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 (월요일) 아침의 묵상 – 하나님을 위하는 마음

1940년 미국의 제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Delano Roosevelt, 1882-1945)가 3선에 도전할 때 그의 경쟁상대는 공화당의 웬델 윌키(Wendell Wilkie, 1892-1944)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결과는 루스벨트의 3선 성공이었고, 윌키는 루스벨트에게 패배하여 대통령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선거에 낙선한 윌키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적극 지지했고, 그런 그를 루스벨트 대통령은 영국, 소련, 중국 등에 특사로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대통령에게 신임을 받던 윌키가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맘에 들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해리 홉킨스(Harry Hopkins, 1890-1946)이란 사람을 대통령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한 것이었습니다. 하루는 윌키가 백악관을 방문하여 대통령을 만났을 때, 대통령에게 따지듯 이렇게 물었습니다. “대통령 각하, 저렇게 허약하고 무력한 해리 홉킨스를 측근으로 거느리고 계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러자 루스벨트 대통령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저 문을 통하여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찾아들어옵니다. 그들은 거의 한결같이 내게 무언가를 요구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해리 홉킨스는 그들과 다릅니다. 그는 단지 내게 봉사하는 것만을 원하지요. 이것이 바로 그를 내게 가까이 있게 한 이유입니다.”

조금 능력이 부족한 것처럼 보여도 그의 마음이 온전히 대통령을 위하는 마음이기에 그를 중용하여 일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그게 맞는지 하는 것은 차치하고, 해리 홉킨스 같은 사람을 곁에 두고 있던 루스벨트 대통령의 마음이 얼마나 든든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 인간은 자기에게 유익이 되지 않으면 마음을 잘 내주지 않습니다. 대통령을 통해서 자신이 명예를 얻고, 자신의 꿈을 이루려고 하고, 자신의 자리를 한 단계 높이려는 야망을 품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홉킨스를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사랑하신 이유도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사랑하신 이유를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행 13:22) 여기서 ‘내 마음에 맞다’는 말은 ‘내 마음을 따른다.’는 뜻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고 하나님의 마음을 읽고 그 마음에 자신을 순종하는 것입니다. 내 욕망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신앙이란 그래야 맞습니다. 성숙한 신앙은 하나님을 통해서 내가 행복하길 바라거나 내가 건강해지는 것을 소망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힘든 시련의 길에 서더라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면 기꺼이 그 자리에 서는 것이고, 내가 건강을 잃고 약해질지라도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난다면 약함을 기뻐하고 자랑하는 것입니다. 다윗도 그랬고 사도 바울도 그랬습니다. 그런 성숙한 마음이었기에 다윗을 통해서 ‘내 뜻을 다 이루리라.’고 말씀하셨고, 사도 바울을 위대한 사도로 쓰셨던 것입니다.

만일 신앙을 통해서 내가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면, 교회에 다니는 것이 내게 평안을 주길 원한다면, 교인들을 만남으로 내가 기쁨을 얻기를 원하다면, 그것은 아직도 우리가 많이 자라가야 함을 뜻합니다. 처음에는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이 조금씩 바뀌어져야 합니다. 내가 기뻐하는 것보다 주님이 기뻐하는 것으로 더 기쁨을 삼고, 내가 평안하고 건강한 것보다 나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말입니다.

오늘도 ‘내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께 기쁨이 될까?’를 먼저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하십시다. 그리하여 우리의 신앙이 좀 더 성숙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