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월요일) 아침의 묵상 – 부족함이 많을지라도

  『천국의 열쇠』라는 소설로 유명한 영국의 소설가 크로닌(A. J. Cronin, 1896-1981)은 가톨릭 신자인 아버지와 개신교 신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고아가 되었습니다. 외할아버지와 살다가 의과대학에 진학했고,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군의관으로 입대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925년 의학박사를 취득한 후 1926년 런던에서 병원을 개업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힘들게 자라던 그는 큰 돈을 벌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을 해도 생각만큼 사람들이 몰려들지 않았습니다. 병원 운영에 적자를 면치 못하던 그는 지병까지 얻어 너무나도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병원 문까지 닫고서 간절히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임재와 함께 조용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돈 벌기 위해서 일하지 말라. 환자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마음으로 진료하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음성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어릴 적부터 글을 쓰는 은사를 주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 후 그는 의사로서 환자를 돌보기도 했지만, 당시 상황을 배경으로 한 여러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진정 환자를 위해 진료를 하자 그의 병원은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많은 환자들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1931년에 그가 쓴 첫 소설인 『모자집의 성』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개발해 나갔습니다. 10년 후인 1941년에 『천국의 열쇠』를 출판했는데, 그 작품으로 그는 문학가로서 큰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가 병원 문을 닫고 글을 쓰던 때의 일화입니다. 작은 농장에서 방을 하나 빌려 글을 쓰던 그는, 반쯤 완성된 원고를 살펴보다가 그 원고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렸습니다. 너무나도 형편없는 글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곤 끓어오르는 울화를 다스리기 위해 산책에 나선 그는 집으로 돌아와 쓰레기통에서 비에 젖어 눅눅해진 원고를 꺼내 오븐에 넣고 말렸습니다. 산책 중에 만난 한 농부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산책 중에 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는 농부를 만났는데, 농부는 ‘지금은 완벽하지 않는 땅이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 지금보다 더 푸른 목초지가 될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에 열심히 일한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농부의 말에 큰 자극을 받은 그는 원고를 꺼내 작품을 완성했는데, 그게 바로 『모자집의 성』의 초고였습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무엇이든 한 순간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병원을 개업해도 안 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신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열심히 글을 써도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크로닌이 기도하던 중에 받은 응답처럼 목적이 달라져야 합니다.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 방향이 잘못된 것입니다. 물론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일들 중에 잘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인들은 돈에 목적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런 재능을 주신 이유가 있음을 기억하고, 그 재능을 어떤 곳에 어떻게 사용해야 그 재능을 주신 하나님께 기쁨이 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면 처음에는 부족한 것이 많을지라도 하나님께서 끝까지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입니다.

  다윗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시 18:1)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나의 힘으로 삼고, 그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게 주어진 일을 감당한다면 하나님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힘을 공급해 주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께서 주신 힘으로 내게 주어진 일에서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며 사십시다. 지금은 부족한 것이 많아 보이지만 그런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