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목요일) 아침의 묵상 – 분별하는 지혜로 삽시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에 어느 집에 바보 아들이 있었습니다. 바보 아들과 달리 그의 부모는 경우 있고 예의가 바른 사람이어서, 부모는 아들이 어딜 가서 실수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했습니다. 어느 날 아들이 친척 집에 다녀왔습니다. 친척 집에서 실수하지 않았을까 걱정이 앞선 부모는 아이에게 이것저것 물었습니다. ‘무슨 특별한 일은 없었느냐?’ ‘밥 먹었느냐?’ 그러자 아들은 밥알 하나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옛날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손님이 음식 남기는 것이 예의였는데, 아들은 예의도 모르고 밥그릇을 다 비운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남의 집에 대접받을 때에는 음식을 조금 남기라’고 가르쳐주었습니다. 얼마 후 아들이 또 친척 집을 방문했는데, 이번에 밥이 아닌 인절미가 나왔습니다. 아들은 음식을 조금 남겨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에 인절미 하나를 들고서 한 2/3 정도를 먹고 1/3은 남겼습니다. 한 개만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상에 올라온 인절미를 전부를 그렇게 했습니다. 집에 돌아온 아들은 ‘아버지 말대로 음식을 남겼다’고 자랑했습니다. 부모는 기가 막혀서 이번에는 ‘남기지 말고 통째로 다 먹으라’ 했습니다. 그 다음 또 친척 집에 갔는데 이번에 귤이 나왔습니다. 아들은 귤을 보자마자 아버지 말이 생각나 껍질도 까지 않고 통째로 다 먹었습니다. 아들은 집에 와 ‘아버지 말대로 통째로 다 먹었다’고 자랑했습니다. 아버지는 ‘그런 음식은 껍질 벗기고 속에 있는 것만 먹어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이 아들이 다시 친척 집을 방문했는데 이번에 송편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했을까요? 송편 껍질을 다 까놓고 송편 안에 들어 있는 것만 먹었습니다. 부모는 아들에게 바른 것을 가르쳐주려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아이는 계속해서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던 것입니다.

여러분,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분명 아이는 부모가 가르쳐준 대로 했는데 말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먹느냐가 아니라 먹는 원칙을 가르쳐주어야 했습니다. 잘 모르면 다른 사람이 먹는 것을 보고 따라 먹으라고 가르쳐주었다면 아이는 새로운 음식이 나왔어도 실수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오는 음식은 매번 달라지는데 늘 같은 방법으로 먹을 순 없습니다. 상황이 달라졌다면 먹는 방법도 달라야 합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믿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원칙을 가르쳐줍니다. 그래서 성경을 잘 배우고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 변화된 상황 속에서 그 말씀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를 알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나의 독특한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성경 속에서 찾으려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매번의 상황에 맞게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선택의 원칙만 가르쳐줄 뿐입니다. 우리는 그 원칙을 배워야 하고, 그 다음 그 원칙에 따라 우리에게 닥친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는 지혜를 가지고 판단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생각할 수 있는 지능을 주시고,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신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시하시는 대로만 하고, 하나님의 구체적인 지시가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기계와 같은 존재로 우리를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로마서에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으로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따라 살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분별해야 합니다.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셨기에 분별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주신 지혜를 가지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며 사십시다. 어리석은 신앙인이 되지 않도록 말입니다.