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화요일) 아침의 묵상 – 예수님을 보여주는 삶

중국에서 40년간 헌신적으로 선교를 했던 헨리 포펜이라는 선교사가 있었습니다. 그분이 선교 도중에 겪은 이런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그가 선교 도중 아주 외진 지역을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곳이야말로 선교사들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는 곳으로 생각하고, 그는 그곳에서 마을 사람들을 모아 놓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없는 오진 곳이라, 예수님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예수님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젊잖으시고, 친절하시며, 자비와 사랑이 넘쳐 어떤 죄라도 다 용서하시는 우리의 친구이시며, 사랑으로 문둥병자를 고치고 앉은뱅이를 고쳐주고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심지어 죄인까지도 사랑하셨습니다.” 선교사님이 예수님에 대한 설명을 마치자 몇몇 사람들이 선교사님께 다가와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맞아요. 우리는 그분을 알아요. 그분은 우리 동네에 살았어요.” 선교사님은 사람들이 잘못 듣고 오해한 줄로 알고 다시 설명해 주었습니다. “아니요. 그분은 중국에서 멀리 떨어진 유대라고 하는 나라에서 2천 년 전에 살다 죽으셨습니다.” 그런데도 마을 사람들은 ‘아니라’고, ‘그분은 우리 마을에 살다가 2년 전에 죽으셨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그분의 무덤을 보여주겠노라며 따라오라는 것입니다. 선교사님이 마을 사람들을 따라가 보니, 마을 공동묘지에 한 의료선교사님의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름도 없이 중국의 깊은 오지에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살다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곳에서 생을 마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포펜 선교사님이 이야기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중국의 오지 마을 사람들은 이름도 없는 그 의료선교사의 모습을 통해서 이미 보았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말에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말에도 분명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말의 힘은 대부분의 경우 부정적인 의미에서 영향을 끼칩니다. 야고보서에서 말씀한 것처럼 말은 ‘커다란 배에 있는 작은 키’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광풍을 뚫고 안전하게 항해하기 위해서는 사공이 키를 잘 다루어야 합니다. 거센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갈 때 키를 잘못 사용하면 배가 전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처럼 말은 잘못 사용하면 누군가 한 사람의 인생을 전복시킬 수도 있습니다. 또 말은 작은 불씨와도 같아서 아름다워야 할 인생을 불태우기도 합니다. 때론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마음에 진한 감동을 주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용기를 주어 다시 일어나 뛰어갈 수 있게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누군가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려면 말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말은 설명할 수는 있지만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말로 예수님을 전하고 복음을 전할지라도 복음의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은 말이 아니라 삶입니다. 삶을 통해 보여지지 않는 신앙은 거짓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야고보서에서는 행함이 없는 믿음을 ‘죽은 것’이요, ‘헛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으로 제자들을 가르치셨지만, 더 많은 가르침은 삶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것입니다. 제자들을 발을 씻어주신 후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주와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는 것이 마땅하니라.”(요 13:14) 주님께서 행동으로 보여주신 그대로 사는 것이 당연한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오늘 하루 우리의 작은 삶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드러나도록 바른 신앙으로 사십시다. 예수님을 닮는 우리의 작은 삶을 통해 세상의 사람들은 예수님을 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