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 (월요일) 아침의 묵상 – 신앙은 진실을 따른다.

  독일의 극작가 하인히리 폰 클라이스트(Heinrich von Kleist, 1777-1811)가 1810년에 쓴 『하일브론의 케트헨』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하일브론에 사는 케트헨과 폼 슈트랄 백작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하일브론의 대장장이 딸 케트헨은 사랑스럽고 자애로운 여인입니다. 그녀는 어느 날 자기 집에 갑옷을 수리하기 위해 찾아온 폼 슈랄트 백작을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해, 아버지와 약혼자를 버리고 무작정 백작을 따라 나섭니다. 슈랄트 백작은 그녀를 돌려보내려 하지만 케트헨은 막무가내였습니다. 그녀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꿈속에서 한 남자를 보았는데 그가 슈트랄 백작이었고, 천사가 나타나 ‘그가 그녀의 신랑’이라고 가르쳐준 것입니다. 슈트랄 백작 또한 꿈을 꾸게 되었는데, 자신은 장차 황제의 딸을 신부로 맞이하게 될 것이란 계시를 받습니다. 그러니 케트헨은 백작을 따랐고, 백작은 케트헨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장장이인 케트헨의 아버지 테오발트는 딸 케트헨이 아버지의 말은 거역하면서도 백작의 말이라면 무조건 순종하는 모습을 보면서 백작의 불순한 마술에 걸린 것이라 단정하고는 백작을 처벌해 달라고 고발을 합니다. 그러나 케트헨의 증언으로 백작은 무죄를 선고받게 되지만, 자신은 황제의 딸과 결혼해야 하기에 케트헨을 멀리합니다. 오히려 계산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한 쿠니군데에게 무한한 친절을 베풉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순수하고 희생적인 사랑을 베풀어준 케트헨에 대한 애정이 조금씩 그의 마음에 움트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쿠니군데와 약혼했다가 배신당한 폼 슈타인 라인 백이 슈랄트 백작의 목숨을 노리다 실패하고선 백작의 저택에 불을 지르고 맙니다. 그 과정에서 슈트랄 백작에 대한 쿠니군데의 사랑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나고, 케트헨이 꿈에 계시를 받은 여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케트헨은 황제의 딸이 아니라 대장장이의 딸입니다. 그래서 백작은 케트헨의 출생에 뭔가 비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케트헨을 자신의 성으로 데려옵니다. 그리고 밝혀진 비밀, 오래전 황제가 젊었던 시절 하일브론에서 한 여인을 취했는데, 그 결실로 케트헨이 태어난 것입니다. 황제는 버린 여인에게 기념으로 주었던 부적을 케트헨이 소지하고 있음을 보고, 케트헨이 자신의 딸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곤 꿈에 나타난 계시가 진실임을 알고, 온갖 거짓으로 치장한 쿠니군데의 정체가 밝혀지면 케트헨과 슈랄트 백작은 결혼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거짓된 사랑과 참 사랑의 대결에서 반드시 참된 사랑이 승리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거짓은 아무리 철저하게 자신의 모습을 감춘다 하더라도 언젠가 그 정체를 드러내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마 10:26) 거짓만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다. 진실도 반드시 드러납니다. 진실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많은 시간을 흐를 수 있습니다. 때론 진실이 오해를 받기도 하고, 박해를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실도 자신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우리 사회에 거짓이 난무하긴 하지만, 늘 거짓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거짓의 모습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진실됨의 모습이나 이야기들도 참 많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거짓을 따르지 않고 진리를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진리를 따르기에 진실이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낙망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하나님께서 진실의 얼굴을 드러내실 때가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오늘도 우리의 삶을 진실되이 사십시다.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고, 끝내 드러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진실됨을 알아주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