얼마나 다른 사람들을 적대적으로 대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어제까지 아무런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던 친구를 ‘나와 다른 존재’인 것처럼 경계를 긋자, 편견이 머릿속에 입력되어 다른 이들을 차별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차별적인 언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계를 그어 구분하고 그래서 편견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실험입니다.

개인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유대인들은 자기들은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할례를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할례받지 않은 무할례자들을 차별했습니다. “할례를 받지 않으면 능히 구원을 받지 못한다.”(행 15:1)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차별의 장벽을 다 철폐하셨습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엡 2:14) ‘중간에 막힌 담’이란 ‘할례자와 무할례자, 종과 자유인, 유대인과 이방인, 남자와 여자’ 등 우리 인간이 만들어놓은 차별과 편견의 담입니다. 화평이신 주님께서 그 모든 차별을 없애셨고,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로 부르셨습니다.

여러분, 오늘을 사는 우리의 마음에도 나도 모른 사이 만들어져 있는 편견과 차별과 경계선이 있습니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그런 차별과 편견들을 걷어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서 말입니다. 오늘도 누군가를 차별하려는 편견을 버리고 하루를 사십시다. 우리의 편견으로 인해 누군가를 차별하는 일이 없도록 말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용납된 사람인 된 것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