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토요일) 아침의 묵상 – 딤플 효과(Dimple effect)

골프공은 다른 공들과 달리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약 300-450개의 작은 홈들이 파여 있습니다. 그 홈을 딤플(Dimple)이라 부릅니다. 얼굴에 있는 보조개를 ‘딤플’(Dimple)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왜 다른 공들과 다르게 골프공에는 이런 딤플을 만들어 놓았을까요? 그 안에는 과학적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다른 공들과 다르게 골프공은 아주 멀리 날아갑니다. 아마추어 선수들도 평균 비거리가 200m가 넘고, 프로 선수 가운데는 300m 이상 공을 날려 보내기도 합니다. 아마 공을 가지고 경기하는 스포츠 가운데 그렇게 공을 멀리 날려 보내는 스포츠는 없을 것입니다. 야구에서 홈런을 쳤을 때 날아간 거리가 일반적으로 100-120m 정도인 것이 비하면 골프공은 그보다 2-3배 이상 멀리 날아가는 셈입니다. 공이 그렇게 멀리 날아갈 때에는 공기의 저항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골프공처럼 딤플이 있으면 공이 날아갈 때 난기류를 만들어 공기가 공의 표면을 따라 더 오래 흐르는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이런 딤플은 매끈한 공보다 공기의 저항을 반으로 줄여주어 더 멀리 날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딤플의 원리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적용됩니다. 우리 옛말에 ‘골골팔십’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이야 80세는 그리 장수한 것도 아니지만 예전에는 환갑을 맞이한 사람을 축하하는 환갑잔치를 열 정도였으니 80세이면 아주 장수한 것입니다. 평소 잔병치레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 잔병치레를 자주 해 골골거리면서 사는 사람이 오히려 80세까지 오래 산다고 해서 ‘골골팔십’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몸이 허약하기 때문에 늘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자신의 몸을 조심하기 때문에 장수하는 것입니다. 무병장수(無病長壽)가 아니라 유병장수(有病長壽)인 셈입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보다 장점이 많지 않고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이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그것을 오히려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많은 재능과 장점을 가진 사람보다 더 성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경이 어려워 많이 배움의 기회를 놓친 사람이 한층 더 분발하여 많이 배운 사람보다 더 지혜롭게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현상을 골프공의 딤플에 비유해서 ‘딤플 효과’(Dimple effect)라고 부릅니다. 또 그렇게 자신의 부족함을 통해서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것을 '딤플 라이프(Dimple Life)'라고 부르고,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을 '딤플러(Dimple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네 인생에는 반드시 딤플이 있습니다. 골곡진 인생, 남들보다 더 많이 누리지 못한 부족함을 안고 살아갑니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성군인 다윗에게도 그런 딤플이 있었습니다. 그건 그의 출신 배경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일찍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사울 다음의 왕으로 세우셨지만, 그는 왕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참으로 험난한 인생을 살아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울 왕이 죽은 후에도 그는 곧바로 왕이 되지 못하고 헤브론에서 유다 지파의 왕으로 7년을 지내야 했습니다. 또 통일 왕국의 왕이 되었지만, 여전히 다윗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다윗을 왕으로 인정하지 못한 이유는 그가 베들레헴이라는 작은 마을 출신의 목동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다윗을 왕으로 세우셨고, 그는 이스라엘 최고의 왕이 되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부족함을 알기에 늘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았습니다. 하나님을 목자로 삼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자신을 맡겼습니다. 그랬기에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장 존경하는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우리에게도 딤플이 있습니다. 약점,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해서 우리 인생이 실패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약점이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 때, 그 약점을 통해서 우리는 더욱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