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목요일) 아침의 묵상 – 몸값을 높이라!

고대 로마의 장군이자 정치가였던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 주전 100-44)가 24세 때에 해적에게 납치된 적이 있었습니다. 뛰어난 웅변가였던 카이사르는 자신의 수사학을 완성하기 위해서 로도스 섬에 있는 아폴로니우스 몰론의 수사학 강의를 듣기 위해서 에게해를 건너던 중이었습니다. 그는 킬리키아 해적에게 납치당해 도데카니사(Dodecaneso) 제도의 파르마쿠사(Farmacusa) 섬에 갇히게 되었는데, 해적 두목이 그에게 ‘몸값으로 은 20달란트를 받겠다.’고 말하자 그는 벌컥 화를 냈습니다. 당시 일반 병사들의 1년 연봉이 70데나리온이었기에 20달란트라면 병사 4,300명의 1년 치 연봉에 해당되는 어마어마한 금액인데, 카이사르가 화를 낸 이유는 몸값이 너무 비싸서가 아니라 ‘자신의 몸값이 그것밖에 안 된단 말이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몸값을 50달란트로 올렸습니다. 당시 그는 50달란트는커녕 20달란트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카이사르는 하인을 시켜 몸값 50달란트를 꾸어오라고 합니다. 해적 두목은 뜻하지 않게 거물을 나포했다고 의기양양하고선 카이사르를 후대했습니다. 비록 납치된 몸이지만 카이사르는 마치 자신이 귀빈이라도 된 듯이 해적들에게 주눅 들지 않는 모습으로 다녔고, 자고 있는데 해적들이 시끄럽게 떠들면 조용히 하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습니다. 해적들이 ‘인질 주제에 어디서 반항하느냐?’고 화를 내면, 그는 오히려 ‘그럼 죽여보던가?’라고 해적들을 협박했습니다. 해적들의 입장에서 몸값 50달란트나 매겨진 그를 만만히 볼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심지어 그는 ‘나중에 해적들을 모조리 잡아들여 십자가형에 처하겠다’고 해적들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나포된 지 38일 만에 하인이 50달란트를 빌려와 해적 두목에게 줌으로서 석방되었습니다. 석방된 카이사르는 원래 자신이 가고자 했던 로도스 섬으로 가지 않고 가까운 아시아 속주의 항구로 가서 무장선과 군인을 모집한 뒤 자신을 나포했던 해적들을 소탕하고, 포로로 잡은 해적들은 자신이 말한 대로 모두 십자가에 처형했습니다. 그 후 주전 67년에 카이사르의 친구인 폼페이우스(Pompeius, 주전 106-48)에 의해 악명 높았던 지중해의 해적들은 모두 소탕되었습니다.

카이사르가 자신의 몸값을 높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카이사르는 살인을 밥 먹듯 하는 흉악한 해적들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몸값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예상대로 몸값이 50달란트나 되는 그를 해적들은 쉽게 대할 수 없었고, 그는 난폭한 해적들의 틈바구니에서 귀빈처럼 떵떵거리며 지내게 되었습니다. 2007년에 개봉했던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이라는 영화가 생각납니다. 3인조 납치범들에게 납치된 국밥집 재벌 권순분 여사는 납치범들이 자녀들에게 5천만 원을 몸값으로 제시하자, 오히려 500억을 요구하라고 제안합니다. 물론 영화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실제 2천 년 전에 카이사르는 스스로 자신의 몸값을 높였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몸값은 얼마나 될까요?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당신의 독생자를 내어주셨습니다. 당신의 독생자의 생명과 맞바꿀만큼 우리를 소중하게 여기신 것입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13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진주 장사가 자신의 소유를 다 팔아서라도 사고 싶은 ‘값진 진주’라고 말씀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둘도 없는 값진 진주같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귀하게 여겨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세상에서 당당하게 사십시다. 몸값 50달란트로 높여놓고 카이사르가 해적들 앞에서 떵떵거리며 마치 해적들을 자신의 신하 부리듯 한 것처럼, 우리도 세상에서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하게 사십시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