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수요일) 아침의 묵상 – 닫힌 문과 열린 문

미국의 수정교회를 섬겼던 로버트 슐러(Robert Schuller, 1926-2015) 목사님이 전해준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그가 오렌지 숲 근처에 차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나뭇가지고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놀라서 그 쪽을 쳐다보니 어떤 사람이 총을 든 채 그에게로 다가오더니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며, 겁에 질린 그를 안심시켰습니다. 그리곤 이렇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나는 유럽에 미국으로 이민을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토끼를 잡아 식사 대신 영양보충을 하고 있지요. 그런데 오늘은 한 마리도 보지 못했어요.” 슐러 목사님은 그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저쪽을 보세요. 토끼가 몇 마리 놀고 있는 것이 보이는데요.” 그러자 그는 가망이 없다는 듯이 대답했습니다. “너무 멀리 있어서 잡지 못하겠어요.” 그의 비관적인 말에 슐러 목사님은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살금살금 다가가서 잡으면 되지 않겠어요?” 그럼에도 그는 ‘토끼는 발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이 다가가면 도망칠 것이고, 그러면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굶주릴 가족들을 생각했는지 힘없는 목소리로 ‘한번 해보지요.’라고 대답하고는 조심스럽게 토끼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습니다. 얼마 후에 그는 토끼가 있는 곳에 가까이 접근하여 총을 쏘아 토끼 한 마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야이기를 전하면서 로버트 슐러 목사님은 우리가 때로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아무것도 시도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가망성이 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작은 가능성이라도 보고 도전하고 실행에 옮기면 하나님께서 우리 앞에 길을 열어주신다고 말입니다. 시편에서 노래합니다.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주나이다.”(시 84:5-6)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다’는 말은 성전이 있는 시온을 사모하지만 시온에 갈 형편이 안되는 상황에서 마음으로라도 시온으로 향한 길이 열려진 것을 말합니다.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포기하지 않고, 마음으로 시온을 사모하며 그곳으로 가길 꿈꾸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그의 길을 열어주신다는 것입니다. 비록 그 길은 눈물 골짜기를 지나는 것처럼 힘들고 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샘을 마련해 주시고, 이른 비를 내려 부족함 없이 채워주실 것입니다.

문제는 내 마음에 시온으로 가고자 하는 마음이 확고한가 하는 것입니다. 확고하다면 방법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것을 이루지 못한 이유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쉽게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 길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길을 찾으려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길이 보입니다. ‘한 개의 문이 닫히면 다른 한 개의 문이 열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닫힌 문만 바라보고 있으면 우리의 눈에 다른 문이 보이지 않습니다. 실망과 낙심의 자리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절망감에 눈이 가려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부활 소식을 듣고도 ‘슬픈 빛을 띠고’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그들 가운데 나타나신 예수님을 보지 못한 이유는 ‘그들의 눈이 가리어졌기’(눅 24:16)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을 속량할 메시아라고 기대했던 기대가 무너지면서, 그 실망감이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핑계거리를 찾으려 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없는 이유를 발견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닫힌 문 대신에 새로운 문을 열어놓으신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삶에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닫힌 문만 바라보지 말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새로운 문을 열어주실 것을 믿으며 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