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 (금요일) 아침의 묵상 – 팀워크를 이루어 사십시다.

켄 블렌차드(Ken Blanchard, 1939-)가 쓴 『하이파이브』라는 책에 이런 이이기가 나옵니다. 독불장군식으로 살아온 앨런이라는 비즈니스맨이 있었습니다. 그는 모든 일에 열정적이었고, 항상 목표를 초과 달성할 정도로 업무 성적도 좋았습니다. 그가 소속된 팀의 영업 성과가 최악일지라도 그는 언제나 최고의 성적을 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회사로부터 해고통지를 받게 됩니다. 그 자신은 똑똑하고 업무성과도 좋았지만, 회사 전체를 위해서는 그가 퇴출되는 게 맞다고 회사가 판단한 것입니다. 그는 해고된 후 초등학교 아이스하키를 하는 아들의 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아이스하키 팀에는 ‘제드’라고 하는 아주 뛰어난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월등하게 뛰어났기 때문에 경기 중에 늘 슛을 도맡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슛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때에도 슛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실력이 뛰어난 제드에게 주눅이 들어서 슛을 하지 못하고, 제드에게 슛을 할 기회를 넘겨주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그 팀의 성적은 좋았을까? 제드라고 하는 월등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팀은 계속 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뛰어난 한 선수 때문에 오히려 팀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말입니다. 앨런은 그 아이스하키 팀의 코치로 팀을 지도하면서 팀플레이와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결국 앨런을 비롯한 코치들은 팀워크를 위해서 유능한 선수 제드를 경기에 투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의 평가 기준을 바꿔버렸습니다. 지금까지는 ‘누가 점수를 많이 냈느냐’ 라는 것으로 선수를 평가했었는데, 이제는 패스를 많이 하고 다른 선수가 점수를 내는데 도움을 주는 어시스트를 많이 한 선수에게 높은 점수를 준 것입니다. 그러자 팀워크가 잘 이루어졌고, 얼마 후 팀의 성적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단체로 하는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뛰어난 선수를 보유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유능한 선수가 있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과 팀워크를 이루지 못하면 팀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단체경기에서는 늘 팀워크를 강조합니다. 팀워크라는 것은 모두가 같은 것에서 잘하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수비하는 사람은 수비를 잘하고, 공격하는 사람은 공격을 잘 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비와 공격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서로를 믿어주어야 하고, 서로를 도와주어야 합니다. 감독은 선수일 수가 없고, 선수는 감독일 수 없습니다. 감독은 감독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선수는 선수로서 감독의 지시를 받아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건 스포츠에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은사를 주시지 않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롬 12:6) 교회를 섬길 때 모두가 같은 은사로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 받은 은사가 다릅니다. 그러기에 내가 받은 것이 최고인 것처럼, 다른 사람이 나처럼 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는 나의 역할만 충성스럽게 감당하면 됩니다.

교회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가정에서도 그렇도 내 작은 삶의 현장에서도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다른 사람에 비해 우월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나는 내 역할만 충성스럽게 하면 됩니다. 여러분, 오늘 내가 감당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 은사나 재능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하십시다. 우리의 감독은 하나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