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토요일) 아침의 묵상 – 하나님의 섭리에 맡기라!

유대 역사가인 요세푸스(Flavius Josephus, 37-100년 경)가 전해준 알렉산더(Alexander, 주전 356-323) 대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전 333년, 잇수스(Issus)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알렉산더는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3세를 추격하는 대신, 늘어나는 군대의 군량미를 확보하기 위해 이집트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지중해 해안의 페니키아 도시들, 곧 시돈과 비블로스 등은 알렉산더에서 사절단을 파견해 항복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항복하기는커녕 점령하기 힘든 도시가 있었습니다. 두로입니다. 두로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에 높은 성벽을 두룬 도시를 건설해놓았기에 쉽게 정복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알렉산더는 7개월에 걸친 기나긴 포위와 공성전 끝에 두로를 함락시키고, 끝까지 저항한 사람들 약 8천 명을 십자가에 처형하고 3만여 명을 노예로 잡아갔습니다. 그러는 사이 사마리아는 자진 항복하고 알렉산더 대왕에게 군대 8천 명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던 유대인들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알렉산더는 군대를 이끌고 유대를 점령하려 예루살렘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 때 알렉산더가 꿈을 꾸게 됩니다. 자주색과 주홍색 옷을 입고 하나님의 이름이 새겨진 금패가 달린 모자를 쓴 사람이 나타나서 자기가 군대를 인도해 페르시아를 이기게 해주겠다고 하는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도착해 보니 꿈에서 본 그 사람이 백성들을 이끌고 알렉산더를 맞으러 나왔습니다. 그는 대제사장 야두아(Jaddua)였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무장하지 않고 자신을 맞이하러 온 유대인의 행렬을 보자 하나님을 찬양하며 대제사장과 함께 성전에 들어가서 제사를 드렸습니다. 대제사장 야두야가 그렇게 알렉산더 대왕을 맞이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니엘서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 때문입니다. 대제사장 야두아가 알렉산더 대왕에게 다니엘서의 말씀을 보여주며 하나님께서 그를 세계의 왕으로 세우신다는 사실을 말해주자, 알렉산더는 그것이 자신에 대한 예언임을 믿었다고 합니다. 이후로 알렉산더와 유대인은 친구가 되었고, 야두아는 알렉산더 대왕에게 세 가지 부탁을 했습니다. “첫째, 율법을 지키게 해 주십시오. 둘째, 매 7년(안식년)에는 조공을 내지 않게 해 주십시오. 셋째, 바벨론과 메대에 사는 유대인들도 율법을 지킬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알렉산더는 그 요구를 흔쾌히 들어주었고, 비록 유대는 알렉산더에게 정복당했지만 유대인들은 종교의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대제사장 야두아가 백성들을 이끌고 정복자 알렉산더에게 항복한 것을 두고 역사의 평가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야두아는 다니엘서에 기록된 예언을 신뢰했고, 알렉산더가 바로 그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헬라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었지만, 신앙을 빼앗기지 않는 최선의 방법을 택했습니다. 어쩌면 두로와 같이 끝까지 저항했다면 예루살렘과 성전은 파괴되고, 수많은 유대인들이 죽거나 노예가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시대를 분별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입니다. 성경을 통해 시대를 읽고, 이 시대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와 뜻하심을 따라 사는 것이 믿음의 사람들의 모습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어지러운 세상이라 하더라도 오늘도 하나님께서 세상과 역사를 주관하시고 섭리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가능합니다.

여러분, 오늘도 하나님은 세상의 주인이십니다. 세상과 역사 속에서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깨닫는 것은 어렵다 하더라도, 오늘 내 삶에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느끼고 인정하는 삶을 사십시다. 하나님은 오늘도 당신의 섭리 가운데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섭리하시는 하나님께 오늘의 삶을 온전히 맡기며 복되게 하루를 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