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화요일) 아침의 묵상 – 누군가의 인생에 등불 켜주기

브라질의 사제 파드레 마르셀로 로시(Padre Marcello Rossi, 1967-)가 쓴 『아가페』란 책에 마더 테레사(Mother Teresa, 1910-19977)의 일화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마더 테레사는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그녀가 만난 모든 가난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그 중에 호주에 사는 한 남자 노인이 있었습니다. 극심한 비참함과 괄시를 겪으며 살던 그는 아주 늙었고, 그의 집은 더러웠으며 어질러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초라한 몰골 때문에 그를 무시하고 가까이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더 테레사는 그에게 다가가 ‘그의 집을 정돈하고 청소하며 침상을 정리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습니다. 그는 지금 상태가 좋다며 사양했습니다. 그러나 테레사 수녀는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다’며 그의 집을 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발견한 수많은 먼지투성이 물건 중에는 아주 더럽고 녹이 쓴 낡은 램프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노인에게 ‘이 전등을 켠 지가 얼마나 되었는지’ 물었습니다. 그는 ‘아무도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등이 필요 없었다’고 대답했습니다. 테레사 수녀는 ‘만일 수녀들이 매일 그를 방문한다면 전등을 켜는 수고를 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노인은 행복하게 “그렇다 마다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행해졌습니다. 마더 테레사는 2년 후에 이런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녀가 내 인생에 켜준 등불이 계속 빛나고 있다고, 나의 친구 그녀에게 말해 주세요.”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등불은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특별히 어둡고 험한 밤길을 걸을 때에는 손전등이나 등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늘 어둠 속에서만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등불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런 게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깊은 절망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은 자신에게는 영원히 등불이 켜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빛에 대한 소망을 잃고 그저 어둠의 자리가 자신이 영원히 머물 곳인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어둠 속에 영원히 살아야 할 인생은 없습니다. 아무리 어둠에 익숙해져 있다 하더라도 우리 인생은 밝은 빛 가운데 살아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빛이시라고 표현합니다.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는 것이니라.”(요일 1:5) 예수님께서도 당신을 ‘세상에 빛’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당신을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을 빛을 얻는다’(요 8:12)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들은 우리 인간에게는 반드시 빛이 필요함을 가르쳐줍니다.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빛이 필요하고, 그 필요한 빛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말입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세상에 빛이라고 말씀하십니다.(마 5:14) 우리를 세상에 빛이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우리가 누군가에게 생명으로 이끄는 길에 빛을 비추는 존재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빛의 존재는 더욱 드러납니다. 그리고 빛이 있는 곳에는 어둠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빛과 어둠은 함께 공존할 수 없습니다.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에게는 어둠이 없어야 합니다. 빛의 자녀들인 우리가 맺어야 할 열매는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입니다.(엡 5:9) 우리는 빛의 자녀로서 우리의 삶에서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이 드러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거기에 멈추지 않고 아직도 어둠 속에서 길을 찾지 못하는 사람에게 빛을 비추어 그들로 길을 찾게 해야 합니다. 빛을 찾는 사람에게 등불을 켜 주어야 합니다. 그게 빛의 자녀가 된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성도의 모습입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 주변에 그리스도의 빛이 필요한 사람은 없습니까? 그들의 인생에 희망의 빛, 생명의 빛을 켜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