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목요일) 아침의 묵상 – 서두름 대신 충분한 준비를!

1899년, 스웨덴의 유명한 탐험가 스벤 헤딘(Sven Hedin, 1865-1952)이 중국의 타클라마칸 사막을 탐험하던 중, 그가 이끄는 낙타 부대는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한 채 몇 날 며칠 동안 물을 마시지 못해 고생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물이 흐를지 모르는 낮은 지대에 도착했을 때 헤딘은 그곳을 파 물을 얻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 잠시 머물던 곳에 삽을 놓고 온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헤딘은 경험이 많은 안내자 아오르더커에게 왔던 길을 돌아가 삽을 찾아오라고 시켰습니다. 다음날 아침, 아오르더커는 삽과 함께 커다란 목조예술품을 가지고 왔습니다. ‘오던 길에 이런 것이 많이 있다.’며 말입니다. 헤딘은 그 목조예술품의 문양이 굉장히 아름답고 정교하여 가치가 있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 예술품이 널려 있는 곳은 대단한 유적지임에 틀림이 없었습니다. 함께 갔던 사람들은 흥분하여 당장 그곳으로 달려가려 했습니다. 그러나 헤딘은 그들을 만류했고, 우물을 파 물을 충분히 섭취한 뒤 낙타부대를 이끌고 사막에서 철수했습니다. 그 탐사에서 아무런 성과도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다음해 3월 헤딘은 다시 타클라마칸 사막을 찾아갔고, 아오르더커의 안내를 받아 불탑 하나와 거의 무너져내린 건축물 세 개를 발견하게 됩니다. 헤딘이 발견한 그곳이 그 유명한 ‘누란 왕국의 유적지’였습니다.

그 지역의 탐사를 마치고 스웨덴으로 돌아온 후 그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연회에서 한 공작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지난번 갔을 때 누란 왕국의 유적지가 있다는 단서를 발견했다면서 왜 1년이 지난 후에야 다시 탐험하러 간 거죠?” 그러자 헤딘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번 탐험을 한 편의 글에 비유하자면 머리말, 본론, 맺음말,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오늘 이 연회가 맺음말이라고 본다면, 그곳을 발견하는 과정은 본론이고, 1년 전 아무 성과없이 돌아왔던 때가 머리말인 셈이지요. 당시 우리는 먹을 것이 턱없이 부족했고, 낙타도 지쳐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누란 왕국 유적지를 탐험하려 했다면 필경 큰 위험에 직면했을 것입니다. 그 때 저도 그것을 탐험하고 싶었지만, 충분히 준비하고 시간을 가진 후에 진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야 글 전체를 충실하게 쓸 수 있을 테니까요.”

식량과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유적지를 탐험하러 갔다면 탐사팀 전원의 목숨이 위태로워졌을 것입니다. 비록 우물을 얻은 곳에서 불과 반나절 거리이지만,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탐사를 강행하는 것은 때로 생존과 직결되는 위험한 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헤딘은 당장의 눈앞에 있는 위대한 업적을 포기하고 준비하며 때를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준비하며 때를 기다렸기에 누란 왕국의 유적지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사람들이 실패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너무 서두르기 때문입니다.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서 단지 마음의 조급함에 이끌려가다 보니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실 때에도 충분히 준비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400년 동안 종살이할 때에, 애굽의 가혹한 압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통스럽게 부르짖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40세의 모세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바로 보내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모세를 미디안 광야로 보내 40년간 훈련받게 하신 후에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내게 하셨습니다. 애굽 왕궁에서의 40년과 미디안 광야에서의 40년, 그 준비와 훈련의 기간이 있었기에 모세는 위대한 지도자로 이스라엘을 이끌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십시다. 하나님께서는 때로 우리에게 충분히 준비하게 하십니다. 조금 늦더라도 준비될 때 더욱 귀한 결과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서두르지 말고 여유를 갖고 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