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토요일) 아침의 묵상 – 우리의 롤모델이신 주님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페르시아에 곱사등이로 태어난 한 왕자가 있었습니다. 왕자의 열두 번째 생일에 아버지인 왕이 물었습니다. “네가 원하는 선물을 주마. 생일선물로 무엇을 원하느냐?” 왕자는 미리 생각해 두기라도 한 것처럼 곧바로 대답했습니다. “저의 동상을 받고 싶습니다.” 왕자의 대답을 듣는 순간 왕은 선물을 주겠다고 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그러나 왕이자 아버지로서 한번 약속한 것을 철회할 수 없었습니다. 왕은 다시 물었습니다. “그것 말고 다른 것도 갖고 싶은 게 있지 않느냐?” 그러나 곱사등이 왕자는 한 치의 갈등도 없이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저의 동상 외에는 갖고 싶은 것이 없습니다. 다만 지금의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 등이 곧게 펴진 동상을 원합니다.” 왕은 더욱 난감해졌습니다. 그런 왕의 얼굴을 보고도 왕자는 뜻을 굽히지 않고 간절한 목소리로 덧붙였습니다. “제가 그것을 매일 볼 수 있도록 창밖의 정원에 세워주세요.” 왕자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한 왕은 하는 수 없이 아들의 간절한 부탁을 받아들였습니다. 얼마 후 정원에 등이 곧게 펴진 왕자의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그 후 왕자는 매일 정원으로 나가 동상을 보면서 몸을 펴고 또 펴는 연습을 했습니다. 뼈가 부러지는 것 같은 아픔을 참으면서, 매일 동상 앞에서 등을 펴는 연습을 거듭하는 왕자의 모습에 시종들이 눈시울을 적실 정도였습니다. 왕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꼬박 9년 동안 그 일을 되풀이했습니다. 세월이 흐르자 궁정 사람들은 왕자의 그런 모습을 더 이상 눈여겨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9년 후 왕자의 21번째 생일날, 왕과 신하들과 시종들이 모인 자리에 왕자가 나타났습니다. 거기에 모인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모습으로 변한 왕자의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굽었던 등이 반듯하게 펴진 모습으로 왕자가 걸어나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왕자는 정원에 세워진 동상과 다르지 않게, 아름답고 늠름한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파리올림픽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림픽 경기를 볼 때마다 감동적인 장면들이 연출되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비록 메달을 따지 못하거나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지 않는다 하더라도 올림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피나는 노력을 통해 그 자리까지 왔을 것입니다. 보여지지 않고 우리가 다 알 수 없지만, 그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그들의 인생 스토리를 들어다 보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페르시아 곱사등이 왕자의 피나는 노력처럼, 그들도 모두 그런 노력과 수고의 과정이 있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올림픽 참가자들 대부분은 그들 나름의 롤모델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롤모델을 생각하며 그들을 따라잡기 위해서, 그리고 롤모델을 뛰어넘기 위해서 무던히도 노력했을 것입니다. 롤모델이 있는 사람과 롤모델이 없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준비한 사람과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자신의 롤모델로 생각했다는 것은 그 분야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거나, 어떤 부분에서 너무나도 닮고 싶은 모습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닮아가야 할 롤모델은 누구일까요? 그건 당연히 주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하나님께서 육체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그 예수님의 삶의 모습과 가르침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을 읽으면서 우리 신앙의 롤모델인 주님을 알아가고 닮아가려 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말씀합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전 11:1) 바울은 자신이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라고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우리도 주님을 본받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롤모델이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